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 정경구 감독·강금철 전주대 코치 "승부욕 남달랐다"
전주조촌초와 완주중서 축구를 한 백성동(20·연세대 2학년)이 '2011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펄펄 날고 있다.
그 시각 전주 집(인후동)에선 아버지 백창기 씨(48)와 어머니 손은영 씨(43), 두 여동생 경조(전주제일고 3학년)·경현(전주신일중 1학년)이 함께 그의 경기를 TV로 지켜봤다.
백성동은 지난달 31일 콜롬비아에서 열린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말리를 2-0으로 이기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
후반 35분 그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빠르게 공을 몰고 들어가자 말리 중앙수비수 칼리파 트라오레가 손으로 잡아당겼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주장 장현수가 침착히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백성동은 광주 금호고 동문으로 이날 후반 5분 선제골을 터트린 김경중(20·고려대 2학년)과 '신(新) 황금날개'로 떠올랐다. 김경중과 백성동은 이날 4-3-3 포메이션의 좌우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1남2녀 중 장남인 백성동은 코흘리개 시절부터 현재 "전기 쪽 일을 하고 있다"는 아버지가 속한 조기 축구단(파랑새축구단)을 따라다녔다. 지난 4월 그가 '제5회 수원컵 국제 청소년(U-20) 축구대회' 대표에 선발됐을 때 전주 덕진체련공원에 축하 플래카드를 내건 것도 '조기 축구단 삼촌들'이었다.
아버지 백 씨는 "평소 하루에 한 번씩은 안부 전화를 한다"며 "성동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메시(스페인 FC 바르셀로나)와 사비올라(포르투칼 SL 벤피카)"라고 말했다.
전주조촌초 시절 '꼬마 백성동'을 키웠던 정경구 완주중 감독(42)은 우리나라 차세대 윙어(winger·미드필더)로 성장한 제자를 대견스러워했다.
"키(171㎝)가 작아 신체적으로 불리하지만, 워낙 어릴 때 축구를 시작해 기본기를 갖췄어요. 대표팀 안에서도 기술로는 가장 나은 선수라고 봅니다."
당시 조촌초 감독이었던 정 감독은 "그의 아버지도 이리고 1학년 때까지 축구 선수였다"며 "성동이가 정식으로 축구부에 들어온 건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1학년 때부터 축구를 했다"고 말했다. 완주중에서도 백성동과 인연을 이어 간 정 감독은 "그때도 승부욕이 대단했다"며 "경기에서 지면 본인이 감정을 못 이겨 울었다"고 기억했다.
정 감독은 지난 2007년 광주 금호고 1학년 때 백성동이 대한축구협회 우수 선수 해외 유학 프로그램 5기로 영국 왓포드(Watford) FC에서 1년간 축구 유학을 다녀온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당시 왓포드 구단 측에서 성동이와 계약을 하려 했고, 성동이도 남기를 원했다"며 "하지만 '왓포트가 전부가 아니다. 맨유도 있고, 첼시도 있다. 살아 남으려면 크게 봐라. 한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프로를 거쳐 다음 단계에 (프리미어리그로) 도약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올초 발목을 다쳤던 백성동은 회복 훈련차 지난 4월 완주중에서 후배들과 닷새간 훈련을 했다고 정 감독은 귀띔했다.
백성동이 조촌초 5학년 때 1년간 감독을 맡았던 강금철 전주대 코치(40)도 "성동이는 딴 애들과 달랐다"며 "작은 신장인데도 스피드나 골 다루는 기술이 한 수 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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