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목받는 '전주 도시재생' (상) 원도심 활성화
전국 각 도시가 원도심 개발방안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도시 팽창에 따른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과거 도시 중심축이었던 원도심의 급격한 공동화와 쇠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한때 재개발재건축이 대안으로 제시됐으나, 이 또한 새로운 도시문제를 낳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은 기존 원주민을 삶의 터전에서 밀어내고, 아파트 중심 개발로 도시의 형태를 획일화시켜 지역 공동체를 무너뜨린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도 도시정책의 틀거리를 바꿨다. 신시가지 개발과 같은 대규모 신규개발로는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이루기 어려운 만큼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도시정책을 전환했다. 핵심은 도시재생으로, 쇠퇴지역에 대해 지역이 주도가 되어 도시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근린생활권 활력 유도 프로그램 등에 정부가 지원한다는 것이다. 올해 전국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선도할 10개 중추도시를 선정할 계획이다.이런 가운데 전주시의 도시재생 정책이 정부의 주목받고 있다. 오랜동안 도시재생 정책을 추진해 온 결과로, 정부의 도시재생 선도도시 지정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에 전주시 도시재생의 성과와 과제 등을 진단해 본다.△도시재생 모델도시로 자리매김전주시의 도시재생 정책은 지난해 대통령 업무보고 등에서 모범사례로 소개되면서 전국을 대표할 만한 도시재생 선도도시로 부상했다. 전주시의 도시재생은 주민과 행정, 전문가가 상호 협력적 관계 속에 사업추진 주체가 되어 지역의 보존자산을 활용하여 환경문화경제적 재생을 이루어내는 것이다.실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역희망박람회 개막식에서 전주를 도시재생과 관련한 성공사례로 높이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개막식에서지금 세계 각국은 지역이 갖고 있는 향토문화와 역사자원의 첨단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지역의 역사와 건축자산, 음식문화를 결합한 전주 한옥마을을 대표적인 지역발전 선진사례로 꼽았다.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전주 한옥마을을 지역발전 창의적 혁신사례 성공모델로 평가한 것으로, 향후 전주 한옥마을은 지역발전 창의 혁신 성공모델로 정부 지원이 기대되고 있다.앞서 새정부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해 4월말 국회 의결된 직후인 5월 국토부 도시재생 관계자가 전주시 성과를 둘러보기 위해 전주를 방문했다. 전주가 전국적 도시재생 모델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시 국토부 관계자는 전주시는 전국적 도시재생의 성공모델인 한옥마을을 이루어 낸 도시로, 한발 앞선 도시재생 추진으로 정부 도시재생 R&D 시범사업 유치 등의 성과를 이루어 냈다면서 대한민국 도시재생의 중추적 모델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주민참여 도시재생이 비결전주시 도시재생 정책이 새 정부에서 성공적 모델로 평가 받고 있는 것은 주민참여의 입체적 도시재생 방식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도시재생을 위한 많은 지역자산을 가지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도심 속 주민거주 한옥밀집지역의 특화된 지역자산을 기반으로 국내 최초 한옥보전조례 제정 등을 통한 지역자산 보존노력과 전통문화와 아트폴리스를 융합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 풍부한 문화자산을 활용한 환경문화경제적 도시재생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그 결과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열고 1000여개의 지역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기도 했다.또한 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구도심 활성화 지원조례 제정과 쇼핑 상가와 영화관 밀집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특화거리 명소화 및 주민참여 사업제안으로 상가지역 재생을 이끌어냈다. 특히 영화의 거리 조성과 연계한 청소년 거리 쉼터 조성은 교회 주차장 부지를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각종 문화축제의 열린 공간으로 시민에게 제공함으로써 주민주도의 도시재생으로 꼽히고 있다.더불어 얼굴없는 천사를 테마로 한 천사마을 가꾸기 사업을 정부 지원 하에 한국형 도시재생 모델창출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도시재생 시범지역내 협동조합 탄생지난해 11월 1일 정부의 도시재생 시범지역인 전주시 노송동 노후주거지구에서 주민 자력형 협동조합인 노송밥나무가 문을 열었다. 도시재생 시범지역내 협동조합 1호점이다.노송밥나무 협동조합은 도시재생시범지역인 노송동 노후주거지구에서 지역주민 스스로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재생을 위한 마을기업 추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도시재생 시범지역인 노송동 노후주거지구 일원은 2010년 국토부 공모사업인 도시재생 R&D 테스트베드사업의 일환으로 전주시가 공모선정돼 기존 전면철거형 도시정비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공동체 재생을 통한 주민참여와 도시재생 모델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지역이다.지난해 1월 창립총회를 거친 협동조합은 이사장 외 조합원 22명이 970만원을 출자해 구성됐다.협동조합은 비빕밥, 채식뷔페, 청국장 등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수 있는 메뉴개발 및 판매를 하고 천사마을 도시재생 사업지구내 마을공동텃밭 운영동아리인 도시농부반과 연계하여 식재료 공급을 받아 마을내 경제순환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는 마을기업육성사업도 신청 공모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도시재생시범지역인 노송동 노후주거지구에서 지역주민이 스스로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는 협동조합을 구성해 경제적 재생 모델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통합적 재생 중심 역할 전국 첫 거점센터 구축도시재생사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전주 도시재생 거점센터가 지난해 12월 10일 노송동 신축부지 현장에서 착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돌입했다. 전주시의 도시재생 거점센터 건립은 전국 최초다.총 사업비 90억원이 투자되어 전주시 노송동 천사마을에 조성되는 도시재생 거점센터는 연면적 4761㎡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서게 되며, 지역 자산인 얼굴없는 천사의 날개를 형성화한 형태로 오는 2015년 9월 완공예정이다.앞으로 도시재생 거점센터는 철거형 도시정비 방식이 아닌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지역공동체의 창의적 노력이 첨가돼 사회경제문화적으로 도시 기능을 회복하는 통합적 도시재생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지역공동체의 경제적 재생을 위한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등이 입주해 소득을 창출하고, 문화적 생활공간의 제공으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순환형 임대주택을 통해 노후화로 불편한 거주환경을 개선하는 등 주민 자력의 통합적 도시재생을 실현하게 된다. 이와함께 완공 후 본격 가동되면 전주시 도시재생 정책 입안의 중심 기능을 갖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