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포지션 아니라 못하겠다는 선수는 발탁 안 해"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이 축구대표팀 공격수들의 '생존 키워드'로 떠올랐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방 공격수들은 자기포지션에 고정될 필요는 없다"며 "포지션을 고수하는 것은 이제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포지션 이동에 적응을 잘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기 포지션이 아니라서 잘 못 뛰었다고 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발탁될수 없다"고 선언했다.
조 감독이 멀티플레이 능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의 대표팀 은퇴에 따른 전력 약화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조 감독은 올해 초 카타르에서 치러진 2011 아시안컵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뛰었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에게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를 맡기는 실험을 단행했다.
구자철은 생소한 포지션이었지만 5골을 터트려 득점왕에 올랐고, 이를 바탕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할 수 있었다.
조 감독은 이후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구자철을 박지성의 자리였던 왼쪽 날개로이동시켰고, 지난 3일 세르비아전에서도 왼쪽 공격수로 활용하려 했지만 구자철의컨디션 난조로 포기했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은 왼쪽 날개로 이근호(감바 오사카)와 지동원(전남) 카드를점검하면서, 동시에 왼쪽 측면 공격수인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에게 오른쪽 날개와처진 스트라이커를 맡기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조 감독은 "왼발을 잘 쓰는 김보경은 보통 왼쪽 날개로 뛰지만 이청용(볼턴)의공백에 대비해 오른쪽 날개로도 뛸 수 있다"며 "공격 감각이 좋아서 김보경을 처진스트라이커로도 활용해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른발잡이인 이영표도 10년 넘게 대표팀에서 왼쪽 풀백으로 뛰었다"며 "측면 공격수라도 반대쪽이나 중앙으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포지션고수는 옛날 얘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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