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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생애주기에 따라 사는 방법 - 함한희

함한희(전북대 교수)

우리네 농촌살림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농과 탈농으로 경제적 기반이 무너지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조만간 농촌이 사라지지 않을까를 우려하는 이들도 많다. 이제 농촌 어디를 가도 고령이 된 부모들만 남아서 외롭게 살고 있다. 이들 가운데 배우자를 잃고 혼자서 사는 노인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로 교육환경이 열악하고 문화향유기회가 제한되어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공동화되어가고 있는 농촌사회의 일부를 외국인 신부들이 채워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농촌가족의 문제를 단지 농촌 안에서 보는 시각을 뛰어 넘어서 ‘남아있는’ 가족과 ‘떠난 가족’을 다시 묶는 방법으로 농촌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자녀교육을 이유로 떠난 젊은 부부들이 자녀들이 교육을 마친 후에도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어느 새 머리가 희끗해진 이들은 늘 고향이 그립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렇다면 이들을 귀향시키는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생각이 있다면 상황과 여건이 갖추어질 때 실천하는 것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귀향은 마음뿐이고 그것을 실천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그 어려움을 정부가 나서서 좋은 정책을 가지고 해결해 준다면 농촌도 도시도 살아날 것이다. 마음의 뿌리가 농촌에 있고, 이제는 도시 속 삶의 의미가 줄어든 중장년층을 위한 사회, 경제정책이 마련될 때가 되었다.

 

도시인으로 남게 된, 농촌을 떠난 이들은 은퇴연령이 낮아지고 재취업의 기회도 적어서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되었다. 도시의 실업문제와 농촌가족의 부활을 이어줄 수는 득단의 정책적 고려가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사회로 돌입하면서 장소의 구애를 크게 받지 않고도 전 지구적인 활동을 펼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에 농촌 회귀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본다. 그런가하면 친환경농업을 가지고 양보다는 질로 승부를 걸면 도시 웰빙족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도 있다.

 

산업사회에서는 도시의 젊은 층들을 농촌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고향을 떠날 때는 젊었던 부부가 은퇴 후 자연스럽게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은 무척이나 바람직한 현상이다. 공해와 회색의 도시 속에 덩그마니 실업자가 되어버린 이들을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이야말로 농촌회생을 위한 실천가능한 안이라고 생각된다. 생애주기에 따라서 사람들이 농촌과 도시를 오가며 산다면 이것이야말로 도농(都農)이 상생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아니겠는가.

 

/함한희(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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