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팀인 리버풀FC의 전설로 불리는 이안 러시(50)가 최고의 공격수를 꿈꾸는 한국 축구 꿈나무들에게 배짱을 키우라고 주문했다.
러시는 27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유소년 축구클리닉 행사에서 "최고의 공격수가 되려면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버풀의 홍보대사인 러시는 자신처럼 뛰어난 스트라이커가 되는 비법을 한국 축구 유소년에게 알려달라는 질문에 "두려움을 없애고 배짱을 가져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고는 좋은 공격수란 "무수히 많은 골을 놓치더라도 단 한 번의 득점 기회만 살리면 된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리버풀 유소년 클럽 코치진은 일일 교실을 열고 K리그 산하 유소년 선수 86명을 직접 지도했다.
1980년대 리버풀에서 스트라이커로 7년간 뛰며 프리미어리그 특급 공격수로 활약한 러시는 2004년부터 2년간 맨체스터 시티 감독직을 맡았다.
하지만 돌연 친정팀 리버풀로 돌아가 홍보대사가 됐고 리버풀 유소년 클럽팀에 깊숙이 관여했다.
러시는 "지도자 자리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홍보대사직이 제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땀방울 흘리며 웃는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유소년 클럽에서 많은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각에서는 리버풀이 아시아 시장을 노리고 아시아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설이 나돌았다.
프랑스 AS모나코에서 뛰는 박주영의 리버풀 이적설이 불거진 것도 그러한 배경에서였다.
하지만 러시는 "리버풀은 그런 상업적 측면만을 고려해 쉽게 선수를 영입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버풀 유니폼을 입으려면 리버풀에 어울릴 만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잠재력이 있고 발전하려는 의지가 충만한 선수라면 누구나 리버풀 입성에 도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에 대한 느낌을 묻자 러시는 "5~10년 후면 잉글랜드 축구도 따라잡을 수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러시는 "1986년부터 한국이 줄곧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과 이청용 같은 선수가 한국 축구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축구선수를 꿈꾸는 세계 어린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이들의 훈련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직접 지켜본 러시는 "아이들의 기술력이 매우 뛰어났다"면서 "우리는 어릴 때 기술보다는 즐기면서 축구하는 법을 가르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러시와 함께 인터뷰에 나선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리버풀 같은 세계 명문 클럽이 한국에 찾아와 유소년을 지도하게 돼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과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비수는 공격수보다 보다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포지션"이라며 "재능과 지능을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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