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2 10:35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경제 chevron_right 산업·기업

[산학연 성공모델을 찾아서] ⑤서남대-남원산업개발

남원산업개발(대표 백종선)은 콘크리트를 활용한 2차 제품 전문 생산업체다. 남원시 덕과면 고정리에 지난 2005년 설립된 이 회사에서는 콘크리트를 제 가공해 철콘벤치플륨과 맨홀, 블록 등을 주로 생산하며, 연간 15억여원의 매출액을 기록 중이다.남원산업개발은 지난해 서남대학교와 산학공동기술개발을 시작했다. 최근 건축구조물이 초고층화·대규모화 되면서 고강도 콘크리트 구조물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화재 발생 때 내부 수증기가 빠져 나오지 못해 일순간에 터져버리는 폭렬(爆裂)현상으로 인명손실 등을 일으킬 우려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에 따라 남원산업개발과 서남대학교 건축공학과 서형석 교수팀은 고강도 콘크리트의 폭렬억제 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타설 때 소요되는 거푸집의 조립과 설치공정까지 생략할 수 있어 노무비 절감과 공기단축의 효과까지 줄 수 있는 유용한 내화재료 및 공법 개발에 들어갔다.1년 동안의 거듭된 연구개발을 통해 초고강도 콘크리트패널 내부에 다양한 종류의 폴리프로필랜섬유를 적절하게 혼합해 폭렬억제 뿐 아니라 내화성능이 우수한 내화패널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4월에는 '초고강도 경량 내화건축 조성물 및 그를 이용한 내화건축재 제조'와 관련한 특허를 출원했다.아울러 개발된 폴리프로필렌섬유보강 초고강도 경량 콘크리트패널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거푸집과 내화패널 겸용 콘크리트패널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이음과 접합방법을 개발했다.서남대 관계자는 "새로 개발된 폴리프로필렌섬유보강 초고강도 경량 콘크리트패널 제조기술을 철콘벤치플륨관과 오수맨홀 등 업체의 기존 주생산품에 적용할 경우 품질이 개선되고, 단면감소효과와 경량화 등의 장점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기술을 토대로 향후 핵폐기물 및 공업폐기물 보관시설이나 군사용 방호시설물 등과 같은 특수목적용 시설물에 적용할 수 있는 특수 콘크리트패널 분야로 개발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해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산업·기업
  • 박영민
  • 2010.10.04 23:02

[산학연 성공모델을 찾아서] ④전주비전대-삼성테크

익산에 있는 삼성테크(대표 백선영)는 LED 전광판 전문 제조업체다. 지난 2001년 창업 이후 삼성테크에서 생산된 LED를 이용한 전광판 모듈은 전주화산체육관 빙상경기장을 비롯, 전국의 체육시설과 고속도로 등에 정보제공용으로 설치된 전광판에 납품됐다.삼성테크는 연간 매출액이 71억여원에 이를 정도로 전광판 모듈 생산 업계에서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업체의 주력제품인 LED 전광판 모듈 관련제품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에 처했다.삼성테크는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LED 전광판에 국한돼 있던 업체의 LED 활용분야를 다양화한 신제품 개발을 통한 신규 사업 분야 개척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이 같은 이유로 삼성테크는 지난해 전주비전대학과 산학공동기술개발을 시작했다.산학공동기술개발에 들어간 전주비전대학 정보통신과 문용규 교수팀은 업체와 함께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LED 조명장치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그리고 1년여의 연구개발을 통해 전주비전대학과 삼성테크는 'LED 조명장치 태양전지 충전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특허출원을 마친 삼성테크의 LED 조명장치 태양전지 충전시스템은 기존의 태양광 충전 시스템에 비해 충전율을 30% 이상 끌어올렸다. 기존 시장에 공급돼 왔던 태양광 충전시스템은 100%의 태양광을 받은 뒤 40% 정도 밖에 충전하지 못했지만 삼성테크에서 개발한 제품은 70% 이상을 충전할 수 있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김명성 삼성테크 사장은 "산학연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이 제품이 본격적으로 상용화 되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그 영역을 넓혀나가 대한민국의 기술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려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박영민
  • 2010.09.30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36)광전자 ①지난 7월 통합법인 출범 경쟁력 제고

