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디앤무'와 중국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도내 평균 2백mm 안팎의 집중호우가 지난 19일부터 계속되면서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고 양계장 닭 수만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빗길 교통사고와 도로통제도 잇따랐고, 피해 주민들은 구호물자 등 주위 도움을 간절히 호소했다.
이날 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부터 3일동안 누적된 강우량은 고창 2백50㎜를 최고로 익산 2백47.5㎜, 전주 2백45㎜, 완주 2백43㎜, 부안 2백11.5㎜, 김제 2백5.5㎜, 무주 1백94㎜, 정읍 1백91㎜ 등 도내 평균 1백82.3㎜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김제시를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농작물 피해가 속속들이 집계됐다. 21일 도재해대책본부 중간 집계결과, 김제 6천3백89㏊와 정읍 4천2백㏊, 익산 2천1백90㏊ 등 도내 8개 지역에서 모두 1만6천여㏊의 농작물이 물 속에 잠겼다.
또 집중호우가 축사를 덮쳐 무주군 오산면 양계장에서 2만1천마리, 완주군 이서면 양계장 2만마리, 고창군 성송면 4만여마리 등 닭 8만마리 가량이 폐사했다. 김제시 황산면 야은마을과 은곡마을, 신풍동 와룡마을 일대 농가 14채가 침수돼 48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전주 38채와 부안 9채 등의 주택과 상가도 물에 잠겨 시민들이 '비 재난'에 몸서리를 쳤다.
이날 오전 3시부터 5시까지 전주와 김제, 고창 등 일부지역에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일부 도로가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전주시 전주천과 삼천의 우림교, 이동교, 마전교 밑 둔치를 통과하는 도로(언더패스)가 이날 새벽 불어난 하천 물로 인해 차량통행이 금지됐으며 팔복동-동산동 구간 도로도 하수구 물이 역류하며 침수돼 한때 통행불가 상태가 지속됐다.
이와함께 빗길 안전사고와 교통사고도 잇따라 20일 오후 7시30분께 익산시 성당면 성당포구 네거리 옆 농로에서 작업을 마치고 굴착기를 2톤 트럭에 싣던 주민 서모씨(59)가 굴착기와 함께 2m 깊이의 농수로에 빠져 숨졌고, 이날 오후 4시께는 김제시 금구면 호남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스타렉스 승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3m 아래 논으로 추락해 탑승자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측은 이에 김제 16세대 등 도내 이재민 27세대 80여명에게 재해 구호물자를 긴급히 전달했으나 피해 주민들은 구호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김제 황산면 야은마을 주민 김모씨(50)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집이 물에 잠기는 등 물난리를 겪었다”며 "관계당국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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