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펠레 스코어' 3대 2 勝, 리그 선두 고수
전북이 축구에서 가장 재미있고, 이상적인 '펠레 스코어'(Pele score)로 제주를 잠재웠다. 결과는 이겼지만,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의 허점인 수비 불안도 드러난 경기였다.
전북 현대 모터스 축구단(단장 이철근)은 18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4라운드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선두(승점 31점·10승1무3패)를 지켰다.
이동국(32)은 도움 하나만 보태면 개인 통산 여덟 번째 40-40(골-도움)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무위에 그쳤다. 개인 득점 부문에서도 상주 상무 김정우(29)에게 밀려 2위로 내려 앉았다. 김정우는 같은 날 포항과의 경기에서 한 골을 기록, 총 10득점으로 경기당 득점(0.91·10개/11경기)에서 이동국(0.71·10개/14경기)을 따돌렸다.
전북은 전반 10분 만에 제주 산토스(26)에게 첫 골을 빼앗겼다. 김은중(32)이 전북 골라인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산토스가 침착하게 전북 골문을 갈랐다. 제주는 전반 34분 역시 산토스가 골키퍼 염동균(28)과 일대일 상황에서 빈 공간으로 찔러준 공을 김은중이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하지만 주심은 김은중에게 차징 파울(charging foul)을 선언했고, 노 골(no goal)이 됐다.
전반전 내내 제주에 끌려다닌 전북은 후반 들어 동갑내기 '삼바 듀오' 에닝요와 루이스(이상 30)가 공격의 물꼬를 텄다. 후반 6분 에닝요가 상대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왼쪽 포스트를 보고 공을 찼지만, 아깝게 빗나갔다. 곧바로 후반 7분 루이스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강하게 슈팅을 때렸지만, 제주 골키퍼 김호준(27)에게 가로막혔다.
이동국은 후반 17분 에닝요가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크로스한 공을 골문 앞에서 머리로 강하게 내려 찍었지만, 바닥에 튄 공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공격의 고삐를 죈 전북은 결국 후반 18분 에닝요가 동점 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2분도 채 안 돼 제주 산토스에 추가 골을 내주고 말았다.
기세등등해진 산토스는 전북의 수비 숲을 휘젓고 다니며 무시로 슈팅을 때렸다. 후반 28분엔 골 에어리어 안쪽에서 전북 골키퍼 염동균마저 제치고 해트트릭(hat trick)을 기록하는 듯했으나, 최철순(24)이 달려 들며 간신히 가로 막았다.
전북은 공격 축구가 장기였지만, 반대로 수비진은 제주의 역습에 쉽사리 무너졌다. 승부는 제주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다가 후반 37분 전북 박원재(27)가 슈팅을 날렸고, 이를 막으려던 제주 김인호(28)가 자책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제주가 혼란에 빠진 사이 전북은 후반 44분 정성훈(32)이 내준 공을 루이스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역전골을 터트리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경기 내내 전북을 농락했던 제주 산토스는 센터 서클에 주저앉아 환호하는 루이스를 멍하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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