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에 예산집중…작년 발주물량 절반 '뚝'
지난해 정부기관 또는 도내 자치단체 등이 발주하는 공공건설 공사 물량이 전년에 비해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공공건설 공사 의존도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도내 건설업계가 극심한 수주난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기관과 자치단체, 국영기업체 등이 발주한 공공건설 공사는 1622건에 2조 4096억 5800만원으로 2009년 5조 758억 보다 무려 52%(2조 6662억)가 급감했다. 이는 4대강 사업에는 예산이 집중적으로 편성된 반면 도내 공공건설 공사와 관련한 예산이 적게 배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2009년 144건에 2조 6846억원을 발주해 도내 공공건설 공사 전체 물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국영기업체의 경우 지난해 137건에 1조 2838억원으로, 건수로는 7건 금액으로는 무려 1조 4008억원이 줄었다.
또 도내 자치단체의 경우 2010년 건수는 전년에 비해 71건이 늘어난 1211건을 발주했지만 금액은 1580억원이 줄어든 8329억원을 발주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상황은 공공단체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발주건수는 2009년 보다 18건에 1854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정부기관 발주공사의 경우 건수는 23건이 줄었지만 금액은 3914억원이 늘어난 1조 4524억원이었다.
이처럼 지난해 도내 지역의 공공건설 공사 발주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도내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한층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59개 종합건설사 중 90%인 506개 건설사가 업계에서 분석한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50억원 이하의 수주실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0억 미만을 수주한 건설사가 65.3%에 달해 도내 종합건설업체 대다수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도내 지역의 경우 민간건설공사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업체들의 공공건설 공사 의존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공공건설 공사 물량이 급격하게 줄어 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졌다. 지역의무공동도급 비율 상향등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