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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건 다루는 예술활동, 객관성·사실성 중시해야

기사승인 2017.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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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역없는 창작활동이 상업주의와 결합하여 미화·왜곡돼서는 안돼

   
▲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요즈음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나 실제 인물들을 모티브로 하는 예술 작품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다큐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전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로 상징되듯이 꽉 막혔던 시대 상황이 촛불 혁명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좀 더 자유로워진 제작환경과 표현의 자유가 확대되면서 과거 금기시되었던 사건들을 토대로 전개되는 작품들이 많아졌다.

세월호 참사, 노무현 대통령, 격동기의 근·현대사와 관련된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분명한 것은 모든 예술 작품들은 허구라는 것이다.

하지만 제작자는 흥행성과 리얼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사실적인 도구들을 작품 속에 가미하여 마치 허구인 예술 작품의 서사가 역사적 사실로 오해되곤 한다. 최근 군함도와 택시 운전사, 과거 덕혜옹주와 관련된 논란도 실존인물이나 역사적 사건을 창작물의 중심에 삽입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허구적 창작물이지만 관객들은 이를 허구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역사 왜곡과 미화 논란에 직면하게 된다. 이제 몇 분 밖에 생존하지 않는 위안부 할머니, 아직도 일본으로부터 진정 어린 사과와 배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졸속적인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협상 등으로 정치적 이슈가 크게 부각되고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이 때, 제작되는 위안부 관련 예술작품들은 당연히 역사적 사실과 관련하여 설왕설래를 부르고 이러한 화제성은 영화제작자들의 노림수일 수 있다. 여기에 상업 자본이 결합하여 탄생된 예술 작품은 당연히 많은 이슈를 생산하고 화제성을 갖게 된다. 여기에 막대한 홍보예산의 투입과 영화계의 거대 자본인 큰 손이 개입하면 스크린 독점의 문제가 생기고 역사적 사건에 대한 영화에서의 사실성 여부와 감독의 시각에 대한 다양환 평가들로 인해 시끄러워지게 된다. 이미 군함도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듯싶다.

민감한 최근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모티브로 하는 예술작품은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물론 과거의 먼 역사적 사건도 가벼이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예술활동에 있어 성역이 존재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성역 없는 창작 활동의 보장이 교묘한 상업주의와 결합하여 역사적 사건을 미화하거나 왜곡·폄하하는 것은 안된다. 다양한 시각이란 이름으로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역사적인 사실을 의도성을 갖고 왜곡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이다.

현재는 다큐조차도 상업적 잣대가 적용되고 창작자나 기획자, 투자자의 의도를 완벽히 제거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할 예술작품 전반에 객관성과 사실성을 요구하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 “어차피 허구인데 왜 그렇게 말이 많나?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사건이나 사실을 다룰 때에는 보다 엄격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상식의 잣대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

과거 모 배우의 위안부 누드 화보집 논란이 시사하는 바를 통해 우리는 이미 많은 교훈을 얻었다. 최근의 시대 상황은 창작 활동의 영역과 시각이 과거와는 다른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다룰 수 있는 내용이 많아졌고 자유로운 창작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대자본에 의한 독점과 편협된 상업주의만 경계한다면 예술 활동의 지평을 넓히고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들이 보다 많이 생산될 것이다. 예술계의 큰 손들과 단기적인 수입만 고민하는 시설 관계자들의 무언의 카르텔은 장기적으로 예술 활동의 다양성을 잠식하고 대자본의 이해만을 대변하는 시장화로 인해 종국적으로는 우리의 예술 활동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소규모 자본과 작은 예술 작품들이 설 수 있는 공간을 제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시장과 자율성에 기대하는 것은 이미 실패했다. 갑의 횡포를 막아내고 참신하고 새로운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보호하고 견인해야 예술계의 미래가 있다.

기고 desk@jjan.kr

<저작권자 © 전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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