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팀에 가서 선수로 더 뛸지, 아니면 현역에서 물러나 다른 진로를 준비할지 생각 중입니다"
축구대표팀에서 은퇴한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34)가 현역 은퇴를 염두에 두고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힐랄 생활을 정리하고 28일 귀국한 이영표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여러 팀에서 영입 제안을 받고 있지만 은퇴도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영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좋은 경험을 했고 다른 사우디 팀에서도 영입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그곳 생활은 2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사우디아라비아는 떠나기로 6개월 전쯤 결정했다"고 알 힐랄의 재계약 요청을 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중동 국가나 유럽 팀으로 이적에 대해서는 "여러 구단과 접촉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고민중이다. 장래 계획과도 연결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며 운을 뗐다.
이영표는 "사실 은퇴 시기를 고민중이다. 나를 원하는 팀이 있지만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며 "이제 막 시즌을 끝내서 아직 시간이 있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될 것 같다"며 현역생활 정리를 고려중임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내가 생각하는 은퇴시기와 주변 의견에 차이가 있다. 체력적으로 1년 정도는 충분히 더 뛸 수 있지만 그러면 미래를 준비할 시간이 줄어들어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은퇴 후 진로를 묻자 "개인적으로 생각한 바가 있지만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며 "하고 싶은 일을 빨리 시작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주변 의견처럼 선수생활을 더 할지 아직 모르겠다.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2년간의 사우디 생활에 대해서는 "즐거운 시간이었고 특별한 체험이었다"라며 "특히 올해는 정규리그를 2연패 하면서 무패 우승도 하고 리그 컵대회 우승으로 2관왕 달성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돌아봤다.
또 "중동팀의 장단점을 알게 됐다는 점에서도 소중한 기회였다. 왜 한국 축구가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같은 중요한 대회 예선에서 중동팀을 만날 때마다 힘든 경기를 하는지 궁금증을 풀었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에서 자신의 붙박이 자리였던 왼쪽 풀백을 이어받을 '포스트 이영표' 후배들에게는 "좋은 선수들이 많더라. 지금도 잘하고 있어서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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