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성투자 의미와 전망…탄소밸리 구축도 참여 '릴레이 투자' 기대
(주)효성의 투자로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북이 국산 탄소섬유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경북 구미 등에 탄소섬유공장이 있지만 일본기업과 합작인데다 후처리공정만 이뤄지고 있다. 효성 탄소섬유 공장은 프리커서에서 원사까지 탄소섬유 생산을 위한 전 공정을 갖추게 된다.
효성의 투자는 또 전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밸리구축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효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과 탄소복합재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북을 탄소섬유와 복합재생산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 탄소섬유 생산기술 국산화
지난 2008년부터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탄소섬유 개발에 착수한 효성은 2009년말 범용(T-300급) 탄소섬유를, 지난 3월에는 중성능(T-700급) 탄소섬유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중성능 탄소섬유 생산기술은 미국과 일본 유럽의 극소수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다. 3년여만에 중성능 탄소섬유 기술을 획득한 것은 큰 성과로 평가받는다.
특히 중성능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무게는 1/5 수준으로 가볍고 강도는 10배나 높은 첨단 신소재로, 탄소섬유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산업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항공우주와 스포츠 레저 자동차 풍력 등의 분야에서 에너지 효율증가를 위한 경량화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 2020년까지 연 1만7000톤 생산
효성은 1단계로 2500억을 투자해 2013년부터 연간 2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탄소섬유 수요는 5만톤. 업계는 2020년에는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은 2020년까지 증설을 통해 연간 1만7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예정인데, 계획대로라면 국내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효성은 우선 수요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양산하고, 생산규모도 시장상황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탄소섬유 분야 기술장벽이 심해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 탄소밸리 구축사업 가속화 기대
효성은 앞으로도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기술개발을 이어간다. 또 전북도의 탄소밸리 구축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탄소밸리구축사업은 전북도가 정부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형사업. 탄소섬유 소재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의 전 공정 기술개발과 이와 연계한 기업투자유치로 전북을 탄소소재산업의 허브로 구축할 계획이다. 총 1991억원을 투자해 라지토우 핏치 흑연 등의 탄소섬유를 활용한 복합재를 개발할 예정이며, KIST전북분원과 전주기계탄소기술원에 관련 시험단지로 구축한다.
도는 효성이 전북에 공장을 짓고, 탄소섬유를 생산하게 되면 탄소섬유를 응용하는 기업들의 투자도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일부 탄소관련기업이 전북 이전을 약속했다.
도는 탄소밸리구축에 GS칼텍스 OCI 현대자동차 등 업계 대표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고, 이와 연계해 2015년까지 100개이상의 탄소관련기업이 전북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효성의 투자가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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