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지동원(20·전남)과 이근호(26·감바오사카)를 우선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가나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른 특출한 선수가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왼쪽 포지션으로는 지동원, 이근호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이 뛰던 왼쪽 날개 자리는 현재 마땅한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2월 터키전에서는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3월 온두라스전에는 김보경(22·세레소오사카)이 박주영 자리에서 뛰었고, 3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 때는 이근호가 투입됐다.
7일 가나전에서 지동원의 선발 출격을 예고한 조 감독은 "공격에 무게를 두려면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동원과 이근호에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동원에 대해서는 "포지션은 왼쪽이지만 왼쪽 공격수라는 개념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박주영의 움직임에 따라 중앙으로 들어가면서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 것을 주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때 박지성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던 구자철과 김보경은 다른 활용 방안을 찾는 쪽으로 정리된 분위기다.
조 감독은 "구자철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활용할 생각"이라며 "지금 컨디션이 좋지 않아 내일 전반전에는 내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무리하게 경기를 뛰게 하면 다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 감독은 김보경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 감독은 전날 인터뷰에서 김보경을 오른쪽 날개인 이청용 자리에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조 감독은 "가나팀의 개인기가 좋다고 해서 물러서면 개인기를 발휘할 여지가 더 커진다"며 상대 진영을 강하게 압박하며 사이드로 몰아 수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표팀 주장 박주영(26·AS모나코)은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지동원·이근호에 대해 "둘 다 장단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근호는 저돌적인 플레이를 많이 하고 서로 잘 안다는 점이 좋고, 지동원은 많이 움직이는 활동량으로 공간을 많이 만들어내는 점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박주영은 "어떤 선수가 들어오든 서로 위치를 자주 바꾸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팀인 토트넘으로의 이적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그쪽에서 얘기하는 것을 모르겠고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