익산 공단에 자리잡고 있는 도내 대표적 반도체 전자부품기업인 광전자, 한국고덴시, 나리지*온은 도내 몇 안되는 상장사다. 전자부품 생산업체 정도로 알고 있는 이들 기업은 증권시장에서 꾸준히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지역 경제계에서도 주목해 왔다. 실리콘 반도체기업 광전자, 광반도체와 LED 생산으로 촉망받고 있는 한국고덴시, 화합물반도체 시장을 선점하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나리지*온 등 이들 삼총사가 최근 화학적 결합에 성공했다. 지난 7월1일 '광전자주식회사'로 새롭게 출발하여 지난 30여 걸어온 길을 통해 글로벌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광전자의 경쟁력을 알아본다. ▲광전자로 통합 지난 6월15일 곽영훈 광전자 경영총괄 부사장이 여의도 증권가에 나타나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날 광전자와 한국고덴시, 나리지*온의 통합 사실을 밝히고 "3사 모두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을 도모하고, 성공적인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등 시너지 창출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곽 부사장은 이어 "3사 통합 후 우리는 HP, CANON 등 세계적인 OA기기 메이커와 SMPS(전원공급장치) 초대형 메이커인 델타, 세계적인 가전 메이커인 스카이워스, TCL 등 대형 거래선을 성공적으로 확보해 본격적인 매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한 뒤 "합병 후 광전자는 보다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광전자와 한국고덴시, 나리지*온은 소정의 통합 절차를 거쳐 7월1일 공식 합병법인 광전자(AUK)로 출범했다. 과거 국내 증권시장의 스몰캡 정도에 불과했던 3사는 합병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연매출액 4000억원 이상의 전자부품 대기업으로 위상을 새롭게 했다. ▲광반도체 분야 확고한 경쟁력 무엇보다 3사 통합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광전자는 디스크리트(Discrete)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IC,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LED 등 국내 실리콘 반도체 영역을 꾸준히 개척확대해 온 강소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고덴시는 OA(사무자동화)기기, 디지털 가전, 산업용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광반도체 디바이스 전문기업이다. 한국고덴시는 OA기기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할 만큼 그 위상이 확고하다. 나리지*온은 국내 최초 화합물 반도체 전문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을 만큼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LED 팹(Fab) 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 칩 조달이 가능한 기업이다. 이들 3사가 모두 광반도체 분야에서 특화된 원천기술과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그동한 협력과 경쟁을 병행해 온 셈이다. 이번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전망이다. 실례로 합병 광전자는 실리콘 팹과 화합물반도체 팹을 모두 보유하게 됨으로써 외부 도움없이 자력으로 칩 개발에서 소자 양산까지 가능해졌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반도체 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준비가 끝난 셈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실리콘 팹과 화합물반도체 팹을 모두 확보한 기업은 광전자가 유일하다. ▲자체적으로 완제품 공급 광전자는 자체적으로 개발 생산한 칩을 활용해 다양한 기능의 차별화된 광센서를 제작할 수 있고, 또 다른 기업에서 일체의 부품을 조달하지 않고도 발주처에 완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그동안 각각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별도로 구축해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이번 합병에 따라 네트워크 인프라구축은 물론 제품 융합, 시스템 통합까지 분산된 영역을 집중할 수 있고, 각사의 원천기술을 통해 신규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투자도 잇따라 진행된다. 그동안 보수적 투자 기조를 공격적으로 전환, 연내 5006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한다. LED TV용 블루 LED칩 생산을 위한 증설로 46억원을 투자하는 등 생산력 확대를 위한 증설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9.30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광전자 설립자 나카지마 회장

