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이상 논에서 발생…조생종·흑미 재배 방재 서둘러야
최근 부안지역을 비롯한 서해안 일대에 벼 줄무늬잎마름병 매개충인 애멸구 비래량이 급증하고 있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부안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최근까지만 해도 지난해의 63% 수준을 보였던 월동 애멸구 밀도가 지난 1~5일 계화면에 설치한 공중포축망에서 모두 581마리가 포획됐다.
중국에서 건너온 애멸구의 포획량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1~10마리에 불과했지만 이달들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센터는 이달 상순까지 애멸구가 지속적으로 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긴급방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기술센터는 본답 예찰 결과 90% 이상의 논에서 애멸구가 관찰된 만큼 저항성이 약한 품종인 조생종이나 흑미 등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방제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애멸구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이앙 전에 반드시 상자처리제를 살포하고 이앙뒤 20일 이상이 지났을 때 약효가 떨어지는 만큼 본답에도 추가방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감수성 품종인 흑미와 운광벼 등 맥류 후작 2모작 못자리에서는 부직포를 벗길 때 유제나 수화제를 사용해 1차 방제를 실시한 뒤 이앙 당일 상자처리제를 사용해야 한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애멸구 발견 후 조기 방제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벼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수 있고 특히 이앙을 마친 상태에서는 피해가 100% 감소까지 발생할 수 있다" 며 "방제에 적극 참여하고 논을 중심으로 주의 깊게 관찰해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애멸구로 인해 발생하는 벼 줄주늬잎마름병은 한번 발병하면 방제약이 없어 치료가 불가능하다"면서 "특히 알을 통해 다음 세대로 반복 점염시키는 특성이 있고 벼의 수확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애멸구를 방제해 사전에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벼 줄무늬잎마름병은 지난 2007년 전북과 충남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1만4137㏊에서 대규모로 발생했으며, 2009년에도 부안지역에만 163ha의 피해가 발생해 수확량 감소 등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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