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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운명은 전북인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기사승인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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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성에 젖은 관 주도 행정, 사고의 전환 없이 변화 못해…새 시대에 맞는 정비 필요

   
▲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최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전북은 장밋빛 희망을 노래했다. 하지만 주어지는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물론 아직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결과를 분석해 보면 성과와 더불어 많은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전북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북에 발 딛고 생활하는 인재를 각계각층에서 우리 스스로 길러내야만 주어진 기회나 격동기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1기 청와대와 정부부처 임명 과정에 전북 출신이 곳곳에 보이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출생은 전북이나 생활 근거지가 서울과 경기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것도 대단히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무장관, 무차관 시대를 하도 오랫동안 지내다 보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더해져 크게 보일 뿐이다. 정무와 지역균형 비서관이 지역을 근거로 활동했고 대다수는 중앙 고위 관료이거나 문 캠프에서 활약한 인사, 여성계, 당의 추천에 의한 인사들이다. 솔직히 문재인 캠프나 민주당에서 활동성과 진취성을 갖고 활동한 전북인사는 애당초 많지 않았다. 더욱 핵심적인 위치에는 전무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청와대 인사에서 잡음도 들린다. 전북인들이 초기 전북 출신 등용 인사를 흔드는 행위이다. 부정과 비리에 대한 정당한 지적이나 주장은 당연한 것이지만 지역에서 잘못 습성화된 적은 파이를 두고 서로 싸우는 익숙한 모습을 정부 인사에도 그대로 표출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 지역에서 경쟁은 치열하게 하되 대승적 차원에서는 합심하여 힘을 모아야 한다. 영역이나 정당이 달라도 박수를 칠 줄 알아야 기회가 올 수 있다. 남을 끌어내려야만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니다. 중앙 정치, 정당, 지방자치, 법조, 경제, 언론, 학계,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에서 인재를 육성하며 활동영역을 넓히고 큰 틀에서 소통과 연대를 해야 한다.

지난 대선처럼 충남 지사와 성남 시장을 보며 자괴감을 갖거나 부러워한 것에 머문다면 어떠한 변화도 이룰 수 없다. 우리 스스로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전제가 있다. 그들의 활동이 사적인 성취에 머물지 않고 전북 전체의 공적인 이해와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최근 모습은 큰 틀에서 보면 파격적이며 역동적이다. 민심의 요구와 시대 변화를 담아내고 있다. 오랜 침체와 현상 유지에 급급하고 있는 전북도 새 정부를 맞아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관료 중심 행정에서 벗어나 시민참여와 분권형 행정을 통해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오랜 타성과 관행에 젖어 진취성과 통합성을 상실하고 ‘그들만의 리그’를 유지하며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관변단체들에 대해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은 범위에서 대대적인 물갈이와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단적으로 ‘장수’를 보면 단체장의 건강과 역할에 대한 각종 설에도 불구하고 수년 동안 방관과 방치를 하고 있다. 몇 번의 문제제기는 있었지만 기관이나 단체, 의회조차도 일관성과 연속성을 가지고 나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최근에는 차기 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까지 별소리가 난무한다. 한마디로 군민과 도민은 안중에도 없고 구태연한 현실에 안주하며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죽은 행정의 모습이다. 이래서야 장수의 미래는커녕 전북의 미래도 없다. 예산과 인사를 무기로 한 자치단체의 힘에 눌린 의회나 언론, 시민사회의 적나라한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더 이상 현실 안주와 타성에 젖어 있는 관주도의 행정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스스로 준비하지 않으면서 외부나 정부에 대고 아무리 외친 들 대답 없는 메아리이고 공허함 그 자체이다. 새 시대에 맞는 정비가 필요한 시기이다. 사고의 전환 없이 변화를 주인 된 의식으로 맞이할 수 없다. 스스로 준비되지 않으면 누구도 성취할 수 없다. 정치권, 행정, 언론, 시민사회 모두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이다. 변화와 혁신에 전북의 운명과 미래가 달려 있다.

기고 desk@jjan.kr

<저작권자 © 전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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