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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설천 지전마을 토석담 "우리민족 미적 감각·서정성 고스란히"

담장길 따라 옛 것의 아름다움 물씬 / 문화재청 2006년 등록문화재 지정

▲ 무주군 설천면 길산리 지전마을, 토석담장이 700m 가량 펼쳐져 있다.
우리네 희미한 기억 속에서나 만나볼 수 있을 듯한 돌담길!

 

하지만 아직 무주에 가면 흙과 돌로 쌓은 토석담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무주군 설천면 길산리 지전마을. '지전(芝田)'이라는 마을의 이름은 지초(芝草-천연염색, 약재로 많이 쓰이는 여러 해살이 식물)가 많이 나던 곳이라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지전마을은 차량을 이용해 무주읍에서 설천 방면으로 약 10분 남짓 가다보면 반디랜드 못미처 좌측(마을표지판 보임)에 위치해 있다. 마을이 언제 생겼는지에 대한 정확한 연혁은 알 수 없지만 마을 옆 남대천가에 서 있는 여러 그루의 느티나무가 몇 백 년의 역사를 가늠케 한다. 마을의 역사를 소리 없이 품고 서 있는 느티나무들은 이제 여름철이면 이곳을 찾아온 객(客)들에게 더없이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전형적인 시골 풍광이 느껴지는 이곳에 들어서면 자연스레 담장에 눈길이 머문다. 지전마을의 담장은 주택경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대부분 흙과 자연석을 섞어 평 쌓기를 한 토석담장이다. 이렇게 쌓아진 담장이 시각적인 연속성을 통해 운치를 자아낸다.

 

700m 가량 펼쳐져 있는 담장 길에는 시골마을의 소박함과 돌 하나, 흙 한 줌을 쌓아 올리던 마을 사람들의 정성이 묻어있으며, 전문 장인의 예술 혼 대신 세월을 이어 세대를 이루고 부락을 꾸려온 마을 사람들의 손길이 서려있기에 그 감흥은 배가 된다.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이곳을 찾는 낯선 이들의 발길은 아직은 뜸하지만 지전마을 담장은 2006년에 등록문화재(제262호)로 지정됐다고 한다.

 

문화재청이 '우리민족의 미적 감각과 향토적 서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문화재 등록을 추진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지전마을 옛 담장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시멘트 블록 담장과 기와 등으로 변형되고 허물어져 가던 담장은 지난 '07년도부터 '09년도까지 3년여에 걸친 무주군의 노력 끝에 옛 모습으로 복원돼 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가치를 높이게 되었다.

 

또한 지전마을은 전통가옥과 노거수가 어우러진 전형적인 산골마을로 가꿔 지면서 희미한 어릴 적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고향의 모습으로 변모됐고 특히 온 동네에 심어진 감나무는 골목골목으로 이어진 옛 담장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이 마을 이 상옥 이장은 "옛 담장은 우리 마을의 얼굴이다"며 "선조들의 땀방울과 혼이 서려있는 담장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잘 관리해서 찾아주시는 분들이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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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종 hjk4569@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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