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최강희 전북 감독·정해성 전남 감독 '입씨름'
"그나저나 지동원 선수 부상이 맞나요?"(전북 최강희 감독), "다친 건 분명해요. 동원이 다치고 나서 최강희 감독이 좋아하겠다고생각했어요."(전남 정해성 감독)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개막전(3월6일)에서 '호남더비'를 치르게 된 전북의 최강희(52) 감독과 전남의 정해성(53) 감독이 축구대표팀의 원톱 스트라이커로 부쩍성장한 지동원(전남)을 놓고 재치있는 입씨름을 펼쳤다.
24일 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 16개 구단 사령탑들의 출사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강희 감독이 마이크를 잡고 질문이 있다고 손을 들었다.
최 감독은 옆자리에 앉은 정해성 감독을 향해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지동원 선수 부상이 맞습니까? 오늘 표정이 매우 좋아서 일부러 언론에 흘린 게 아닌가 생각되는데요"라고 진지하게 물었다.
전남은 지난 23일 지동원이 연습경기 도중 무릎에 타박상을 당해 3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최 감독도 언론 보도를 통해 지동원의 부상 소식을 전해 들었다.
정 감독 역시 웃음을 참지 못한 채 "다친 건 분명해요. 지동원이 다쳤다는 기사가 나가고 나서 최 감독이 정말 좋아하겠다고 생각했어요"라며 "열심히 치료를 해봐야 하는데 그런 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최 감독은 "정 감독은 제가 존경하는 선배이자 근성이 뛰어나신 분이시다"며 "극단적으로 말하면 '지랄 맞은' 분이시다. 전남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정 감독은 "최강희 감독과 인연이 깊다. 2007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제주를 이끌고 전북과 맞붙었는데 당시 전북이 우리와 비기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며 "나중에 만났는데 눈도 안 마주쳐 삐쳤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또 "3년 만에 K리그에 복귀했는데 공교롭게도 전북이랑 맞붙게 됐다. 인연이 질기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K리그 개막전 최고의 카드로 떠오른 서울-수원 라이벌전에 임하는 황보관(46) 서울 감독과 윤성효(49) 수원 감독도 서로 1골 차 승리를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황보 감독은 "홈에서 져본 적이 없는 만큼 3-2로 이길 것 같다. 역사에 남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승리를 자신하자 윤 감독은 "어웨이 경기에서 큰 점수로 이기면 욕을 많이 먹을 것 같다. 그래서 1골만 넣어 1-0으로 이기겠다"고 받아쳤다.
이밖에 3월5일 경남FC와 대결하는 강원의 최순호(49)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강원을 이끌면서 유독 경남과 부산만 못 이겨봤다"며 "경남하고 2년간 1무3패를 당했다. 이번에 시원하게 꺾고 플레이오프에 나서겠다"고 도발했다.
그러자 경남 최진한(50) 감독은 "공교롭게 해외 전지훈련도 강원이랑 터키에서 함께 했다"며 "우리는 별 관심도 없는데 우리 경기를 분석하러 왔었다.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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