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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SSM 지역 상가 내쫓고 개점하더니

'기습개점' 전주 서곡 GS수퍼 지난 말부터 수리, 소비자 큰 불편

주부 A씨(50·전주시 효자동 3가)는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거의 매일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인근 SSM(기업형 슈퍼마켓·Super Supermarket)에서 구매한다. 그가 살고 있는 서곡지구에는 현대·LG·청솔·대림아파트가 몰려있지만 아파트 상가에 딸린 자그마한 동네 슈퍼 외에 비교적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800㎡ 이상의 점포는 GS수퍼 하나뿐이다. 판매하는 상품 구색이 불만족스럽지만 이곳이 문을 닫으면 차를 몰고 먼거리에 있는 하나로클럽·롯데마트를 찾아야 한다.

 

지난달 말부터 오는 26일까지 이곳이 내부 수리에 들어하면서 과채류·공산품 등 일부 품목만 영업, 크게 불편해졌다.

 

A씨는 "SSM으로 바뀐 뒤부터 오히려 상품 구색이 지역 특색에 맞지 않아 불편해졌다. 이전 동네 마트가 더 나았다"면서 "최근 내부 수리로 불편이 더해져 SSM에 가는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골목 상권을 장악한 SSM이 점포 확장과 소비자 유인에만 열을 올린 뒤 선택권이 제한된 소비자를 볼모로 영업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통 대기업이 일단 점포를 개점하는데만 급급해 공급자 위주의 영업 활동을 한다는 것.

 

지난 4월10일 전주시 효자동에 문을 연 GS수퍼는 원래 동네 중형 마트였지만 하룻밤 사이 간판을 바꿔 달고 전환하는 과정에서 점포 안팎의 몇몇 상인과 지역 유통 대리점을 쫓아내다시피 하며 지역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개점에 따른 할인 행사와 쿠폰 발행 등으로 소비자를 유인했고 지난달 30일부터 점포 재정비를 이유로 매장의 일부만 운영하거나 휴업을 하고 있다.

 

인근 상인 박모 씨(37)는 "서곡 지구는 현재 중대형 마트가 들어설 곳이 없어 GS수퍼는 거의 독점이나 마찬가지다"며 "대기업이 개점 때만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고 이후에는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는 영업을 한다는 불만이 높다"고 귀띔했다.

 

GS수퍼 서곡점 관계자는 "더 나은 쇼핑 환경을 위한 내부 수리로 다소 어수선하고 소비자의 불편이 있지만 리뉴얼 뒤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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