TV, 컴퓨터, 리모콘, 디지털카메라, 프린터, 복사기, 보안기기, 로봇, 정보통신기기, 산업자동화기기, LED, 실리콘반도체, 화합물반도체, 칩, 소자. 광전자는 정보산업사회, 자동화 산업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그 광전자를 설립해 성장시켜온 나카지마 회장은 전북인이다.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살았지만,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 사랑 조국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기업인이다. 나카지마 회장은 1939년 전주에서 2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전주서중, 전주고를 졸업한 후 1957년 일본으로 유학, 동경 이과대학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이는 나카지마 회장의 인생을 결정한 갈림길이 됐고, 오늘날 광전자의 태동이었다. 나카지마 회장은 대학시절 트랜지스터와 IC 등 반도체 분야에 매력을 갖게 됐고, 대학 졸업 후 약 10년간 샤프사에서 근무하며 꿈을 키웠다. 그는 1972년 일본 교토시에 (주)광전자공업연구소라는 생애 첫 회사를 설립했다. 1979년 광전자 산업의 불모지였던 모국에서 '빛을 창조하는 세계적 기업'을 일구겠다는 꿈을 안고 한국광전자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그가 당시 내걸은 창업 이념은 '생명있는 반도체를 통한 풍요로운 인간생활에의 공헌'이었다. 그의 광전자는 독자적인 기술로 다양한 가전 신제품을 생산해 냈고, 국내 가전사에 부품을 공급해 수입대체에 기여해 왔다. 나카지마 회장은 평생 광(光빛)이라는 보다 전문적이고 특화된 길을 깊이 파고 들었다. 그리고 광센서와 광반도체를 폭넓은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 및 신제품 연구개발에 몰두해 왔고, 광전자는 글로벌 광반도체 기업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광전자를 세계적 전자부품 종합메이커로 성장시킨 나카지마 회장의 경영 철학은 무엇일까. 나카지마 회장은 사람을 가장 귀한 재산으로 여겼다. 당장 잘나가는 인재보다 훗날 회사의 든든한 대들보가 될만한 자질을 갖춘 인재를 발굴해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는 잡초같은 인재를 중용, 크게 키워 온 것이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9.30 23:02

동양물산 익산공장 준공

국내 굴지의 농기계 생산업체인 동양물산기업(주) 익산공장이 준공됐다.동양물산기업(주)은 28일 익산 왕궁농공단지내 공장 현장에서 김희용 회장을 비롯해 전북도 김완주 지사, 이한수 익산시장, 불가리아 대사, 르완다 대사 부부 및 해외 바이어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지난 2008년 6월 착공된 동양물산기업(주) 익산공장은 700억여 원이 투입돼 10만7572㎡(구 3만2540평)의 부지에 트랙터와 콤바인 등 농기계 생산공장(4만508㎡)이 건축됐으며,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생산활동에 들어간다.익산공장은 공장가동과 함께 350여명이 근무하며, 연간 2만대의 트랙터와 콤바인, 이앙기 등을 생산한다. 이에 따른 매출액은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동양물산기업(주) 익산공장이 준공됨에 따라 현재 전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 농기계 클러스터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동양물산기업(주) 김희용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전북의 기업유치에 대한 열정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에 이끌려 창원 공장을 익산으로 이전하게 됐다"면서 "이곳에서 신기술을 근간으로 농기계 사업분야에서 세계 제1의 제품 생산에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김완주 지사는 축사를 통해 "동양물산기업(주)이 익산에 공장을 세움으로써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인구유입과 세수증대 등을 가져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한수 익산시장은 "익산공장 준공으로 익산시가 농기계 산업의 메카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됐다"며 지역발전을 기대했다.한편 동양물산기업(주)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경남 창원의 기계공장과 충북 진천의 담배필터공장, 그리고 각 도별로 8개 영업지점과 중국 등에 5개 해외지사를 두고 있다.

