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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골칫거리 된 전동 킥보드⋯제멋대로 주차에 시민 불편

전주시 대학로 곳곳에 무단 방치된 전동 킥보드가 길거리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킥보드 이용자들이 제멋대로 주차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전북대 앞 대학로를 둘러본 결과, 보도와 버스 정류장 주변에서 무분별하게 세워진 킥보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킥보드는 보행로 한가운데는 물론 횡단보도 인근과 점자블록 주변에 방치돼 있어 보행자들이 이를 피해 위태롭게 걷는 모습이 연출됐다. 대학생 김모(22) 씨는 “보행로 한가운데 킥보드가 세워져 있거나 쓰러져 있을 때가 많아 피해 지나갈 때가 있다. 사람이 많을 때는 부딪힐 뻔한 적도 있고, 밤에는 잘 보이지 않아 걸려 넘어질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좁은 골목길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길 한편에 쓰러져 있는 킥보드를 피하기 위해 차량이 급정거하거나 서행하는 일이 잦았다. 운전자들이 킥보드를 피하는 과정에서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모습이었다. 대학로 상가에 식자재 등을 납품하고 있다는 이모(38) 씨는 “대학로 일대 여러 상가에 물건을 납품하고 있다. 차량을 잠시 세우거나 물건을 내리고 옮길 때마다 킥보드가 있어 불편할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상인들 역시 불만을 터뜨렸다. 한 상인은 “가게 입구 앞에 킥보드가 세워져 있어 손님들이 들어올 때마다 방해가 되기도 한다”며 “이용자들이 아무 곳에나 두고 가는 것도 문제지만, 업체와 행정의 관리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개인형 이동장치(PM)는 교차로와 횡단보도, 보도와 차도가 구분된 도로의 보도 등에 주정차할 수 없다. 보도에 킥보드를 세워두는 경우 2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지자체의 견인 조치도 가능하다. 현재 전주시에는 3개 업체가 킥보드 약 6000대를 운영 중이다. 운영 대수가 많은 만큼 무단 방치와 보행 불편 등을 호소하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전주시 킥보드 관련 민원은 2023년 48건에서 2024년 250건으로 폭증했다. 지난해에도 141건이 접수되는 등 민원이 상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시는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무단 방치 문제를 줄이기 위해 순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무단 방치된 킥보드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 확인 후 계고장을 붙이고 업체에 연락해 조치를 부탁하고 있다”며 “계고 후 1시간이 지나도 이동하지 않으면 견인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5.05 18:56

[존폐 기로 선 무주지역 학교들] (상) 실태 : 54년 된 낡은 교실서 공부…전교생 10명 안 되는 곳도

전국 농산어촌 곳곳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노후 시설 문제로 인해 지역 학교들이 존폐 기로에 서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져가는 시골 학교의 현실은 단순한 교육 문제를 넘어 지역 소멸과 맞닿아 있다. 본지는 무주군의 사례를 통해 농촌 교육 현장의 실태와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무주군 무주읍에 위치한 무주초등학교가 건축된 지 54년이 지나면서,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09년에 개교한 무주초는 100년을 훌쩍 넘겼고, 무주중앙초는 1967년에 문을 열어 6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교육 당국은 그동안 건물 보수 등 교육환경 개선을 추진해왔지만, 세월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학생 수 감소도 심각한 문제다. 한때 500여 명에 달하던 무풍초와 부남초의 재학생은 현재 각각 10명, 8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소규모 학교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무주초 4·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은혜 씨(무주읍)는 “요즘에는 주거용 공동주택도 30년이 지나면 노후주택으로 간주해 안전진단과 재건축을 추진하는데, 정작 아이들은 안전등급 C를 받은 54년 된 낡은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세종특별시의 우수학교 4곳을 견학하고 나서 부러움과 함께 같은 대한민국 안에서 이렇게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었다”고 토로했다. 지역 학부모들이 전국의 선진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자, 학교와 무주교육지원청은 물론 행정기관과 지역 정치권까지 학부모들의 요구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관계자 모두 추진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다. 예산 확보 외에도 과제는 남아 있다. 노후 건물을 신축하거나 개축하고 나면 향후 재공사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학교 상황과 지역 여건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추진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또한 일부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통폐합으로 모교의 이름과 정통성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주초 졸업생 A씨(53·무주읍)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모교의 이름이 사라지고 정통성이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학교 이름도, 건물도 바뀌면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마저 지워지는 것 같아 서운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무주
  • 김효종
  • 2026.05.05 18:54

