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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길 콘텐츠

기사승인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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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전주역 앞에에서 종합운동장 방면으로 뻥 뚫린 직선 8차선 백제대로를 완전히 파헤쳐 ‘친환경 숲길’로 조성한 ‘첫 마중길’이 한 달 전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수상했다. 유엔 해비타트 후쿠오카 본부와 아시아 인간주거환경협회, 아시아경관디자인학회, 후쿠오카 아시아도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상으로, 그동안 수상한 국내 도시는 부산(감천마을), 순천(순천만 국가정원)이다.

2010년부터 열리고 있는 이 상의 평가 기준은 환경과 공존하는가, 안전하고 편리하며 지속성이 있는가, 지역 문화·역사를 존중하는가, 예술성이 높은가, 지역 발전에 공헌하고 타 도시의 모범이 되는가 등이라고 한다.

아시아 각국 도시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는데, 전주시 ‘첫 마중길’은 지난 6월 국내 예심을 통과했고,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결선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첫 마중길’은 전주역에서 명주골사거리까지 백제대로 850m 구간에 조성된 길이다. 8차선 직선도로를 6차선 곡선도로로 만들었다. 도로 중앙에 보행자를 위한 보도를 확보했다. 전주시가 자동차보다 사람, 콘크리트보다 생태, 직선보다 곡선을 지향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백제대로를 과감하게 뜯어고친 것이다.

인간은 편리함을 추구하고 개척 의지가 강하다. 그게 도시문화, 기계문명으로 이어졌다. 반면 자연환경은 파괴되어 간다. 지구온난화 등 혹독한 대가도 치르고 있다.

전주역 앞 백제대로는 30년 전 전주역 이전 사업과 함께 건설된 직선도로다. 전주역을 중심으로 한 교통 수요, 즉 자동차 교통량 증가를 겨냥해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8차선’으로 건설됐다. 이 백제대로는 역전에서 동서로 뚫린 동부우회도로와 함께 전주역 일대 교통량을 소화해 내는 중심 도로 역할을 한다. 어쩌면, 최근 대규모 아파트 개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우아주공’ 고층아파트가 완공, 이 일대 인구가 늘어나면 교통체증이 심해질 우려도 나온다. 이런 현실적 이유들 때문에 ‘첫 마중길’이 교통체증의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게다가 ‘첫마중길’에는 아직 눈에 띄는 콘텐츠가 없다. 아스팔트를 걷어냈지만, 흙 등 친환경길은 아니다. 그저 나무가 심어진 곡선도로일 뿐이다. 마중길은 누군가를 반갑게 맞이하는 길이다. 환영 몸짓이 없다. 그저 먹자판이 환영은 아니다. 지역 특성도 묻어나야 한다. 평가 기준에도 나와 있다. 지역 문화·역사를 존중하는가. 전주역 열차 하차시간에 맞춰 풍물놀이판이라도 걸판지게 벌여보기를 권한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김재호 jhkim@jjan.kr

<저작권자 © 전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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