  • 산업·기업
  • 김준호
  • 2010.09.29 23:02

[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36)남원 용정동 (주)금성산업 채종술 대표

도내 대표적인 도로시설물 디자인·제조업체인 남원시 용정동 ㈜금성산업(대표 채종술). 이 기업은 다소 낯설지만, 이 기업이 생산하는 세이프티 롤러는 잘 알려져 있다. 세이프티 롤러는 일반도로나 고속도로에 설치돼 교통사고시 자동차의 충격에너지를 회전에너지로 변환, 인명을 보호하는 노란 통이다.지난 3일 첫 수출을 개시한 금성산업은 지난 2007년 80억원, 2008년 90억원, 지난해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개방된 새만금 방조제 도로 중 23㎞ 구간에 개방형 가드레일을 설치했다.외환위기 때 개인사업에 실패했다가 다시 일어나 ㈜금성산업을 성장시킨 채 대표(50)는 "교통안전시설물은 교통사고를 줄여 인명을 살리고 중상은 경상으로 만들기 때문에 보람있는 산업이다"며 "우리 제품이 최상의 제품이라고 자부한다"고 첫마디를 열었다.▲600여개 산업재산 보유지난 17일 남원시 용정동에 있는 채 대표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두 벽면을 가득 채운 특허증과 실용신안등록증이었다. ㈜금성산업은 매년 7~8개의 특허를 출원한다. 현재도 10개가 심사 중이다. 매월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열정으로 현재 국내·외 특허 약 30개, 실용신안 10여개, 디자인등록 570여개 등 모두 600개가 넘는 산업재산권을 보유했다. 4년 전만해도 직원 5~6명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현재는 그 18배로 커졌다."기술개발과 산업재산권을 강화한 덕분에 회사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회사 이미지도 좋아지면서 영업이 수월해졌습니다. 지난해 11월 80억원 상당의 서울시 가판대 제조·설치사업을 따내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기술 배워 고향에서 사업채 대표는 남원 출신으로 중학교를 졸업한 뒤 1977년 상경했다. 그의 나이 17세였다. 당시 성동구 자양동의 한 공업사, 즉 철공소에 취직해 용접·가공 등 철을 다루는 기술을 5년 동안 배웠다. 이 경험이 채 대표가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그 시절은 다 어려웠고,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상급학교를 가지 못하면 객지에 나가서 돈을 버는 게 트렌드였죠. 어려웠던 환경이 돌파구를 마련하고 시련을 이겨내는 힘을 길러줬죠. 저는 다른 건 몰라도 손재주는 타고 나 기술로는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해요."그는 군 제대 뒤 고향에서 조그마한 사업을 시작했다. 건물 내부의 금속제 창호, 계단 손잡이, 방화문 가공·설치 등으로 건축업자의 하도급을 맡으면서 10여년 동안 벌어 건물도 살 만큼 성공한 듯 했다.하지만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어음이 부도를 맞고 일은 줄어 빚잔치를 했다. 건물도 팔고 빈 손으로 다시 사업을 시작하면서 교통시설로 눈을 돌렸다."외환위기를 겪은 뒤 세운 철칙이 바로 '기관하고만 거래하자'입니다. 주로 어음 거래를 했던 건설에서의 뼈아픈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관을 상대로만 영업 전략을 폈죠."기관을 돌면서 영업을 하다보니 산업재산권이 대두됐다. 자사의 제품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고유한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 필요했다. 이후 특허 출원에 주력하면서 연구·개발에 힘을 쏟게 됐다."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는 말처럼 저도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죠. 사업은 '타이밍'입니다. 기술력은 누가 빼앗을 수도 없고 설령 쓰러져도 남들보다 빨리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현재 아이디어 중 95%는 제품화합니다."▲이제는 성장하는 단계채 대표는 업계의 전망이 밝아 이제는 그야말로 성장하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국내 도로시설 시장은 2조원 규모입니다. 교통 관련 시설물은 인명과 관련된 만큼 좋은 제품이 나오면 계속 교체해야 합니다. 예산이 증액될지언정 깎이지는 않는 분야죠. 특히 교통사고는 매번 발생한 곳에서만 납니다. 도내 도로시설물도 1000억원 규모입니다. 더욱이 앞으로 새만금 내부개발이 본격화되면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그는 앞으로 3년 동안 국내 시장에 주력한 뒤 수출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청사진도 제시했다."아직 지방은 정착되지 않았지만 조달청을 통한 분리발주를 통해 특허제품은 수의계약으로 우선 구매하는 제도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한 뒤 수출 상담 메일이 100여통에 달하고, 중국 바이어와도 계약을 상담하고 있습니다. 도로시설물은 사용한 뒤 검증을 거쳐 정식으로 계약하는 만큼 시간이 걸립니다. 현재는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9.29 23:02

