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철(39)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16일 친선경기를 위해 일본 원정길에 오르면서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고 자신감을 얻어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 감독은 "9월 열리는 런던 올림픽 예선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일본을 만났다"며 "어려운 상대지만 그동안 수준 차가 얼마나 좁혀졌는지 시험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일본은 27일 독일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있다"며 "예전 같으면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과 A매치를 치르지 않았을 일본이 이번 A매치에 응한 것도 한국 여자축구가 많이 발전한 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자 대표팀이 18일 에히메현 닌자니아 스타디움에서 맞붙게 될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로 16위인 한국보다 열두 계단이나 높고, 역대 A매치 상대 전적도 한국이 2승7무13패로 크게 열세다.
일본은 빠른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조직력과 개인기를 두루 갖춰 한국에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선수들이 전술 이해도는 물론 정신적인 면에서도 전보다 한 단계 올라섰다며 일본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 감독은 일본전에서 유기적인 포지션 변화를 바탕으로 4-1-4-1 포메이션을 시험하고 그동안 가다듬은 수비조직력을 점검하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그는 "소집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두세 가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면서 4-1-4-1 포메이션을 시도해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상대의 빠른 패스를 차단할 수 있게 수비진의 조직력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세트피스를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며 선수들이 예전에 비해 새로운 전술에 더 빨리 적응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최 감독은 "박희영이 WK리그 올스타전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쳐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지소연이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줘 힘이 된다"며 "상대가 일본이다 보니 선수들도 더 강하게 정신무장이 돼 있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감독은 오는 9월 중국 산둥성 지난에서 열리는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직은 원하는 전력의 50% 수준이지만 9월 전까지 90%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중국을 상대로는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고 이번 평가전을 거치면 일본과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일본, 북한과 차례로 맞붙는데 세 경기 중 최소 2승을 거둬야 한다"며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룬다면 메달 획득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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