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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마치고 개성공단 돌아간 (주)세일 이범성 대표 "폐쇄 전보다 단결력 강화됐어요"

다음달부터 전직원 출근 모든 공장 가동 계획 / 수출입은행 경협보상금 상환통보 부담 커져

▲ 개성공단 입주기업 (주)세일 이범성 대표
개성공단이 재가동된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이산가족 상봉 연기 소식이 들려왔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주)세일의 이범성 대표(46)는 166일 만에 다시 듣게 된 기계소리가 6일 만에 멈출까 염려했다.

 

그러나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지난 22일 찾은 개성공단의 북측 근로자들은 따뜻한 명절 인사와 함께 옥수수를 건넸다.

 

개성공단에서 만큼은 경색된 남북관계가 예외인 듯했다.

 

(주)세일은 여성 속옷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이 대표는 오히려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됐던 166일이라는 기간이 업체에는 전화위복의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업체에 근무했던 북측 근로자들의 얼굴이 조금 야위고, 그을린 상태였지만 표정은 어느때 보다 밝다고 전했다.

 

오히려 남측 주재원들을 걱정하며 "불안해하지 말아라", "다 잘 될거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지난 5개월 동안의 마음고생은 표현할 수 없지만 대신 직원들의 애사심과 회사를 탄탄히 이끌어갈 기반을 얻었다.

 

이 대표는 그간 구조조정 없이 직원들을 끌고 오는 것과 바이어들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개성이라는 지역에 가진 애착마저 후회로 변할 무렵 개성공단 재가동 소식이 전해졌다.

 

이 업체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개성공단에 출근해 기계 정비와 시험 가동을 했다.

 

지난 16일부터는 남측 주재원이 북한에 체류하면서 마무리 작업을 펼쳤다.

 

23일 현재 350명의 북측 근로자들이 개성공단 (주)세일에 출근했다.

 

다음달 1일부터는 520명이 전원 출근해 모든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상 가동률은 60~70%이고 오는 11월에는 70~80%, 12월이면 90~10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에 대한 바이어들의 입장은 긍정과 부정이 공존한다.

 

개성공단 폐쇄 이전보다 단결력이 강화됐다는 일부 바이어들의 생각에 상담은 5년 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

 

이 대표는 개성공단 남북공동분과위원회를 통해 협의체를 만들어 남북이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있어 3~4개월 뒤면 개성공단이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다음달 15일까지 경협보험금을 상환해야해 부담이 크다.

 

수출입은행은 개성공단의 재가동이 결정되자 경협보험금 상환을 통보했다.

 

기업들은 바이어들이 떠나 수입금은 없고 고정비는 계속 나가는 상황에서 보험금마저 돌려주면 경영 정상화가 늦어진다는 입장이다.

 

(주)세일도 지난달 30일 수령한 22억 6400만원의 경협보험금을 마련해야 한다.

 

만일 30일이내 보험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3%의 연체율이 붙고 60일과 90일 이내는 각각 6%와 9%의 연체율이 부과된다.

 

이 대표는 "국민들이 개성공단을 '달러박스'로 표현하기보다는 한민족인 북한에 경제적인 이익을 줘 통일에 한걸음 다가가는 역할로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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