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에서 어린 선수들의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8월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했던 윤일록(19·경남), 백성동(20·연세대) 등은 23세 이하로 구성된 올림픽 대표팀에서 2~3살 많은 형들과 동등하게 주전 싸움을 벌이고 있다.
13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올림픽 대표팀은 14일 오전에도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조직력 강화를 위한 포메이션 훈련에 집중했던 이날 오전에는 각 포지션마다 두 명씩의 선수를 배치해 경기 상황에 따라 어떤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지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나이 어린 윤일록과 백성동 등도 자신의 자리에서 형들과 자리 경쟁을 벌였다.
두 선수는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코치의 지시에 적극적으로 누구보다 빨리 반응하도록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올림픽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U-20 월드컵에 출전했거나 국가대표팀에 참가한 적이 있다고 해서 특별히 선발 조건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고 단언한 상황에서 주전 경쟁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윤일록과 백성동 등은 20세 이하 대표팀에 참가해 팀이 지난 8월 콜롬비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최강 스페인을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는 데 큰 몫을 해냈다.
이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0-0(6-7)으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해야 했지만 국민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콜롬비아에서 U-20 월드컵에 참가했던 것이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한 윤일록은 "차차 좋은 선수로 성장하려면 (올림픽 대표팀 경기 출전과 같은) 이런 기회를 꼭 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레고 긴장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교체 카드가 될 수도 있지만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을 빨리 알아내서 따라가려고 노력하겠다"며 "꼭 (선발로) 나가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NFC에서 전날에 이어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지도한 홍명보 감독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팀을 만드는 것"이라며 조직력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었다.
홍 감독은 21일 열릴 오만과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선수들이 어떤 자리에 서게 될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올림픽 예선에서 어떤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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