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대표하는 문구제조업체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군산출신 송삼석 회장이 창업한 ㈜모나미의 성장률이 최근 몇년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전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 문화연필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매출규모를 늘리고 있다.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문구제조업계 1위인 모나미는 지난해 21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나미는 또 2008년과 2009년의 매출을 각각 2052억원과 2177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매출규모가 3년째 2000억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또 지난 2008년 당시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모나미는 2009년 66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22억원으로 축소되는 등 영업이익도 갈수록 하락세다. 지난 1967년에 설립된 모나미는 2009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약 30%에 달할 만큼 문구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모나미는 전주북중과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송 회장이 설립한 광신화학공업사를 모태로 삼고 있으며,'153볼펜'과'플러스펜'을 앞세워 반세기동안 문구전문업체로 꾸준하게 성장해왔다. 현재는 송 회장의 아들인 송하경 대표가 경영권을 승계받았다.
반면 전주시 팔복동에 공장을 가동중인 문화연필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마무리지은 뒤 최근 몇년새 매출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 회사의 문구관련사업부는 지난해 174억원의 매출과 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06년 13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꾸준하게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셈으로, 올해의 경우 200억원의 매출이 목표다.
문화연필 관계자는 "전주공장의 생산인력이 기존의 300명에서 50명으로 줄어들 만큼 구조조정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면서 "문구제조업계가 갈수록 불황이지만 주력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구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문구가 급격하게 유입되고 있는데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정보통신기기가 발달하면서 문구제조업체의 설자리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모나미의 경우 그동안 문구제조를 위한 생산공장 및 시설매각 등이 이어지면서 문구제조사의 명성이 퇴색한 상태로, 전체 매출 가운데 6할 가량을 문구류를 제외한 컴퓨터 소모품 등에서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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