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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 새로운 경제 가치를 만들다 ⑧ 전문가 좌담회

기사승인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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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분야 '새 활용' 활성화 제도적 뒷받침돼야"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새 활용'를 말한다. 재활용을 의미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과 구분되는 새 활용은 새 제품으로 재탄생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없어진 것을 수선해 다시 활용하는 재활용에서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이다.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하는 데서 더 나아가 수준을 한 단계 높여(업그레이드·Upgrade) 다시 활용한다(Recycling)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업사이클링, 새로운 경제 가치를 만들다'마지막회에서는 전문가들이 모여 도내에서 이뤄지는 업사이클 실태와 새로운 경제 가치로 도약하기 위한 해결 과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회: 윤나네 기자

△토론자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한웅재 전북도청 환경보전 과장 -이승미 사단법인 이음 사무국장 -김남규 전주 행복한가게 회장

△일시:2013년 11월 6일 오전 10시 30분

△장소: 전북일보사 회의실

-사회: 그간 기획 취재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업사이클링 기술이 개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다. 아직 도내에서는 자원 재순환을 뛰어넘어 그 경제적 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사례는 매우 미미해 아쉬운점이 많았다.

오히려 전북 내 업사이클은 산업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먼저 산업분야 업사이클 도입 사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한웅재 전북도 환경보전 과장: 전북도는 2009년부터 자원 새활용을 위한 기초작업을 만들어왔다. 2010년부터 생태산업단지(EIP·Eco-Industral Park)와 사업단을 만들어 본격 추진하고 있다. 생태산업단지는 산업단지 내 기업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폐열 등을 다른 기업의 원료로 사용하거나 에너지로 재자원화해 오염을 최소화하는 녹색산업단지다. 생태산업단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고 전북 EIP 사업단이 시행한다. 2014년까지 총 사업비 65억으로 국비 70%, 지방비 20%, 기타 10%를 각각 부담한다. 생태산업단지 운영으로 연간 1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내고 있고, 연간 2억 톤의 환경오염 저감효과를 내고 있다.

현재는 전체 20개의 과제 중 10개 과제가 마무리됐고, 10개가 진행 중이다. 이중 6건이 사업화에 성공했다.

우수한 사례를 먼저 소개하자면 (유)금성상공의 경우 제과 제면 부산물을 활용한 생균제를 생산하고, 사료 원료로도 활용한다. 부산물 2400톤으로 연 2억원의 폐기물 처리비뿐만 아니라 연간 사료원료 구입비 6억7000만 원을 절감하고 신규 매출도 10억원에 달한다. 폴리실리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찌거기(슬러지)를 건설소재로 원료화하는 사례도 있다. (주)OCI와 (유)에코산업이 참여하는 이 사업은 폴리실리콘 제조공정 슬러지를 이용해 성토재로 사용하고, 시멘트 원료로 가공한다. 폐기물 처리비를 연간 9000만원을 절감하고 신규매출 2억4000만원을 올렸다. 신규투자 4억원도 유치했고 일자리도 만들어낸 우수한 사례다. 또 (유)림코정읍에서 주관하는 가축분뇨 에너지화 사업도 주목할만 하다. 가축분뇨 70%에 음폐수 30%를 혼합처리해 바이오가스를 발생시켜 전기를 생산하다. 30% 폐기물을 감량하고 70톤의 비료생산 논에 사용한다. 370KW의 생산 전기는 한전에 판매하고 있다.

-사회: 산업분야에서 이뤄진 업사이클 시도가 주목할만하다. 이런 시도에 대한 환경단체의 의견은.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가축분뇨와 음폐수를 혼합 처리해 폐기물을 감량하고 전기를 생산하는 것은 업사이클의 우수사례라고 하겠다. 그러나 환경단체 시각에서 보면 우분이나 돈분에 음폐수를 더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으나, 또 다른 환경 오염 요소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궁극적으로 자원 순환의 원재료는 쓰레기다. 업사이클의 전제조건은 과정에서 환경 유해를 끼치지 않는 고도의 기술이 있어야 한다. 아직 자원을 재활용하거나 새활용하려는 업체가 주민들에게는 혐오시설이나 기피시설로 인식, 저항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관련 법들이 발전하는 사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업사이클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생산되지 않거나 적어도 기존보다 감량된다는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웅재 과장: 산업분야에서 이뤄지는 업사이클 사례는 기존의 방식보다 유해물질 배출을 현저하게 낮춘다는 사실을 과학적인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이처럼 유해물질 배출을 낮추면서 자원을 새활용하는 기업들이 아이디어가 많다. 그러나 이 같은 아이디어가 환경단체의 검증을 받고도 사업화되지 못하는 사례가 있어 안타깝다. (자원재활용촉진법이 있긴 하지만) 다른 사업분야에서 좋은 원료로 쓰이거나 새로운 자원이 될 수 있음에도 폐기물처리 규정에 따라 버려지는 사례도 여전히 있다. 특히 산업단지 안에서도 재활용업체가 입주하기 어렵다는 것도 큰 문제다. 대개 자원 재활용 또는 새활용 업체는 산업입지법에 따라 산업단지 내 입주가 힘든 상황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개별단지에 입주한다. 기존 방식보다 소음이나 오염물질 배출을 현저히 낮춰도 생활민원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산업단지 내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하고, 기술을 고급화한 기업을 육성하는 시도도 필요하다.

