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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회복과 안전사고

기사승인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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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태규 원광고 교장
1. 원래의 좋은 상태로 되돌리거나 원래의 상태를 찾음.

2. 원래의 좋은 상태로 되돌리거나 되찾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회복’의 뜻이다. 예를 들면 ‘건강 회복을 위해 가장 좋은 일은 충분한 안정과 숙면을 취하는 것이다’, ‘그는 허약 체질이어서 잔병으로 고생하였지만 의사가 처방하여 준 약을 먹고 회복하였다’처럼 ‘회복’이라는 말은 참 좋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간관계든 국가관계든 이웃 간에 잘 지내다가 서로 생각이 달라서 사이가 벌어질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계기가 있거나 누군가의 중재로 예전의 좋았던 시절로 되돌아가게 되면 우리는 이를 두고 ‘관계 회복’이라 한다.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유명 제약회사의 제품 홍보에서 ‘피로 회복’이라는 광고 카피를 자주 듣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아무렇지 않게 ‘피로 회복’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사전의 뜻대로 풀이해 보자면 ‘우리 회사 제품을 복용할 때마다 피로해 있던 본래의 상태로 되돌려 줍니다’라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도덕성 회복, 자존감 회복, 신용 회복, 시력 회복 등 본래 좋았다가 틀어진 것을 바로 잡아 좋은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 ‘회복’이니 이제는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을 회복하고 이를 생활화해야 한다.

첨언하자면 ‘회복’에서 ‘회(回)’자는 ‘다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이전 상태로 또’의 뜻을 나타내는 ‘다시’를 쓰면 ‘다시 회복하다’라는 의미 중복이 된다. 그러므로 ‘다시’를 또 쓸 필요 없이 ‘건강을 회복하다’와 같이 표현하는 게 적절하다. ‘회복’과 함께 ‘도로 돌아가다’, ‘원래 있던 상태로 되돌아감’의 의미를 갖고 있는 유의어 ‘복귀’를 사용해도 무방하겠다.

또한 ‘안전사고(安全事故)’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공장이나 공사장 같은 곳에서 주의 소홀이나 안전 교육의 미비 등으로 일어나는 사고라고 기술돼 있다. 이를 다시 풀어서 생각해 본다면 안전한 사고는 있을 수 없겠고, ‘안전을 지키지 않아서 일어난 사고’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안전사고’라는 말 대신 부주의에 의한 사고 즉, ‘부주의 사고’가 더 적절하지 않을까.

이처럼 ‘피로 회복’이나 ‘안전사고’와 같이 잘못 사용되는 우리말들이 관용적이라는 이유로 분별없이 쓰이는 것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나.

한글은 세계 언어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배우기 쉽고 그 독창성과 과학성에 있어서도 뛰어난 문자로 평가 받고 있다. 한글의 우수성을 일일이 열거하기에는 그 가짓수가 참으로 많다. 마침내 유네스코(UNESCO)에서 이를 인정하여 1997년 10월 1일,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하였다. 이처럼 자랑스러운 우리말 우리글을 우리가 먼저 지키고 올바르게 사용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매일 새벽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한다. 여러 가지 운동기구를 다룰 때 ‘부주의 사고’가 나지 않도록 유념하면서, 어제 쌓인 피로를 되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운동한다.

기고 desk@jjan.kr

<저작권자 © 전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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