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 4무 호남권역 1위…17일 예원예술대와 12R
"접근하고, 계속 움직여. 민수, 말 안해?"
15일 오후 2시 우석대학교(총장 강철규) 인조잔디구장.
왼손엔 스톱워치, 오른팔 사이엔 공을 낀 이 학교 축구부 정우진 수석코치(42)가 무시로 호루라기를 불며 무언가를 지시했다.
현재 '2011 U리그' 호남 권역에서 7승4무(승점 25점) 무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우석대 축구부(감독 유동우) 선수들이 오는 17일 안방에서 예원예술대와 1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패싱게임(passing game)을 하고 있었다. 정 수석코치는 공이 밖으로 나가면, 곧바로 다른 공을 경기장 안으로 차 넣었다. 반대편에선 안기방 코치(34)가 저학년들을 데리고 패싱게임을 지도했다. 골대 앞엔 골키퍼 모승윤(4학년)과 김호준(1학년)이 번갈아 가며 임학양 GK코치(42)가 상하좌우로 슈팅을 때리면 몸을 던져 막아내는 세이빙(saving) 훈련이 한창이었다. 축구장 바깥에선 부산 개성고 축구부 31명이 이날 우석대와 연습 경기를 벌이기 위해 몸을 풀었다.
올 U리그에서 각각 팀내 최다 득점(4골)을 기록 중인 유선곤(4학년)과 최민기(3학년)도 부지런히 공을 쫓아 다녔다. "경기 전날엔 경기가 잘 풀렸을 때의 골 넣는 장면이나 움직임 등을 떠올린다"는 최민기는 "패싱부터 드리블, 골 넣는 기술까지 모든 면에서 최고인 박주영(26·AS 모나코)"을 역할 모델로 꼽았다. 유선곤은 "1학년 때만 해도 선배들이 실업팀도 거의 못 갔다. 지금은 K리그·J리그도 진출하고, 못 가도 실업팀은 간다"며 "선수들이 희망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주장 허범산(4학년)은 "올초 동계훈련에서 선수들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성적을 예감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3월 부임해 우석대를 그 해 U리그 남부리그 정상에 올린 '명장' 유동우 감독(43)은 올해 승승장구하는 비결로 팀워크(team work)를 들었다. 외려 송한기와 최승민, 김현민, 정성교(당시 4학년) 등 수비와 공격 모두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뛰었던 지난해보다 조직력이 더 좋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
이런 이유로 유 감독은 U리그에선 철저히 수비 축구에 무게를 둔 4-4-2 포메이션을 쓰고, 훈련도 여럿이서 약속된 플레이를 하는 세트 피스(set piece)에 집중하고 있다. 우석대가 올 U리그 경기에서 1점 차 승리가 많은 이유다.
유 감독은 도내 맞수인 전주대(감독 정진혁)에 대해 "항상 경기를 하면 부상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전주대는 자존심을 지키려 하지만, 우석대는 못 이긴다"고 자신했다. 현재 전주대는 6승3무2패(21점)로 우석대에 이어 U리그 호남 권역 2위다.
그는 "과거엔 도내 팀들이 전주대를 잡으려고 기를 쓰고 총력전을 벌였지만, 지금은 우석대가 타깃(target)"이라며 "그만큼 우석대의 위치가 올라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17일 예원예술대와의 경기에 대해 "분석은 끝났다.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며 "1차 목표는 (U리그) 지역 리그 우승이고, 최종 목표는 전국 리그 4강"이라고 덧붙였다.
올 U리그 호남 권역엔 우석대·전주대·예원예술대·호원대·서남대·원광대·군장대 등 도내 7개 대학과 광주대·남부대·조선이공대 등 광주·전남 3개 대학 등 총 10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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