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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진출에도 아쉬움 남긴 콜롬비아전

U-20 월드컵, 잦은 패스미스·수비진 압박 부족…개인·팀 전술도 미흡

6일 오전(한국시각) 콜롬비아 보고타 에스타디오 엘 캄핀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패했지만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팀 선수들이 경기 응원단에게 답례하고 있다. (desk@jjan.kr)

한국이 6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으나 답답한 공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이날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콜롬비아에 0-1로 졌으나 조 3위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잡아 토너먼트에 나갔다.

 

한국은 이용재(낭트)와 정승용(경남)을 전방에 세우고 미드필더진을 김경중(고려대)·김영욱(전남)·최성근(고려대)·백성동(연세대)으로 꾸렸다.

 

수비진에는 이기제(동국대)·민상기(수원)·장현수(연세대)·임창우(울산)가 포진했다.

 

대패하지 않으면 16강에 진출하는 상황이라서 수비를 견고히 하고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펼친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공격다운 공격을 거의 보여주지 못한 한국의 경기 내용은 강국들로 압축되는 토너먼트에서 선전을 기대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골 결정력을 거론하기에 앞서 스트라이커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용재나 정승용 같은 최전방 공격수의 움직임을 살펴볼 장면 자체가 없을 만큼 미드필드나 수비진에서 원활하게 공급되는 볼이 없었다.

 

역습에 나서면 패스가 정교하지 않은 데다 볼 터치마저 둔탁해 상대 진영에서 흐름이 번번이 끊어지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공격의 활로를 뚫으려는 시도도 지나치게 좌우 측면에 집중돼 상대 수비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콜롬비아가 유효슈팅 8개를 포함해 17차례나 골문을 위협한 데 비해 한국의 전체 슈팅은 고작 8차례에 그쳤다.

 

한국의 유효슈팅은 전반에 상대 기습을 차단하려는 차원에서 김영욱이 날린 중거리슛, 후반 이기제의 프리킥, 장현수의 어깨를 맞고 굴절된 크로스 등 세 개였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콜롬비아가 더 강하다고 봤기에 카운터를 노린 것 같다"며 "하지만 패스 실수가 너무 많아 상대가 위협을 느낄 정도로 매섭게 역습에 나서지 못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김 위원은 "일단 역습을 위한 능동적인 수비가 아쉬웠다"며 "상대가 우리 진영에 들어왔을 때 이들을 측면으로 몰고 압박해 카운터를 노려야 하는데 중앙을 너무 쉽게 많이 내줬다"고 덧붙였다.

 

주최국 콜롬비아는 프랑스에 네 골, 말리에 두 골을 터뜨렸으나 한국 수비진은 한 골만 내줬기에 결과적으로는 잘 버틴 셈이다.

 

그러나 수문장의 치명적인 실수가 불거져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겼다.

 

골키퍼 노동건은 전반 37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흐른 볼을 잡으러 나가다가 넘어졌고 루이스 무리엘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빈 골대에 공을 차넣었다.

 

16강 진출이라는 대세에 지장은 없었으나 앞으로 벌어질 토너먼트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판단 실수였다는 평가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골키퍼의 판단 실수가 눈에 띄지만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며 "국내에서 보지 못한 빠른 선수들을 상대하다가 판단에 혼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전술에서 상대에 밀리다 보니까 부분 전술, 나아가 팀 전술도 구사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토너먼트에서 개인전술이 훨씬 앞선 팀을 만나게 될 터인데 정신력을 앞세워 상대가 기술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공간을 내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대길 위원은 "토너먼트에서 만날 강한 상대에 볼 점유율이 밀리더라도 이기는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며 "우리 진영에서 상대를 측면으로 몰아 강하게 압박하고 수비진에서 공격진으로 나아가는 패스의 질을 높이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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