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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올림픽축구팀 '대수술' 예고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 짓자마자 팀의 전면적인 대수술을 예고했다.

 

요르단과의 2차 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냉철한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23일(현지시간)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에서 1-1로 비겨 1, 2차전 합계 점수 4-2로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잘 마무리해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취재진과 따로 가진 인터뷰에서는 수비 불안, 골 결정력 부족, 좌·우 공격의 불균형, 해외파 및 A대표의 공백에 따른 대비 등 올림픽대표팀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열거하면서 오는 9월 시작하는 최종 예선에 앞서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1차전에서 선제골을 내주고 3-1로 역전승을 거뒀고, 2차전에서도 먼저 실점하고 위기에 몰렸다가 겨우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지난 1일 오만과의 친선경기(3-1 승)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으로 선제골을 내주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 내용을 이어왔다.

 

홍 감독은 계속 선제골을 내주는 데 대해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경기에서는 흐름이라는 게 있다. 오늘도 전반전 기회 때 우리가 선제골을 넣었으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너무 완벽한 기회를 만들려고 슈팅을 아끼다가 상대의 역습을 당하고 흔들리면서 전체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게 홍 감독의 판단이다.

 

홍 감독은 수비 불안에 대해 "수비수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공격이 끝나면 바로 최전방 공격수부터 수비수라는 의식을 갖고 뛰어야 하는 데 그런 점에서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홍 감독은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몇몇 선수들의 말에는 "우리 팀의 가장 큰 단점일 수도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며 동의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 팀을 위해 충실히 뛰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미흡한 선수도 있다"며 대표선수답지 못한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몇몇 선수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홍 감독은 또 "최종 예선까지 남은 2개월 동안 전면 대수술이 필요하다"면서 "대수술을 하지 않으면 요르단보다 강한 팀들과 상대해야 할 최종 예선에서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좌·우 공격의 불균형, 공·수 연결 고리의 역할을 제대로 해줄 확실한 중앙 미드필더 자원의 부재 등을 개선 과제로 꼽았다.

 

홍 감독은 갈수록 프로선수의 차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 선수 중 재목을 뽑아 조직적으로 훈련해 나가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홍 감독은 이미 몇 차례 대학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을 진행하면서 일차적인 '옥석 가리기'를 끝내놓은 상태다.

 

대표팀에서는 이름값보다는 경기력이 더욱 중요한데 프로 경기에서 소속팀의 주축으로 뛰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지 않은 점도 홍 감독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홍 감독은 전남에서 잉글랜드 선덜랜드로 이적하는 지동원과 중앙수비수 김영권(오미야)·홍정호(제주) 등 A대표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최종 예선에서 못 뛸 경우를 상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것을 다 바꿔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홍 감독은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대수술을 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을 수긍했다.

 

그러나 "지금 이대로는 최종 예선에서 힘들다. 조직력이든 개인능력이든 둘 중하나는 확실해야 하지만 현재 우리 팀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라며 메스를 들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대표팀은 24일 암만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25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홍 감독은 귀국과 동시에 최종 예선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팀 재편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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