-사회: 기존 방식보다 오염물질을 현저하게 떨어트리고 경제적 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면 사업 초기부터 환경단체의 엄격한 검증을 받도록 하는 것도 한 방편일 것 같다. 무엇보다 사회적 공감대를 이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현재 시민들의 의식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김남규 회장께서 자원 재순환 가게인 '전주 행복한가게'를 초기에 도입했는데, 시민들의 의식 수준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김남규 전주 행복한가게 회장: 10년째 기증된 중고 상품을 재순환하는 가장 기초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전북에서 최초로 도입하다 보니 초기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기증문화가 어느 정도 발전해 의식이 향상됐다고 생각했다. 초기에는 전주 행복한가게에서 상품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숨기던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다. 주목할만한 점은 현재 전주 행복한가게를 찾는 고객 상당수가 경제력이 있는 소비자라는 점이다. 그만큼 중고 상품의 구입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뤄졌다고 본다. 매출도 꾸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수익을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다.

전주 행복한가게가 100% 봉사로 이뤄진다는 점이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내는 요인인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여전히 기증자보다는 소비자가 부족하다는 점이 고민되는 대목이다. 업사이클 상품은 의미는 좋지만, 수제품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고가로 인식한다는 점이 가장 큰 과제인 것 같다.

-사회: '업사이클링, 새로운 경제가치를 말하다' 기획취재를 통해서 전국에 있는 자원재활용, 새활용 업체를 많이 찾아다녔다. 그중에서 기획전을 여는 자원재활용 단체가 기억에 남는다. 이별을 주제로 한 기증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다양한 관계 속에서 이별을 경험했던 사람들의 물품을 기증받아 판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소중한 추억이 상품의 의미를 더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원 재활용의 방식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새활용 업체는 좋은 아이디어에 비해 여전히 매출과 연결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청년몰에서도 이런 노력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승미 사무국장께 소개 부탁한다.

△이승미 사단법인 이음 사무국장: 이음에서 시도한 대표적인 업사이클 사례가 할머니 공방이다. 솜씨 있는 공방 할머니의 실력과 젊은 디자인을 더해 업사이클 상품을 판매한 프로젝트다. 그러나 판매가격과 디자인 가격의 문제, 공임비 책정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문을 닫았다. 현재도 청년몰에 입주한 청년사업가들은 다양한 업사이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달라진 점은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고 매출도 증가한 편이라는 것이다.

특히 폐종이에 씨앗을 붙여 실제 화분에 심으면 싹이 나는 씨앗엽서는 청년몰을 찾는 소비자들의 사이에서 인기다. 자원 재활용이라는 단순한 사실에 집중하기보다는 신선함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제시했다는 점이 성공 요인이다. 소비자에게 '사고 싶은 상품'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이런 업사이클링의 시도가 사회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청년 사업가들의 노력을 지원해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직접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쓰레기인 원재료 수급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돕거나, 상품 판매 활로를 찾아주는 것도 한 방편일 것 같다.

-사회: 업사이클링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만드는 것은 결국 소비에 의존한 인간의 생존방식 자체를 뒤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제다. 오늘 제시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산업분야와 소비분야를 막론하고 업사이클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산업분야에서는 사업 초기부터 환경 전문가들의 참여를 유도, 검증된 업체를 선별해 육성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소비 분야에서 시도되는 업사이클링의 경우 대부분 영세업체가 시도하다 보니 판매가 활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한 지원책 마련이 요구된다. 더불어 상품성을 인정받은 업체를 선별해 마케팅을 지원하거나 교육하는 방식의 지원도 필요한 것 같다. 〈끝〉

윤나네 nane0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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