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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새로운 경제 가치를 만들다 ⑦ 美 솔메이트삭스, 왜 비싸도 잘 팔리나

기사승인 20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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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 보호+호기심 충족+실용성' 3박자 구매욕구 자극

   
▲ 미국 버몬트에 있는 솔메이트 삭스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창립자 마리안느 워카린씨(맨 오른쪽).
 

고가의 업사이클링 상품이 잘 팔려나가는 이유는 단 하나, 재료가 무엇이든 간에 소비자가‘사고 싶은 상품’이라는 데 있다. 소비자에게 사달라고 하는 태도는 한계점에 부딪히게 돼 있다는 게 업사이클링 상품 제작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업사이클링 상품도 기존의 상품과 똑같이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로, 업사이클링 상품 판매전략의 핵심은 소비자 요구에 맞는 상품을 제작하느냐에 달렸다.

△업사이클링 실패 원인이 뭐지?

업사이클링 상품 제작자 중 그들만의 리그에서 인정받고 있는 상품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각종 업사이클 상품 판매장에서 이 물건을 사고 싶지 않은 이유를 소비자에게 물었더니, 이유는 간단했다. 사고 싶지 않아서였다.

업사이클링 상품이 많이 판매되는 한 콜렉샵에서 만난 김미영 씨(36·서울)는 ‘보는 재미 때문에 매장에 자주 구경 온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제품을 구입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이유도 구체적이었다.

김씨는 “종종 매스컴에서 업사이클링 상품 기사를 볼 땐 재밌다는 생각을 한다”며 “그러나 막상 매장에서 만난 업사이클링 상품은 재미있다는 생각 이상의 의미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완벽한 실용성이나 넘치는 재미가 없는 상품을 새 상품보다 고가에 구입하면 왠지 돈이 아깝다는 생각부터 든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지적처럼 완벽한 실용과 넘치는 재미를 갖춘다해도 상품의 가치는 살아나지 않는다. 또 다른 요소인 환경보호의 의미가 담겨지지 않을 때는 상품의 가치 하락은 물론 소비의 격을 떨어뜨리게 된다.

환경보호의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 참신한 재미와 현실적인 실용 등의 3요소가 조합을 이룬 게‘업사이클링 상품’의 특징이다. 업사이클링 상품이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배경이다.

이런 점 때문에 업사이클링 제품의 판매 전략은 기존 방식과 차이를 보인다. 그들은 유명한 연예인이나 그럴싸한 광고 매체 시장에 끼어들지 않는다. 솔메이트삭스 코리아 경우, 홍보용으로 제작한 팸플릿에 등장한 모델들은 수십 년간 마카린 워커린에게 양말을 선물 받아 사용해 본 지인들이다.

이들이 모델로 나선 이 양말의 장점은 무엇일까?

솔메이트 창립자 마리안느 워카린의 손자 육아를 맡고 있는 미국인 마리아 씨(48)는 장점을 이렇게 꼽는다. 그는 “이 양말엔 새 활용된 상품이라는 의미만 있는 게 아니에요. 오래 사용한 티셔츠로 만든 양말이기 때문에 화학물질에 안전하다”고 손을 치켜세운다.

   
▲ 솔메이트가 헌 옷에서 뽑아낸 면소재 실.

실제 솔메이트 삭스 홈페이지에는 내가 사랑하는 솔메이트 이야기 코너가 마련돼있다.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양말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게 한 이 콘셉트는 마케팅의 도구가 아닌 브랜딩의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자신의 기업을 자연스럽게 홍보한다. 홍보하지 않아도 유명인사가 사용하는 상품,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으로 알려지면서 세계를 무대로 자신들의 가치를 알려가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리사이클의 한계를 넘어 업사이클링의 강력한 상업적 상품으로 인정받았다.

△업사이클링 의미를 제대로 살린 이 상품 뭐지?

각종 매스컴을 장식한 유명기업들의 리사이클링 제작 시도는 패션부터 비료까지 각종 분야를 넘나들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업사이클링 상품 그 자체로 인정받기보다는 새 상품에 일부 리사이클 의미를 더한 정도의 상품이 아직은 더 많다.

