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31일 출범이 확정된 SK텔레콤의 플랫폼 자회사 'SK플랫폼 주식회사(가칭)'는 오는 10월 1일 직원 700여명 규모로 출발한다.
SK텔레콤의 지분 100% 자회사로 출범하는 SK플랫폼은 커머스(11번가), 위치(T맵), 미디어(호핀·IPTV), 광고, 애플리케이션(T스토어) 등 플랫폼을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SK플랫폼은 일단 SK텔레콤 을지로 사옥에 임시로 둥지를 틀고 앞으로 해나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로 편입되는 SK텔레콤 자회사는 SK커뮤니케이션즈, 팍스넷, 로엔엔터테인먼트,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 커머스플래닛 등이다.
SK플랫폼은 크게 모바일·애플리케이션·커머스·증강현실 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서비스 플랫폼'과 N스크린 및 콘텐츠를 담당하는 '뉴미디어', 경영관리 부서인'O·C 지원센터' 등 3개 부서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플랫폼 자회사로 갈 직원 700여명을 확정했으며, 10월 전까지 자회사가 들어설 부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SK플랫폼이 2015년까지 매출 3조5천억원, 기업가치 5조원을 달성하고, 아시아 시장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플랫폼 분사는 SK텔레콤 내·외의 반발을 사는 등 진통을 겪었지만, 31일 SK텔레콤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앞서 SK텔레콤이 플랫폼 부문을 분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SK텔레콤 직원들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분사하려고 한다"며 반발했고, 집회와 노사 교섭 등을 통해 회사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노조와 직원들은 업계 1위를 달리는 무선사업과 달리 플랫폼 자회사는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고, 행여나 분사가 구조조정의 방법으로 악용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직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분사한 자회사로 가는 직원은 고용과 임금 등 근로조건을 그대로 승계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플랫폼 자회사로 옮기는 직원에게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주기로 하는 등 회유책을 내놓았다.
SK플랫폼은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의 저항에도 부딪혔다.
경제개혁연대는 "SK텔레콤이 사업 연관성이 없는 하이닉스 반도체를 인수하면 주주가 피해를본다"며 임시 주총에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자는 취지의 소액주주운동을 벌인 곳이다.
이 단체는 주총 현장에 출석해 하이닉스 인수가 재무건전성을 해치지 않는지, 통신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반도체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적절한지 등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업계는 SK플랫폼이 자회사와 합병하는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SK텔레콤은 SK플랫폼과 SK브로드밴드를 합병할 계획이 없지만, 두 회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해서도 SK텔레콤은 "SK플랫폼과 합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플랫폼은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자회사의 지분을 정리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SK플랫폼의 자회사들은 SK텔레콤의 손자회사, 지주회사인 SK㈜의 증손 자회사가되는데,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아직 2년의 유예 기간이 있고,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도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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