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성 재확인, 야당 침몰
-무소속 약진불구 인물따라 편차 심해-한나라당 15대비해 현저히 득표 감소‘안정의석론이냐, 세대교체론이냐’라는 화두로 치러진 16대 총선은 새천년민주당이 전체 10개의 의석중 9석을 차지해, 전북지역이 여전히 민주당의 텃밭임을 확인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그러나 남원·순창에서 무소속 이강래후보가 당선됨으로써 도민들이 DJ정서에 의거한 과거의 무조건적인 지지에서 인물위주의 조건부 지지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도 큰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또 김제에서 무소속 이건식후보가 아깝게 고배를 마셨지만, 이 곳 역시 무소속 후보의 선전했다는 사실은 앞으로 전북지역 어느 곳도 민주당의 아성이 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민주당은 도내에서 10개 지역가운데 9개 지역을 차지해 여전히 절대우위의 입장에 서있고, 남원 순창의 이강래당선자역시 친(親)DJ성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의 전북에서의 위치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불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당선자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 입당’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점을 고려할 때, 그의 입당이 받아들여지면 도내 10개 의석은 모두 민주당 의원으로 채워지게 될 전망이다.반면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한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한 것은 물론, 득표력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진로가 불투명한 실정이다.14일 새벽 1시 현재 선관위의 집계를 보면 전북에서는 민주당이 64.5%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반면, 무소속이 27.6%의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련은 4.3%, 한나라당은 3.5%로 극히 저조했으며, 민주국민당이 0.29%로 1%미만의 득표를 올렸다.이같은 통계로 볼때 도내에서는 1백명중 64명은 민주당에 표를 던졌고 무소속에는 28명가량이 지지를 표시해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대부분의 표를 나눠가졌고, 한나라당과 자민련에는 8명정도만이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96년에 치러진 15대총선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가 63.7%,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23.4%의 득표를 했던 것과 비교할 때 민주당은 비슷한 성적을 냈고, 한나라당은 참패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민주당의 경우 전주 덕진 정동영의원, 익산 이협의원, 고창 부안의 정균환의원, 진안 무주 장수의 정세균의원 군산의 강현욱의원, 전주 완산의 장영달의원은 민주당 도내 평균득표율을 웃도는 득표율을 보였다. 반면에 정읍의 김원기후보, 김제의 장성원의원, 완주 임실의 김태식후보는 평균득표율을 밑도는 득표율을 보였으며, 남원의 조찬형후보는 결국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결국 대부분의 현역의원들이 높은 득표율을 보였지만, 지역적으로 쟁점이 불거졌던 지역은 현역의원들의 득표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무소속들이 난립한 익산과 정읍, 김제의 경우 표가 분산되기는 했지만 유력 후보에 상당수 표가 결집되는 현상을 보였다. 익산은 강익현, 김제는 이건식, 정읍은 황승택후보에 표가 몰려 무소속 표 결집현상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소지역주의가 나타난 고창-부안은 부안 출신 후보들의 표가 고르게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소수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지역인 남원은 이강래후보에 표가 쏟아져 결국 당선까지 이르렀고, 완주 이돈승후보도 고배를 마셨지만 많은 득표를 했다. 무소속 후보들의 이같은 심한 득표편차는 결국 ‘인물’에서 비롯됐다는 분석.한나라당은 모든 후보들이 5%미만의 득표를 기록했고 자민련은 진무장의 김광수후보와 완주-임실의 최용안후보를 제외하면 모두 한자리수의 저조한 득표를 기록했다.야당후보들이 친여성향의 무소속 후보들보다 대부분 저조한 득표를 기록한 사실은 전북지역의 민주당 정서를 극명하게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총선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