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지역민 배제 태권도 관계자만 초대
다른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며 무주군 설천면 일원에 조성중인 태권도원의 상량식이 태권도 관계자 '그들만의 잔치'가 됐다는 여론이 일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태권도원 조성현장에서 있었던 상량식에서는 이 행사를 기획 준비한 태권도 진흥재단(이사장·배종신 이하 재단)측이 무주군 관내 기관과 주민들을 배제시킨 채 태권도 관계인 위주로만 초대하면서 지역 주민들을 무시했다는 목소리로 술렁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비롯해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시도협회와 산하연맹 등 국내 태권도 단체 관계인사 들만 100여 명이 대거 참석한데 반해, 이 지역기관인 전라북도와 무주군에서는 이종석 문화체육관광국장과 전용준 부군수, 김준환 무주군의회 의장, 백경태 도의원, 김호진 태권도원 지원육성추진위원장만이 참석했을 뿐 주민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지역민 김 모씨(55세)는 "하다못해 동네에서 오두막집을 지어도 이웃들과 기쁨을 함께 하는데 온 군민의 시선과 관심을 끌고 있었던 태권도원 상량식에 정작 무주군민들을 초대하기는커녕 소식조차 전하지 않은 것은 지역민들을 무시한 것"이라며 재단 측의 처사를 나무랐다.
또 다른 주민 정 모씨(45세) 역시 "태권도원을 무주지역에 유치하기까지 무주군과 군민들이 얼마나 소망하고 애 달아 했었는지는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다"며 "이처럼 고생했던 군민들을 생각했더라면 이 같은 행사는 지역민들과 기쁨을 같이 하는 게 옳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 관계자는 "당초에는 태권도 관계인사 들만 초청해 팸투어 형식으로 태권도원의 건립현황을 설명하고 현장투어를 통해 태권도원 조성현장을 공개해 관계인들의 향후 협조를 구한다는 계획이었다"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께서 방문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예정에 없던 상량식을 급하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일뿐이고 지역민들을 무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설천면 일원에 조성중인 태권도원은 세계 태권도의 교육, 수련, 교류의 중심역할을 수행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전라북도는 민간투자부문을, 무주군은 용지매입과 상수공급 하수관리 등을, 재단은 건물건립과 운영부문을 맡아 진행 중으로 6월 말 현재 4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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