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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36)남원 용정동 (주)금성산업 채종술 대표

고속도로 중앙 안전시설로 '고속 성장'

(위)남원시 용정동 ㈜금성산업 채종술 대표(50)가 자신의 사무실 벽면에 있는 특허증을 보면 관련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아래)(주)금성산업이 만드는 고속도로 중앙 안전 시설물. (desk@jjan.kr)

도내 대표적인 도로시설물 디자인·제조업체인 남원시 용정동 ㈜금성산업(대표 채종술). 이 기업은 다소 낯설지만, 이 기업이 생산하는 세이프티 롤러는 잘 알려져 있다. 세이프티 롤러는 일반도로나 고속도로에 설치돼 교통사고시 자동차의 충격에너지를 회전에너지로 변환, 인명을 보호하는 노란 통이다.

 

지난 3일 첫 수출을 개시한 금성산업은 지난 2007년 80억원, 2008년 90억원, 지난해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개방된 새만금 방조제 도로 중 23㎞ 구간에 개방형 가드레일을 설치했다.

 

외환위기 때 개인사업에 실패했다가 다시 일어나 ㈜금성산업을 성장시킨 채 대표(50)는 "교통안전시설물은 교통사고를 줄여 인명을 살리고 중상은 경상으로 만들기 때문에 보람있는 산업이다"며 "우리 제품이 최상의 제품이라고 자부한다"고 첫마디를 열었다.

 

▲600여개 산업재산 보유

 

지난 17일 남원시 용정동에 있는 채 대표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두 벽면을 가득 채운 특허증과 실용신안등록증이었다. ㈜금성산업은 매년 7~8개의 특허를 출원한다. 현재도 10개가 심사 중이다. 매월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열정으로 현재 국내·외 특허 약 30개, 실용신안 10여개, 디자인등록 570여개 등 모두 600개가 넘는 산업재산권을 보유했다. 4년 전만해도 직원 5~6명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현재는 그 18배로 커졌다.

 

"기술개발과 산업재산권을 강화한 덕분에 회사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회사 이미지도 좋아지면서 영업이 수월해졌습니다. 지난해 11월 80억원 상당의 서울시 가판대 제조·설치사업을 따내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기술 배워 고향에서 사업

 

채 대표는 남원 출신으로 중학교를 졸업한 뒤 1977년 상경했다. 그의 나이 17세였다. 당시 성동구 자양동의 한 공업사, 즉 철공소에 취직해 용접·가공 등 철을 다루는 기술을 5년 동안 배웠다. 이 경험이 채 대표가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그 시절은 다 어려웠고,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상급학교를 가지 못하면 객지에 나가서 돈을 버는 게 트렌드였죠. 어려웠던 환경이 돌파구를 마련하고 시련을 이겨내는 힘을 길러줬죠. 저는 다른 건 몰라도 손재주는 타고 나 기술로는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해요."

 

그는 군 제대 뒤 고향에서 조그마한 사업을 시작했다. 건물 내부의 금속제 창호, 계단 손잡이, 방화문 가공·설치 등으로 건축업자의 하도급을 맡으면서 10여년 동안 벌어 건물도 살 만큼 성공한 듯 했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어음이 부도를 맞고 일은 줄어 빚잔치를 했다. 건물도 팔고 빈 손으로 다시 사업을 시작하면서 교통시설로 눈을 돌렸다.

 

"외환위기를 겪은 뒤 세운 철칙이 바로 '기관하고만 거래하자'입니다. 주로 어음 거래를 했던 건설에서의 뼈아픈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관을 상대로만 영업 전략을 폈죠."

 

기관을 돌면서 영업을 하다보니 산업재산권이 대두됐다. 자사의 제품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고유한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 필요했다. 이후 특허 출원에 주력하면서 연구·개발에 힘을 쏟게 됐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는 말처럼 저도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죠. 사업은 '타이밍'입니다. 기술력은 누가 빼앗을 수도 없고 설령 쓰러져도 남들보다 빨리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현재 아이디어 중 95%는 제품화합니다."

 

▲이제는 성장하는 단계

 

채 대표는 업계의 전망이 밝아 이제는 그야말로 성장하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도로시설 시장은 2조원 규모입니다. 교통 관련 시설물은 인명과 관련된 만큼 좋은 제품이 나오면 계속 교체해야 합니다. 예산이 증액될지언정 깎이지는 않는 분야죠. 특히 교통사고는 매번 발생한 곳에서만 납니다. 도내 도로시설물도 1000억원 규모입니다. 더욱이 앞으로 새만금 내부개발이 본격화되면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는 앞으로 3년 동안 국내 시장에 주력한 뒤 수출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아직 지방은 정착되지 않았지만 조달청을 통한 분리발주를 통해 특허제품은 수의계약으로 우선 구매하는 제도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한 뒤 수출 상담 메일이 100여통에 달하고, 중국 바이어와도 계약을 상담하고 있습니다. 도로시설물은 사용한 뒤 검증을 거쳐 정식으로 계약하는 만큼 시간이 걸립니다. 현재는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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