[산학연 성공모델을 찾아서] ②군산대-자연

익산 팔봉동 2공단에 자리한 천연염색 전문업체 자연(대표 선우 권). 지난 2000년 3월 모두 14명의 종업원으로 창업했다. 자연은 외부 업체들로부터 받은 원단에 천연염색을 해 납품을 하거나 직접 염색한 원단을 가공해 옷, 이불 등 완제품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다.자연은 창업 이후 그동안 수작업으로만 이뤄져 왔던 천연염색 공정을 기계화 하는데 성공하면서 매출도 향상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이런 자연이 지난 2008년 군산대와 국제산학연 공동기술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변해가는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디자인 개발이 필요했지만 소규모 업체이다 보니 대기업에 비해 디자인 능력이 부족했다. 또 세탁과 탈수 과정을 거치면서 고유의 색상이 탈색돼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왔던 기존의 천연염색 방법을 탈피할 새로운 기술개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군산대 연구팀과 자연은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사업을 통해 2008년 7월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2년 동안에 걸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자연은 그동안 천연염색 과정에서 발생하던 탈색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또 2~3가지에 그쳤던 천연염색 색상을 10가지 이상 다양화 했다.뿐만 아니라 기존의 옷과 이불 등에 국한됐던 천연염색 제품을 원적외선 방사 및 다기능을 갖는 친환경 천연염색벽지 제조방법 특허출원 등을 통해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영국의 멘체스터대학에서 천연염색 제품의 품질 검증을 받아 자사 제품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자연이 출원한 원적외선 방사 및 다기능을 갖는 친환경 천연염색벽지 제조방법 등 2건의 특허는 아토피 개선과 전자파 차단에 효능을 갖고 있다.선우 권 자연대표는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을 통해 기업의 기술경쟁력과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세계시장에 전북의 우수한 천연염색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해외 바이어들을 만나는 등 시장개척에 힘써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박영민
  • 2010.09.28 23:02

[사람] "역경 맞서 연4000만달러 신발 수출 달성"

군산 출신 사업가가 시련을 딛고 중국에서 신발사업으로 성공신화를 일궈,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주인공은 중국 장쑤성(江蘇省)의 롄위강시(連云港市)에서 선화제화(유)를 운영하는 소재준 대표(65). 군산에서 태어나 군산상고와 호원대를 졸업한 그는 현재 2200여명의 현지 주민을 직원으로 고용해 연간 4000만불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운동화와 가죽화는 연간 350만 켤레에 이르고, 이 신발은 중국 판매는 물론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로 수출된다.신발과 함께한 그의 인생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0세의 나이로 경성고무㈜(옛 군산역 일대)에 입사한 그는 고무신의 인기와 함께 승승장구했다. 이후 소 대표는 1988년에 ㈜선화고무를 설립해 전무이사로 취임해 지역경제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순탄했던 회사가 고무신 대신 운동화와 가죽화를 찾는 사회생활의 변화와 함께 경영 악화에 직면하게 됐다.그는 고민 끝에 중국행을 결심하게 된다. 1991년 중국으로 건너간 그는 선화제화(유)를 설립해 가죽화와 운동화를 전문적으로 생산했고, 왕성한 경영활동으로 사업 초기의 역경을 극복해 나갔다.소 대표는 "중국의 문화와 언어, 사회적 체계, 중국인들에게 기술 전수 문제,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사업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를 악물고 열심히 뛰다보니 현재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소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알게 된 군산시의 초청을 받아 16일 오후 3시 시청 새만금 아카데미홀(2층 대강당)에서 '성장하는 중국! 군산의 발전과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실시한다.

  • 산업·기업
  • 홍성오
  • 2010.09.16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35)(주)전주페이퍼-⑧전주페이퍼 올해 예상 실적