새 상품에 업사이클링의 의미를 더 해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받은 상품은 뭐가 있을까?

간장을 만드는 샘표식품은 매년 수억 원을 들여 폐기하던 간장박을 가축 사료와 대체에너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간장은 주재료인 콩을 높은 온도와 압력에서 찐 뒤 소금물에 담가 발효탱크에서 숙성시켜 만든다.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춘 공정에서는 된장 없이 간장만을 생산하기 때문에 찌꺼기인 간장박이 남는다. 이 간장박이 가축 사료로 활용되고 있다. 간장박에 단백질과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축산인들이 선호하는 사료가 됐다.

샘표는 또 소각 보일러를 만들어 간장박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을 생산공정에 증기로 공급하고 있다. 이로인해 기존에 쓰던 석유연료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스타벅스코리아 역시 버려지던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전국 매장에서 연간 약 800t의 커피 찌꺼기가 나온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기존에 별도 매립지까지 운송해 소각하던 것을 탈취제, 방향제로 사용하면서 고객에게 나눠줬다. 이 것이 업사이클링의 시작이 됐다. 최근엔 커피 찌꺼기를 퇴비로 활용하면서 서울 숲 공원의 조성 활동에도 참여했다. 커피 원두 찌거기에 질소나 인산·칼륨 등이 풍부하다는 점을 활용,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켰다.

특히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는 기업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감귤이나 해초 등을 업사이클링한 ‘자연주의 화장품’을 표방하고 있다. 화장품 원료로 쓰고 남은 귤껍질이나 지구온난화로 제주도 앞바다를 뒤덮은 파래를 걷어 올려 종이를 만들어 제품 포장지로 쓰고 있다. 제주 감귤은 먹거나 주스를 만드는 등 2차 가공 후 한 해 6만t가량의 껍질 쓰레기가 발생한다. 화장품 원료로 쓰고 난 감귤껍질을 100% 활용하면서부터 소비자들 사이에 제주 환경을 보호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떠올랐다.

● 솔메이트삭스 창립자 워카린씨 "헌옷서 뽑은 면소재 값싸게 친환경 충족"

솔메이트 삭스 창립자인 마리안느 워카린(68)에게 묻는 업사이클링 상품 제작 성공기를 문답 형식으로 풀었다 .

-전 세계적으로 18억 켤레가 넘는 양말이 수출되고 있다. 가격도 만만치 않는데, 인기를 얻는 요인은 무엇인가?

"소비자들은 단순히 '새활용 됐다'는 사실에서 상품 구입 동기를 찾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친환경 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높다. 그런데 친환경 면을 생산하려면 일반 면보다 비용이 수십 배가 든다. 이미 수십 년 사용하면서 옷감에 남아있던 화학물질이 다 사라진 재활용 면은 친환경 면과 기능이 비슷하다. 굳이 비싼 돈을 들이지 않아도 친환경 면을 쓸 수 있다는 게 솔메이트 삭스의 핵심이다. 새로운 디자인을 더했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높아도 전 세계 인구가 원하는 상품이 됐다고 본다."

-업사이클링 양말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

"사업화되면서 기계가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계의 흔적을 느낄 수 없는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세계 각국에 있는 직물 기계를 수소문해 다녔다. 현재 쓰고 있는 직물 기계는 스페인에서 구했는데, 내가 직접 니팅한 양말과 가장 비슷한 수준으로 생산한다. 대형화하면서 생긴 고민은 원재료 확보다.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생산하다 보니 원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그래서 디자인 개발에 몰두했다. 현재는 6개월 전부터 필요한 색이 뭔지 확인하고 수급을 조절하면서 디자인을 한다. '양말을 맞춰 신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라는 슬로건엔 이런 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고민도 담겨있다."

-업사이클링 선도 기업으로서 향후 계획은?

"취미생활이 사업화 되면서 많은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양말을 사면 암환자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하고, 지역 대학에 기부금을 내놓기도 한다. 무엇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다. 재활용 면을 사용했으면 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많은 만큼 상품 개발에도 앞장서겠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윤나네 nane0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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