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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뱃놀이 '170년 전통' 맥 잇다

부안 위도서 공개행사  … 마을 평안·풍어 기원

▲ 조기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위도 띠뱃놀이'행사가 25일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에서 열렸다. 띠배가 어선에 이끌려 바다로 나가고 있다. /사진 제공=부안군청
조기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민속행사인 띠뱃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82-다) 원형보존 공개행사가 25일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에서 열렸다.

 

위도띠뱃놀이보존회가 음월 정월 초사흘을 맞아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위도 앞바다에서 잡은 조기를 진상했던 170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으며, 정월 초하루부터 초사흘까지 제를 올리고 작은 어선(띠배)을 띄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는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해 위도로 향하는 여객선이 끊긴 탓에 외부인사들이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마을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등에 업고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띠배는 마을 뒷산에서 자라는 갈대를 길이 4m·폭 2m로 엮은 모형어선으로, 평안과 풍어를 바라는 주민의 마음을 상징한다. 안에는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 어부와 선원을 넣고 만선을 상징하는 오색기와 돛대도 달았다.

 

이날 이른 아침 마을풍물패의 오방진굿, 풍년굿, 띠뱃굿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당산제를 올린 뒤 마을 뒷산 원당(願堂·소원 비는 곳)에서 제사도 지냈다. 또 마을과 띠배전수관을 한바퀴 돌며 지신밟기한 뒤 흥겨운 풍악 속에 바다앞 광장(물양장)에서 용왕제가 거행됐다.

 

이날 하루 종일 이어진 행사는 해질 무렵 띠배가 어선에 이끌려 바다에 잠기면서 절정에 달했다. 주민과 관광객은 함께 "에이야 술배야 술배로구나! 걸렸구나 걸렸구나. 우리 배 망자에 걸렸구나. 이놈의 조기야 어디 갔다가 이제 왔냐. 에이야 술배야 술배로구나"라는 내용의 뱃노래를 부르고 어깨춤을 추면서 술과 음식을 나눴다.

 

장영수 위도띠뱃놀이 보존회장은 "띠뱃놀이는 액운을 띠배에 실어 보내고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전통행사"라며 "풍어제와 띠뱃놀이를 통해 주민이 단합과 화합을 다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도 띠뱃놀이는 지난 1978년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제19회 전국민속 예술경연대회에 대리마을 당제의 한 과정인 '띠배보내기'로 출전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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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epicure@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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