전주페이퍼는 아시아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신문출판용지 업계의 리더가 되겠다는 장기비전을 제시하고 창사 이래 지속적인 투자를 실시해 왔다. 내수 시장에서 4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전주페이퍼는 인도 24%, 대만 21%, 싱가포르 30% 등 해외 현지시장에서도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전주페이퍼가 그동안 경영층의 잦은 교체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또 항상 안정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지종을 개발하는 등 끊임없이 기업경쟁력을 높여왔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신형 고속 초지기를 설치하는 한편에서는 기존 초지기 성능 개량을 진행, 모든 초지기가 최고 품질의 종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00년에는 Pulper(펄프 제조기)에 고지를 투입하여 BDIP(Bleached De-Inked Pulp, 잉크를 제거한 표백펄프)를 생산, 신문용지 원료를 초지기에 공급하는 '5DIP' 건설공사를 실시했다. 이 재생펄프라인은 하루 600톤을 처리할 수 있다. 또 2000년 11월부터 2002년 9월까지는 PM4, 5, 6, 7호기의 운전 속도를 증속하여 생산량을 증대시키기 위한 SPEED-UP 공사를 진행했다. 이어 2006년에는 신문용지 품질 업그레이드를 위한 PM6PM7호기와 청원공장의 Q-UP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2007년에는 출판용지 경쟁력 강화를 위한 PM3 품질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2008년에는 인쇄용지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PM5 QI(Quality Improvement)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러한 일련의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전주페이퍼는 품질과 생산성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녹색성장 기반 구축 전주페이퍼는 창사 초기부터 나무심기와 재생용지 사용 등 친환경 정책을 펼쳐왔고, 가장 나무를 많이 심는 환경친화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995년 제지업계 최초로 환경부로부터 환경친화기업 인증을 받은 후 지속적으로 재인증받는 등 친환경 모범기업으로 정평이 났다. 보통 신문용지 1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30년생 소나무 17그루가 필요하다. 그러나 전주페이퍼는 1970년 15%에 불과했던 재생섬유 사용 비율을 100% 가까이 높였고, 하루에 폐지 2700여톤을 활용해 신문용지를 생산하면서 연간 4만100㏊에 달하는 숲을 보존하고 있다. 전주페이퍼는 또 범지구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동참하고, 에너지의 혁신적인 절감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으로 지속적인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도모하기 위해 2009년 2월 '그린 365 위원회'를 발족했다. 그린 365는 5년 동안 매월 1~2회 회의를 실시해 추진실적을 점검하고, 새로운 핵심 전략과제 발굴 등 추진방향을 재설정하며 활동하고 있다. 저가 에너지 생산과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저탄소 연료 확보, 경쟁력 있는 자가전력 생산,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청정개발체제)사업, 국내온실가스 감축 등록사업 추진, ESCO(Energy Service Company, 에너지 전문기업) 투자의 적극적 추진을 통한 설비효율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준공 2010년 5월 12일 전주페이퍼 전주공장은 국내 최초로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를 완공했다. 500억원이 투입된 이 발전소는 10MW의 전력과 시간당 100톤의 스팀을 생산하여 제지공정에 공급하는 설비로서, 벙커씨유, LNG 등 화석연료 대신 바이오매스연료(우드칩WCF, RDF, RPF)를 연료로 사용한다. 전주페이퍼는 열병합발전소의 가동으로 화석연료 의존도를 기존의 70% 수준에서 10% 이하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 연간 10만여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통한 탄소배출권 판매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는 폐목재, 폐합성수지, 생활쓰레기 등 다양한 폐기물로 만들어진 고형연료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국내 최초의 유동상 열병합발전소 시스템으로, 에너지회수율이 85% 이상(화력발전소는 40% 수준)이다. 전주페이퍼는 이와 함께 폐목재, 폐플라스틱 등을 원료로 고형연료의 일종인 RPF(Refuse Plastic Fuel; 폐플라스틱 고형연료제품)를 제조하는 회사인 '전주에너지'를 설립, 환경에너지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전남 장성에 설립된 전주에너지는 올해 100억 원을 투자, 연간 2만 톤의 폐기물고형연료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환경경영대상 경공업 부문 대상 수상 2004년 6월에는 환경부와 매일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환경경영대상에서 제조업경공업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환경경영부문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자율적인 환경경영시스템과 환경경영 활성화 등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된 것이다. 전주페이퍼는 1999년부터는 '에너지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였고, 2000년에는 에너지절약 국무총리 단체표창과 2001년에는 에너지절약 유공자 산업포상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사회적으로 인정받아 왔다. 1996년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안전보건경영 시스템인 KOSHA 18001 및 OHSAS 18001 인증을 2000년과 2003년에 획득했다. 국내 최초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3년 연속 노사문화 우수기업상 수상 전주페이퍼는 1999, 2002, 2005, 2009년 4회 연속 노동부 지정 노사문화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전라북도가 개최하는 '전북발전 노사정 포럼'에서 '2008 산업평화 모범사업장'으로 선정됐다. 이는 경영현황설명회, 간담회, 면담제도, 사내소식지 등 각종 의사소통채널을 활성화하여 노사가 꾸준히 소통해 온 결과물로 평가된다. 전주페이퍼는 매년 12월에 사원들의 성금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 사랑의 마라톤 행사를 10회째 잇고 있다. 또 회사 내에 '한지박물관'을 운영하는 등 지역주민과의 소통 채널도 꾸준히 가동하고 있다. 세계일류 신문용지 생산기업으로서 지난 2004년부터는 한국신문협회의 NIE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 미니박스 전주페이퍼(대표이사 한인수)는 2008년에 닥친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 때문에 2008년 93%에 달했던 공장 가동률이 2009년에는 89%까지 떨어졌다. 2009년 매출액도 6650억원에 그쳐 2008년 7140억원보다 무려 490억원이나 감소했다. 판매량도 2008년에 93만 3000톤(내수 55만 5000톤, 수출 39만 8000톤)이었지만 2009년에는 91만 3000톤(내수 49만 2000톤, 수출 42만 1000톤)으로 줄었다. 전주페이퍼 생산본부장 나병윤 전무는 "올해 들어 공장 가동률을 97%까지 끌어올리고 있으며, 수출 물량을 늘리는 전략으로 총 판매량을 99만 2000톤(내수 49만 5000톤, 수출 49만 7000톤)으로 늘리겠다. 매출도 7510억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1998년 수출량이 2000톤에 불과했는데, 당시 IMF외환위기를 계기로 수출에 주력해 왔으며, 지금은 수출이 크게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주페이퍼의 지난 2008년 판매량 가운데 수출비중은 41.7%였지만, 지난해는 46.1%로 뛰었고 올해는 50.1%에 달할 전망이다. 나 전무는 "인터넷 발달 등 영향으로 신문용지 수요가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신문용지 시장은 이쯤에서 성숙시장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되고, 수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변수로 등장한 중국시장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9.16 23:02

