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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32)(주)유광드럼 국광호 대표

"항상 배우는 자세로 환경변화에 대응"

폐드럼을 수거해 세척한 뒤 납품하는 익산시 팔봉동 (주)유광드럼의 국광호 대표. 국 대표가 공장 내부에 있는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desk@jjan.kr)

화학 제품 공장, 반도체 제조 공장 등에서 배출하는 폐드럼을 세척하고 다시 색을 입혀 납품하는 익산시 팔봉동 ㈜유광드럼(대표 국광호). 온실가스 저감과 자원 재활용, 기업의 원가절감 등의 효과를 설명하는 국 대표(46)는 직장인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기업가다.

 

그는 "말재주도 없고 놀지도 못하고 주변에서 사업가형은 아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서도 "고객 신뢰와 교육이 성장의 동력이다"고 강조했다.

 

40명이 채 안 되는 직원이 지난 2007년 26억원, 2008년 42억원, 지난해 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사업화한데다 경쟁업체가 드물어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 자신의 전문분야 사업화

 

국 대표는 전주 출신으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지난 2004년 휴비스에서 퇴직했다. 15년 동안 환경 관련 업무를 맡아 자신의 전문 분야를 만들었다. 구조조정으로 퇴직했지만 현 회사 법인은 퇴직 전에 설립, 6개월 동안 창업을 준비했다. 그가 한해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을 접한 것은 우연이었다.

 

"사촌 형이 이 사업을 하려고 자료조사를 부탁했는데 시장 조사를 마치고 난 뒤 저에게 맡아서 해보라는 권유를 했죠. 그리고 퇴직 뒤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섰습니다. 아무래도 대기업 출신으로 전문 분야에 도전한 점이 주효했습니다. 사업을 시작했을 때 기존에 인연을 맺었던 환경 관련 관계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폐드럼 활용 사업은 도내 경쟁 대상이 없어 성장에 유리했다.

 

"이 아이템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위험을 부담하고 실천하느냐 안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 경영도 수업료가 필요해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역시 자금이다. 국 대표도 살던 아파트를 담보로 하고 부인이 연대보증을 서고 '있는 돈 없는 돈'을 끌어다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은행 이용 방법을 잘 몰랐어요. 당시 거래한 은행이 사업 초기니까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추가 담보를 요구해서 응했죠. 지금은 무슨 소리냐고 할텐데 사업 초기에는 은행이 요구하는대로 모두 해야 하는 줄 알았죠."

 

폐드럼은 사용하는 폐기물중간처리업은 부지 매입부터 폐수처리, 악취제거 등 환경 오염원을 최소화해야 하는 만큼 그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유관기관과 컨설팅 기관 등 자문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받았다.

 

창업 뒤 2년이 지난 시점 품질에 대한 경각심을 깨달은 경험도 했다.

 

"재활용한 드럼 7개를 H사에 공급, 이 회사는 그 통에 원료를 담아 L사에 납품했습니다. L사는 그 재료로 반도체에 제조했지만 하자가 발생해 H사와 저희가 반절씩 손해액을 책임지면서 각각 1억2000만원을 배상했었죠. 소량이든 대량이든 품질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습니다."

 

▲ 경영자 항상 배우고 변해야

 

국 대표는 교육을 중시하는 대표로 유명하다. 그는 초창기 인터넷 강의, 테이프 강의 등으로 각종 경영 관련 강의를 들었다. 사설 컨설팅 기관은 물론 직원에게는 국립 교육기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살아남으려면 자신이 변해야 합니다. 제가 회사를 유지시키고 성장시키려면 제가 배우고 성장해야 합니다. 또한 직원의 이직률을 낮추고 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교육은 필요합니다. 교육은 당장에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회사 성장의 밑거름입니다."

 

국 대표의 꿈은 매출 1000억원 달성과 코스닥 상장이다. 하지만 외형보다는 내실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단일 사업 아이템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사장의 의무는 어떻게하면 수익을 낼 것인가인데 장기적으로는 매출 1000억원을 이루고 코스닥에 상장되기 위해 용제, 희귀금속 발굴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관련 기술 수집하고 있습니다."

 

그는 무리한 투자는 경계하고 재무적으로 튼튼한 회사를 지향한다.

 

"일부 중소기업은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투자를 감행합니다. 수익성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자금난을 겪게 되고 결국 구성원 모두가 힘들어 집니다. 제가 투자 위험을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 때까지는 때를 기다릴 계획입니다. 준비를 철저히 하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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