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천 아르티엠 더 숲’ 84㎡ 기준 최고 5억 6990만원…3.3㎡당 평균 분양가 1625만원 발코니 등 유상옵션 포함시 6억 초중반 예상…공급 부족에 ‘고분양가’ 고착화 우려 목소리
전주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분양가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규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향후 예정된 초대형 개발사업의 초고가 분양 계획까지 더해져 지역 부동산 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서 분양을 시작한 ‘송천 아르티엠 더 숲’은 전용 84㎡ 기준 5억 320만원에서 5억69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3.3㎡당 1524만원에서 1726만원으로 전주지역 역대 최고 분양가다.
특히 이 아파트 전용 84㎡은 39.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전체 평균 경쟁률도 21.2로 집계됐다.
이 분양가는 지난 1월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에서 전북 최대 단지로 선보인 ‘더샵 라비온드’의 84㎡ 평균분양가 4억9926만원보다 약 7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당시 전주시 분양가 심사위원회는 3.3㎡당 1465만원을 권고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6월 분양한 ‘더샵 에코시티 4차’의 84㎡ 분양가 4억3790만원과 비교하면 약 1억 3000만원이 비싼 편이다.
이러한 분양가는 전주지역에서 가장 높은 실거래가를 기록한 에코시티 포레나와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에코시티 포레나의 84㎡는 지난달 7억 7500만원에 거래되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옵션 포함 시 송천 아르티엠 더 숲의 실제 분양가는 6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시티 일대 아파트 실거래가 급등세도 두드러진다. 더샵 에코시티 4차의 경우 전용 84㎡에 프리미엄이 2억원 이상 붙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더샵 3차 대형 평수는 3억원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주지역의 높은 분양가가 공급 부족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전주 부동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새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지 않았고, 분양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
올해 10월 전국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2000만 6000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2000만 원선을 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4703만 원)이 가장 높았고 대구(3030만 원), 부산(2531만 원), 경기(2526만 원), 대전(2011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고분양가 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주시 효자동 옛 대한방직 터에 조만간 착공할 예정인 3400세대 규모 개발사업의 3.3㎡당 분양가가 2500만~3000만원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주시 사상 최고 수준의 분양가로, 최근 분양된 감나무골(3.3㎡당 1490만원)의 약 2배에 해당한다.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분양가가 8억5000만원에서 10억원에 달해, 수도권 고급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주시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건축비 상승과 에코시티 일대 시세가 6억원을 넘으면서 이를 반영한 분양가가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불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방직 터 개발사업의 초고가 분양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 부동산 시장 전반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실제 입주 시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이 예상된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가 아파트 구매자들의 대출 한도가 축소되어 상당한 자기자본이 필요할 전망이다.
육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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