[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35)익산시 왕궁면 (주)에이치엔지에프 신규병 대표

올해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가계 부담이 커졌다. 특히 마늘은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오르면서 사상 초유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도내 마늘 유통 전문가인 익산시 왕궁면 ㈜에이치엔지에프 신규병 대표(55)는 "올해는 평생 잊지도 않을 마늘 시세가 형성됐다. 지난해 수매가는 1㎏당 1200원~1300원이었지만 올해는 그 2배에서 시작했다"며 "하지만 당분간 마늘값은 현재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신 대표는 도내에서 고추·마늘 등을 대량으로 유통·가공하며 지난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마늘값 폭등으로 15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시장 고추장사로 시작신 대표는 전남 영광에서 태어났지만 고추 장사를 했던 선친을 따라 익산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때 선친이 작고하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지난 1974년 익산 중앙시장에서 선친의 가게를 이어 고추 도·소매를 시작했다."사실 공부를 못하기도 했어요. 당시 수집상 아저씨들을 따라다니며 돈 버는 재미를 먼저 알았어요. 70년대 초인데도 하루 나가서 일하면 쌀 1~2가마니 값을 벌었으니까요. 농산물은 현금 장사여서 그때부터 수중에 돈이 떨어지지 않았죠."이후 지난 1983년 익산 북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취급 물량도 다양해졌다."원래는 고추만 전문으로 했는데 거래처에서 마늘이 필요하니 한번 해보라고해서 시작했어요. 현재 양파는 부수적으로 하고 계절별로 나오는 작물도 때때로 거래합니다. 농산물 거래는 위험부담이 크지만 그만큼 매력이 있어 30년 넘게 하고 있어요."▲유통에서 제조업으로 확대신 대표도 외환위기를 피할 수는 없었다. 경기 침체와 예측 불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벌었던 자금을 대부분 소진하며 새로운 출발을 했다. 이후 지난 2004년 법인을 설립하고 2007년 전국단위의 사업을 전개하면서 ㈜호남농산에서 ㈜에이치엔지에프로 사명을 바꿨다.이와 함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가공업으로 업종을 확대했다. 지난 2008년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본부의 지원으로 도내 고추가루 공장으로는 최초로 해썹(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s·위해 요소 중점 관리 기준) 인증을 받기도 했다."당시는 해썹 초기라서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1년을 준비했는데 해썹 시설에 대한 매뉴얼이 없어서 모든 위해 요소 변수를 업체가 알아서 제거해야 했어요. 기계를 분해해서 먼지가 나오면 불합격일 정도라 직원들이 밤낮없이 고생했죠."이후 주력 품목인 고추·마늘은 위험부담이 줄었다. 농산물 가격이 폭락·폭등해도 일정한 기간은 단가를 맞주며 매출을 유지했다."설비 규모는 농협을 제외하고 국내 최고입니다. 아무리 고품질의 원재료를 쓴다해도 정제 과정에서 불순물이 들어가면 바로 유해 식품이 되기 때문에 가공 과정에 공을 들여야 합니다. 물론 유혹도 많습니다. 저렴한 원재료를 섞으면 단가를 싸게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싸고 좋은 물건은 없어요. 저렴한 원가에 맞추려면 좋은 재료를 쓸 수가 없기 때문이죠."▲경험과 직관에서 남보다 앞서야흔히 농산물은 하늘과의 동업이라고 표현한다. 중간 도매상인 신 대표는 연륜과 직관을 강조했다."농산물 거래는 하늘의 뜻을 많이 아는 사람이 웃을 수 있는 분야입니다. 스스로 느끼고 판단해야 하죠. 수매·판매 시기가 뒤떨어지면 바로 손해이기 때문에 판단력이 남보다 앞서야 합니다. 농산물 수매 기간은 1주일에서 열흘뿐입니다. 그 시기에 맞춰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기회를 놓치면 물량을 확보할 수 없죠. 가장 쌀 때 사서 다른 수집상보다 조금 먼저 싸게 파는 기회를 포착하는, 동물적인 감각이 관건입니다."농산물은 이상 기후와 운반 과정의 손실 등으로 폭락·폭등의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위험 감수 여부가 의사 결정 관건이다."나는 겁이 없는 성격이에요. 하지만 90% 확신이 들 때 움직여요. 예를 들어 30억원 어치를 미리 수매했는데 가격이 폭락했을 경우, 그 위험을 감당할 수 있어야 이 업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정보싸움인데 거래상에게 알려지지 않는 물량이 갑자기 시장에 나오면 금세 시세가 100원~200원씩 떨어집니다."농산물 거래는 불확실성이 많은 분야인 만큼 신 대표는 욕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농산물은 위험부담이 크지만 일반 제조업에 비해 3배 이상, 약 20% 이상의 수익률이 납니다. 하지만 경험상 욕심을 부리면 그 정도의 손실이 따라 옵니다. 사업은 노력한 정도의 결과만 있으면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주는 경영만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열쇠입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9.15 23:02

