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훈몽재 첫 강회…전국 유림 등 100여명 참석
"맹자 왈~~ 사숙위대요~ 사친위대하니라..."(맹자 말씀하시길, 무엇을 섬김이 큼이 됨이요? 어버이를 섬김이 큼이 됩니다)방학을 맞아 훈몽재에서 수학하고 있는 홍상범(원광대 한문교육과 1) 학생이 훈장선생님 앞에서 학문진취도 시험을 보는 중이다.하서 김인후 선생 훈몽재 복원 이후 전국의 유림과 유학관련 대학교수들이 모여 25일 순창 훈몽재에서 첫 강회를 열었다.이날 강회는 이가범 화백, 단국대 박석무 교수, 전북대 김기현 교수, 원광대 권문봉 교수를 비롯한 전국 유림과 대학교수, 울산김씨 문정공 대종중 김진웅 도유사와 종원, 현재 수학중인 전주대학교 등 30여명의 학생, 강인형 군수, 공수현 군의장, 기관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강회에 참석한 전국 유림 30여명이 사서삼경 가운데 평소에 애송했던 경전을 외우는 윤강시간은 400여년전 하서 김인후 선생이 후학을 양성했던 당시의 모습을 연상시켜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또 외우기, 문답식의 학문진취도 시험 결과 박 향(전주대 1년)학생이 장원을, 최국(성균관대 1년)학생이 차상을, 광주동초등학교 6학년 김승호 어린이가 차하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전주대 한문교육과 이가연 학생은 "방학을 맞아 교수님의 추천으로 훈몽재에 오게 됐는데 다른 서당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좋은 시설과 훌륭한 훈장님이 계셔서 학문 진취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1월부터 교육을 맡은 고당 김충호 산장은 "하서 선생은 태양과 별처럼 빛나는 위대한 분이시지만 저는 칠야삼경(漆夜三更, 캄캄하게 어두운 한밤중)의 반딧불 역할을 하려고 왔다. 순창 훈몽재의 역사적인 가치를 알리고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