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확진자 중 전주 동물원·제주도 등 다녀가
야외 자유이동이라 명단 확보 난항
전주시, 실내시설 폐쇄해도 실외·일부 실내관광지는 개방
시 “방역 철저하면 야외는 상대적 안전, 과한 조치로 인한 위축도 경계해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세인 가운데 일부 확진자들이 도내 관광지들을 누빈 것으로 드러나 전주지역 관광지 개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 53번 확진자가 광복절인 지난 15일 오전 아들과 전주동물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불안을 키웠다. 김포시 70번 확진자도 제주도 여행을 가 주요 관광지들을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밖에도 타 지역에서 나주 리조트·스파, 울릉도로 휴가를 간 지역 확진자들도 속속 나타났다.
확진자들의 관광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자치단체마다 주요 관광지에서 수시 소독·발열 체크·명단 확인 등 방역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허점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잠복기 등 증상 발현 전에는 발열카메라 등 방역수단으로 감염 여부를 가려내기 어려운 데다, 주로 야외에서 불특정 다수가 자유롭게 밀집·이동하다보니 접촉자를 추적할 수단인 명단 확보에 있어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주시는 관광지 개방을 유지하기로 해 방역 우려가 나온다.
체육시설·복지관·도서관·무더위쉼터 등 주민 생활에 밀접한 실내시설은 임시 폐쇄한 반면 동물원, 전주한옥마을, 덕진공원 등의 관광지는 정상 운영되는데, 실내시설은 밀폐된 공간에서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높지만 관광지는 충분히 거리두기와 방역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야외 관광지여도 대량 대면 접촉이 예상돼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전주시는 대한민국 관광거점도시로서 특히 많은 방문객이 찾는 지역이다. 시에 따르면 경기전 입장객 수는 15일 1034명, 16일 865명, 17일 581명이었고, 같은 기간 전주동물원도 일평균 1000여 명이 입장했다. 공공화장실 이용을 위해 사실상 한옥마을 내 실내 문화공간들도 개방을 하는 데다 더운 날씨에 그늘이나 카페에 인파가 몰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와 막바지 여름휴가 기간이 맞물리면서 관광지가 또 다른 다수의 코로나19 확진·밀접접촉자 발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상당하다. 제주 관광을 한 후 김포행 항공기를 탄 김포시 70번 확진자로 인해 기내에서 1명이 감염되는 등 휴가지 N차 감염이 현실화 됐고, 정부도 소비·관광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했던 여행 상품·숙박·외식 할인을 결국 중단하기로 19일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한옥마을 실내시설은 화장실, 쉼터 사용을 위해 일부 개방한 것이다. 인력을 늘려 곳곳마다 발열체크, 손소독제 비치, 명부작성 등 방역을 강화해 안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면서, “감염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과한 조치로 인한 경제위축도 경계해야 한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관광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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