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살수차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가축질병 창궐에 힘을 보태고 있는 한 기업가의 자발적인 봉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구제역과 AI 발병으로 시름에 잠긴 축산농가들의 아픔을 보듬고자 나선 강광희 강산살수 대표(43·익산시 영등동 동신아파트).
귀성객이 몰려들 설 명절을 앞두고 자칫 확산될지 모르는 각종 가축질병을 우려한 강 대표는 지난달 31일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살수차를 몰고 길거리에 나섰다.
강 대표가 차고지에 세워 둔 살수차를 끌고 방역작업에 나선 것은 자신의 차량이 더러워질까 방역초소를 피하는 차량을 지켜보면서 자칫'청정전북의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살수차 시동을 걸게 됐다는 것이다.
더욱이 가축질병 차단에 공직자들을 비롯한 각계의 눈물겨운 사투가 펼쳐지고 있는 모습도 강 대표의 봉사를 더욱 굳히게 했다.
소독작업이 절실한 곳을 찾아 나선 강 대표는 우선 농장이 몰려있는 왕궁면을 시작으로 함열읍과 망성면, 금마면 일대 등 이날 하루 동안 찾은 곳만도 4개면 5개동에 이른다.
특히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영등동 일대 도로 곳곳에 대한 소독작업도 빠트리지 않았다.
강 대표는 도로가 얼어붙을 것을 우려한 나머지 아침 시간을 피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차량과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방역작업을 벌였다.
방역작업에 들어간 소독약품 100ℓ는 익산시에서 지원받았으며, 이날 하루동안 살포된 물과 약품만도 30톤에 이른다.
강 대표는 "가축질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각계의 헌신적인 모습을 지켜보며 나 자신도 무엇인가 힘을 보태보고자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살수차를 이용한 방역작업이 제격일 것 같아 방역작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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