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속 댐"방류…양식장·농경지 침수피해 키웠다"
최근 도내 일원에 수백㎜의 폭우가 내려 섬진강 댐에서 초당 수천 톤의 물을 방류해 강 하류 주민들이 침수 등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하류 지역 주민들로부터 섬진강댐의 기능에 대한 불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순창 동계·적성·유등·풍산면 등 4개 지역 주민들은 지난 9일 섬진강 댐에서 초당 1800톤의 물을 방류해 장어·자라 등 양식장과 강 인근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동계면과 적석면의 경우 장어 양식장 2곳과 자라 양식장 1곳을 비롯해 장군목 인근 상가 등과 강 인근에 있는 수 많은 농경지가 불어난 강물로 인해 침수됐다.
이 중에서도 동계면 구미마을 입구에 있는 권재환씨(40)의 장어 양식장이 섬진강 댐 방류로 인해 양식장 8동 전체가 침수를 당해 출하를 앞둔 장어 55만 마리(싯가 15억원 추정)가 강물에 휩쓸리는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권씨의 양식장은 밀려든 강물의 수압으로 인해 양식장 시설 이곳저곳에 균열이 생겨 보수를 하지 않고는 더 이상 양식장의 기능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섬진강댐 하류지역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섬진강 피해 주민뿐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섬진강 댐의 방류로 인해 해마다 하류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1일 오후 본보 취재진이 피해 주민 권 씨의 양식장을 직접 찾았다.
권씨는 이날 그동안 물에 잠겨 있던 가재도구 등을 밖으로 꺼내고 있었으며 양식장 여기저기에서는 파손된 시설을 복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권씨는"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가 기상 등을 파악해 사전에 댐의 수위를 조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예측하지도 못하고 초당 1800톤 가량의 엄청난 양의 물을 방류해 하류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며 망연자실했다.
특히 권씨는 "섬진강 댐의 방류로 인한 침수 피해가 올 한해 만의 일이 아니다. 해마다 장마철만 되면 반복되는 침수로 재산상의 피해를 넘어 정신적으로도 너무나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섬진강 댐 관리단 관계자는 "이번 폭우는 기상악화로 인한 예측이 불가능 할 정도의 유례없는 천재였다"며 "이 같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댐에 터널 형 수로를 만들어 기능을 보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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