도내 이란 거래 업체 '벙어리 냉가슴'

정부가 이란 제재안를 발표한 뒤 이란과 거래하는 도내 업체는 노심초사하며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지난 8일 정부는 이란의 멜라트은행 서울지점 등 이란의 102개 단체와 개인 24명을 금융제재 대상자로 지정해 금융거래를 중단하고, 이란과 금융거래 시 사전허가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과 이란 은행 간 환거래를 비롯해 석유 관련 신규투자, 건설수주 등도 제한했다.지난해 도내 수출액 60억 달러 중 이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7700만 달러로 거래 국가 중 20위로 집계돼 피해는 적을 전망이다.관계기관들은 이란과 거래하는 업체를 서너곳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 애로 접수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민감한 사안'임을 들어 제재 조치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고, 일부 업체는 제조 공정과 대금결제에 차질을 빚고 있어 수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10년 가까이 이란과 거래해 온 J사는 '벙어리 냉가슴'이다. 열교환기 등의 공장설비를 수출하는 J사의 수출액 중 30%~40%는 이란 거래처에서 지불한다. J사는 현재 제조가 끝나 출하를 기다리는 제품을 보내지 못해 약속했던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태다.J사 관계자는 "정부의 후속 조치를 파악하며 현재 이란 거래처 관계자, 이 회사의 다른 국내 거래처와 함께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며 "대기업의 수주를 받다 직접 판로를 개척하면서 회사가 도약하는 시기인데 이런 일이 생겨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H사도 향후 이란의 보복조치 등을 우려하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H사 관계자는 "일본 경쟁업체는 이란 수출이 거의 없어 적극적으로 제재에 동참했지만 국내 업체는 이란에 비우호적인 행위가 불이익으로 돌아올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아직 정부의 제재안과 대책 발표가 얼마 되지 않아 관망하고 있지만 불안한 게 사실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수출액이 특정 국가에 몰려 타격이 더 크다"고 귀띔했다.한편 은행연합회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대금결제 가이드라인'을 밝히고 이란의 살상무기 및 국제테러, 석유 관련 외국환 지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기획재정부 고시에 따른 허가 대상 거래와 '비제한대상 공사 확인서', '이란교역 및 투자비금지 확인서'를 받고 대외결제망을 확보하면 외국환 거래가 가능하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9.10 23:02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