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3 02:04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경제 chevron_right 산업·기업
일반기사

현대차 전주공장 '나홀로' 특근 거부

울산 8일부터 재개 '대조'…지역경제 피해 확산 우려 / 사측 "임금 단체협상 시작 전인 다음주까지 설득 총력"

주말특근을 거부하던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이 8일부터 특근을 재개키로 결정한 가운데 현대차 국내 공장 가운데 전주공장만 유일하게 '나홀로' 특근을 거부, 지역경제에 대한 피해가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트럭 부문 노조가 올해 3월부터 5월 말까지 16차례나 특근을 거부하면서 1700억원대 매출 손실이 발생했고, 직원들도 1인당 평균 326만원씩 모두 49억원의 임금 손실을 입었다.

 

노조는 회사측이 요구하는 주간 2교대 근무제 대신 종전보다 근무시간만 1.5시간 줄인 상시1조 월급제 도입을 주장하며 특근을 거부, 사측과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트럭 부문 노측 대표인 대의원회는 평일은 8.5시간씩만 일하는 상시1조 근무제를 도입하되, 주말에는 종전처럼 특근 수당을 많이 받을 수 있게 밤 10~12시까지 12~14시간 근무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평일에는 주간 2교대 도입 관련 각종 수당이 편입돼 종전 시급제보다 급여 수준이 훨씬 높아진 월급제를 적용받고, 특근수당이 높은 주말에는 종전처럼 밤 늦게까지 근무해 좀 더 많은 급여를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회사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노사가 전사적으로 합의한 바에 따라 주말특근 역시 주간 2교대 근무에 준하는 8+9시간 또는 상시1조에 해당하는 8.5시간 범위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량 기준으로는 현대자동차 전체의 1%대, 매출액 기준으로는 3%대에 불과한 전주공장 때문에 노사가 어렵게 합의한 전체 근무의 틀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는 없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문제는 전주공장 중형트럭 생산라인의 경우 현재의 시간당 생산속도가 설비 능력상 최대치이기 때문에 근무시간만 1.5시간 줄이는 격인 상시1조 근무제를 도입할 경우 종전보다도 오히려 생산량이 줄 수밖에 없다.

 

연간 10만 대의 중대형 상용차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전주공장은 지난해 6만 대를 생산하면서 국내 7개 완성차 공장 가운데 유일하게 전전년 대비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 그보다 더 생산량이 낮아질 경우 만년 적자공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평균 6~8개월씩 밀려있는 고객들의 주문 대기행렬을 인질 삼아 트럭 생산 부문 노조가 지금처럼 무리한 요구를 일삼으면 공장 존립 기반마저 잃게 될 수도 있다"며 "특히 회사 임단협이 본격 시작되기 전인 다음주까지가 사실상 트럭 부문 2교대 도입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 아래 현재 노조와 대의원·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모 kimkm@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