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출신 유동춘·동관·동우·동기·동옥씨 5형제…4명 '태극마크'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집안으로는 단연 김정남-김성남-김광남 형제가 꼽힌다.
세형제 모두 국가대표를 지냈고, 특히 김정남은 국가대표 선수에 이어 월드컵 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하면서 국내 축구집안중 가장 유명세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 집안에 못지않은 축구형제가 있어 화제다.
군산 출신 유동춘(59)-유동관(48)-유동우(43)-유동기(40)-유동옥(35) 형제가 바로 그들이다.
5형제 모두 군산 구암초때 축구를 시작해 대학때까지 엘리트 선수를 지냈고, 4명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만큼 빼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지금도 대부분 축구 감독으로 후배를 양성하고 있어 전국 축구인들은 물론, 체육계 안팎에서 이들 형제가 심심치 않게 거론된다.
큰 형인 유동춘씨가 일찌감치 군산 구암초에서 축구를 시작, 한양공고, 한양대를 거치면서 국가대표가 됐다.
구암초 후배인 4명의 동생들은 모두 형의 영향으로 축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유동춘씨는 현재 서울공고 축구감독을 맡고 있다.
둘째인 유동관씨는 영등포공고 한양대를 거치면서 역시 국가대표를 역임했다.
최근 군산에서 열린 금석배 축구대회 고교 준우승팀인 경기 신갈고의 감독이 바로 유동관씨다.
군산제일고, 한양대를 졸업한 유동우씨는 1992년 영국 유니버시아드때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이다.
홍명보와 함께 이 대회에 참가했던 유동우는 당시 한국팀 주장이었다.
국가대표를 거쳐 현재 우석대 감독을 맡고 있다.
군산제일고, 국민대를 졸업한 유동기씨는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출전, 은메달을 따냈다.
중소기업은행에 입단 선수를 지냈으나 팀이 해체되면서 현재 은행원으로 재직중이다.
형제중 혼자만 축구 지도자가 아니다.
막내인 유동옥씨는 군산제일고, 한양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군산 구암초 감독을 맡아 전국 정상권의 실력있는 팀으로 키워냈다.
현역 시절 이들의 포지션도 재미있다.
유동춘, 유동관, 유동옥씨가 미드필더였고, 유동우씨는 리베로, 유동기씨는 사이드 백이었다.
이들은 축구가족으로 워낙 유명해 평소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각자 팀을 맡고 있어 명절때에도 제대로 만나기 어렵고, 처신에 더 주의해야 하는 점이 부담스럽다는 후문이다.
이들이 모였을때 금기 하나가 있다.
가족모임이 있을때면 절대 축구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서도 유동관씨의 두 아들과 유동우씨의 아들 한명이 벌써 전국적인 선수로 성장하고 있어 축구가족의 계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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