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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핫이슈] 사이버 세대의 표심

4.13총선에서 20∼30대의 투표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감정과 지연·학연 등 ‘연’에 얽메인 경향을 보여온 40대 이상 유권자와 차별성을 갖는 데다 젊은 유권자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도내 20∼30대 유권자 수는 대략 전체 유권자(1백43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지방선거와 대선 당시 도내 총 유권자 1백40만명의 48.3%인 67만9천명(20대 37만명, 30대 30만9천명)이 20∼30대 유권자였다.

 

젊은층 유권자 비율이 전국 평균(약 57%)을 밑돌기는 하지만 도내에서도 젊은층 유권자의 ‘표심’이 바로 이번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근래 몇차례 선거에서 투표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이들 젊은층들이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등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변화를 보여 이번 총선에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20∼30대 유권자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배경에는 인터넷 등 ‘사이버 정치무대’가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위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의 낙선·낙천운동이 정치권의 일부 항복을 받아낼 수 있었던 것도 사이버 공간에서 N세대들의 폭발적인 지지 덕이었다.

 

전국적으로 사이버 세대인 젊은 유권자층의 사이버 공간에서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총선시민연대의 웹사이트에 부패정치인에 대한 비판과 지역감정 타파를 주장한 의견들이 하루 1백여건씩 게재되는 등 이번 총선과 정치 관련 웹 사이트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이같은 사이버 세대들의 정치개혁에 대한 욕구는 도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정치개혁을 이루기 위해 도내에서도 50여개 단체가 참여한 전북총선시민연대가 발족돼 중앙과 연계해 낙선·낙천운동을 벌이고 있고, 전북민주언론시민운동연합 역시 매일 지방 언론의 선거 관련 보도를 모니터해 날카롭게 비판·감시하고 있다.

 

전북총선시민연대(413.chonbuk.net)와 전북민언연(www.malhara.or)은 이같은 활동을 사이버 공간에 올려 도내 사이버 세대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총선 출마자들 역시 도내 사이버 세대들을 공략하는 방안으로 사이버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중 민주당 공천을 받은 7명의 후보가 현재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정동영(전주 덕진 ) 장영달(전주 완산) 이협(익산) 강현욱(군산) 윤철상(정읍) 조찬형(남원 순창) 김태식(완주 임실) 정세균의원(무주 진안 장수) 등이 그들.

 

자신의 의정활동을 소개하는 정도의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유권자와 직접 대화를 주고 받는 등 사실상 사이버 선거운동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 정동영의원 홈페이지는 8만여건의 클릭 수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고, 웹진 형태로 운영되는 장영달 의원 홈페이지도 7천여건이 접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의원 외에 오정례(전주 덕진) 함운경(군산) 황세연(익산) 김세웅(정읍) 이강래(남원)씨 등 이번 총선 후보자들도 홈페이지를 개설해 사이버 유권자를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총선연대 등 시민단체와 총선 후보자들의 사이버 세대를 겨냥한 의욕과 달리 일반 유권자로서 사이버 세대들의 웹 사이트 활용은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앙 총선연대의 접속 건수가 50여만명에 이르지만 전북총선연대의 클릭 건수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며, 후보자 개인 웹사이트도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 접속 건수가 많지 않다.

 

이같은 현상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전북의 정보화와 맞물린 탓도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정서가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팽배한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총선연대 등 시민단체의 활동에 도내 젊은 유권자들도 공감대를 넓히고 있어 냉소적 방관자가 아닌 선거 분위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많은 젊은층 유권자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선거때마다 고질적 병폐로 떠올랐던 지역색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라도에서는 지팡이를 꽂아도 당선되고 경상도에서는 멍멍이, 충청도에서는 고양이를 데려다 놓아도 당선된다구요. 지팡이, 고양이, 멍멍이와 같은 예전의 자유당 라이터 국회의원들이 2000년에도 분리수거 되지 않고 고스란히 앉아 있는 것 같아 정말 울화병이 납니다.”

 

그러나 일부 젊은 유권자층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이같은 정치 개혁 욕구가 도내 총선 결과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역 정서를 들먹이는 정치인이나 부패 정치인, 무능한 정치인의 퇴출을 위해서는 젊은층의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면서, “일부 경쟁력 있는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의 경우 젊은층의 참여에 따라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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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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