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갈고에 2-0 완승…103년 역사, 올해 축구부 창단 20년 '겹경사'
2011 스타스포츠 금석배 전국학생 축구대회 대망의 고교부 우승컵은 103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보인고에 돌아갔다.
29일 오후 군산월명경기장에서 열린 고등부 결승에서 서울보인고는 경기신갈고에 2-0 완승을 거두며 전국 무대에 화려하게 떠올랐다.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에 있는 보인고는 학교 역사가 무려 103년이나 되는 곳이나, 축구부는 지난 1981년 창단됐다.
최근들어 우수 선수가 모여들면서 강호로 인정받았으나, 금석배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확하게 창단 20년째인 올해 보인고가 제20회 금석배 대회를 석권하자, 현장에서 응원하던 김석한 학교법인 보인고 이사장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김 이사장은 현재 한국중등(U-15) 축구연맹 회장도 겸하고 있다.
서울보인고 출신 축구 선수는 전북현대 모터스에서 뛰고 있는 최철순·김형범·서정진을 비롯, 독일리그로 진출한 구자철, 강원 FC 김영후, 경남 FC 서상민, 인천유나이티드의 안현식 등 내로라하는 선수가 즐비하다.
쌀쌀한 날씨속에서 29일 오후 군산 월명경기장에서 열린 서울보인고와 경기신갈고간 결승전은 국내 고교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경기답게 시종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속에 치러졌다.
결승에 오른 두 학교의 학생, 학부모는 물론, 문동신 군산시장, 유창희 전 도축구협회장, 김대은 도 축구협회장(권한대행), 고환승 도 체육회 사무처장, 군산시민 등 2000여 명이 몰린 가운데 열린 경기는 시종 열전 그 자체였다.
경기 결과만 보면 2-0으로 서울보인고가 쉽게 승리한 듯 보이지만 내막은 그렇지 않았다.
전통의 강호 경기신갈고는 전국 최고의 팀답게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막강 전력을 자랑했다.
시작 휘슬과 동시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찾아왔고, 전반 30분께 경기신갈고 선수의 강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서울보인고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서울보인고에 미소를 지었다.
전반 33분 서울보인고의 미드필더인 성봉재는 상대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분히 골로 연결했다.
만회골을 얻기 위해 공세를 강화한 후반, 서울보인고는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며 쐐기골을 얻어냈다.
후반 11분 포워드인 도동현은 미드필더에서 연결된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두명의 수비수를 완벽하게 벗겨내며 추가골을 얻었다.
도동현의 골은 프로축구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장면 그 자체였고, 이로써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경기 후 최우수 선수상은 서울보인고 노상민에게 돌아갔고, 성봉재는 5골로 득점상을 받았다.
서울보인고 소호준은 수비상을, 강봉균은 골키퍼상을, 심덕보 감독과 김형욱 코치는 지도자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고교 결승에 앞서 28일 열린 초등부 결승에선 대구반야월초가 경기화성장안초를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초등부 50팀, 고등부 62팀 등 전국에서 총 112개팀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 18일 시작된 이번 대회는 전북일보와 대한축구협회·도 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도 축구협회가 주관한 가운데 열려 올 한해 학생 축구의 판도를 새롭게 가늠하면서 2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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