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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된 전주시청사 문제, 의제화 서둘러야"

37년 된 청사, 물벼락·주차장 사고 등에 임시방편만
보수·사무실 임차 예산에만 연평균 20억 원 소요
제2청사 신축 계획, 의회서 청사 전체 재검토 요구
"도시 개발 큰 틀에서 의제화·연구 용역 필요"

전주시청사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주시청사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노후한 전주시청사 신축을 더이상 미루지 말고 의제화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다.

최근 시청사 로비 물벼락 세례와 억울한 주차사고 등 시설 과부하가 한계에 치달은 모습을 보이면서다.

특히 전주시 제2청사 신축 계획도 시의회로부터 제동이 걸리면서 이번 기회에 제2청사를 포함한 전주시청사 건립 문제를 정책 테이블에 올려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각이 크다.

1983년 지어진 전주시청사는 두 배 이상 늘어난 행정수요와 시설 노후화를 감당하지 못해 민원인·공무원들의 불만이 거세다. 수차례 건립 또는 이전 논의가 제기돼 왔지만 번번이 행정의 의지 약화로 무산됐다.

이로 인해 시는 연평균 20억 원의 혈세를 쏟는 땜질을 계속하고 있다.

노후 청사를 보수하기 위해 2019년 8억 4650만 원, 2018년 6억 7850만 원, 2017년 8억 7908여만 원 등 매년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낡은 냉난방설비·전기설비·창호·화장실 교체, 오래된 공간 재단장 등이 목적이다. 청사가 좁아 부서 절반가량이 인근 현대해상·미래에셋대우 빌딩에 더부살이 하는데, 임차료만 12억 원가량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라 예상치 못한 더 큰 문제로 번지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전주시청 로비 천장의 냉난방배관 연결부분에서 누수가 일어나 로비 바닥이 물바다가 되고 책과 책장, 조명등, 쉼터 등이 물에 젖었다
지난 4일 오전 전주시청 로비 천장의 냉난방배관 연결부분에서 누수가 일어나 로비 바닥이 물바다가 되고 책과 책장, 조명등, 쉼터 등이 물에 젖었다

이달 초 로비 물벼락 소동이 대표적인 예다. 37년 된 냉난방배관이 수차례의 땜질에도 버티지 못하고 터진 것으로, 반복된 누수가 결국 로비 전체 규모로까지 번진 것이다.

지난달 말 시의원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청원경찰에게 대신 주차를 맡겼다가 발생한 교통사고도 근본적으로 비좁은 주차장 문제에서 비롯됐다. 민원인을 제외한 시청 공무원만 677명인데 주차대수는 137면밖에 되지 않는다.

전주시청사 신축 또는 이전을 서둘러 의제화하고 결정의 운을 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촌동에 건립하려던 제2청사도 용역비 1억원이 전액 삭감돼 차질을 빚는 상태다. 제1,2청사 분산에 따른 비효율성·시민 접근성문제·의회와 공감대 부족이 계속 지적되면서다.

지금이야말로 해묵은 청사 문제를 해결할 적기라는 분석이다. 제2청사만이 아닌 본청사·제2청사·원도심 활성화 등 전주 도시 개발의 큰 틀에서 시민·전문가 의견을 듣고 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수원이나 충남 서산 등은 행정에서 신청사TF팀과 청사입지 선정위원회를 꾸려 의견을 수렴하고, 청사이전을 결정한 대구 중구청의 경우 시청사 이전 최적지와 후적지 개발방안, 원도심 발전전략 수립 용역을 함께 진행해 주민 반발을 줄이고 있다.

한동숭 전주대 지역혁신센터장은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전주 버스노선도 시민 개편단이 실제 의견을 반영해 개편안을 만든 것처럼 청사문제도 전주시가 관련 정보를 시민에게 공개해 의견수렴하는 등 어떤 의미로든 운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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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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