“행복해요”⋯'전주의 미래' 어린이들 웃음소리 가득

전주시의 미래 주역인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이 노송광장 푸른 잔디 위에 펼쳐졌다. 5일 오전 10시 30분께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은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유아차를 끌고 온 부모부터 10대, 손주와 함께 온 조부모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이면서 노송광장 전체가 들썩였다. 행사 시작 30분 만에 놀이마당·홍보 부스마다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어느새 어린이·어른 할 것 없이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혔지만, 다들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미 그늘 아래는 돗자리 등으로 만석을 이뤘다. 이중 끝도 없이 줄을 선 곳은 초록우산 전북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미래에서 온 투표’ 부스였다. 투표권이 없는 어린이들이 아동 관련 10대 공약을 뽑는 방식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어린이들이 민주주의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이외에도 모범 어린이·아동복지 유공자 등 총 24명에 표창 수여와 어린이 헌장 낭독, 소망 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마술쇼 등 공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 부스 등도 함께 운영했다. 가족끼리 방문했다는 박계화(45) 씨는 “유치원에서 행사를 공유해 주셔서 오게 됐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에어바운스도 있고, 각종 체험 부스가 있어서 좋다. 햇빛이 너무 뜨겁다 보니 에어바운스까지 뜨거워서 아이들이 아쉬워 했다”며 웃어 보였다. 아들과 왔다는 이지훈(38) 씨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좋은 것 같다. 모래 놀이도 할 수 있고, 선물도 받아가고, 너무 즐거워했다”며 “날이 너무 뜨거워서 그늘막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답게 아동들의 참여권, 놀 권리 증진을 위해 △아동정책참여단 운영 △찾아가는 아동권리교육 △놀이 주간 운영 등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어린이들이 행복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전주시가 끝까지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라면서 “우리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쌓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5.05 18:44

[오목대] 임안자의 뜨거운 박수

전주에는 해마다 4월과 5월을 잇는 축제가 있다. 올해로 스물일곱 해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다. 2000년, 꽃으로 세상이 환하게 피어났던 봄날 시작된 전주영화제는 상업영화 대신 디지털과 대안, 독립을 내세우며 출발했다. 그것은 오랫동안 묻혀있던 전주의 영화역사를 다시 잇겠다는 선언이었다. 그 바탕에는 반세기 가까이 단절됐던 전주 영화사가 있다. 1940년대 말부터 서울 충무로와 함께 영화가 제작되던 이곳에서는 한국 전쟁영화의 대표작인 ‘피아골’과 ‘아리랑’을 비롯해 당대 흥행작이 여러 편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컬러영화로 알려진 ‘선화공주’도 전주에서 제작된 영화다. 그러니 개념도 낯설었던 ‘대안영화’와 ‘디지털영화’를 품어 영화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의 통로를 연 전주영화제의 선택은 어쩌면 이 단절을 잇는 또 하나의 방식이었다. 그 여정을 지켜온 많은 사람이 있다. 영화의 가치와 가능성을 주목하며 전주영화제를 응원하고 기꺼이 열정을 더했던 영화인들이다. 그 중심에 올해 여든넷, 영화평론가 임안자 선생이 있다. 지금도 기억되는 전주영화제의 특별 섹션 가운데는 그의 열정이 닿은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다. 2004년, 특별전으로 선보인 쿠바 영화를 비롯해 알제리와 튀니지, 모로코 등지에서 만들어진 마그렙 영화, 그리고 소비에트영화와 터키 영화, 중앙아시아 영화들까지. 그가 전주영화제에 불러낸 이 보석 같은 영화들은 낯선 지역의 문화를 접한다는 의미를 넘어 우리에게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또 다른 이미지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진안이 고향인 선생은 유럽에서 활동해온 한국 영화 전문가다. 간호사로 미국에 건너갔던 그는 늦은 나이에 다시 대학생이 되어 영화를 전공했다. 그를 불러낸 것은 1989년 로카르노영화제다. ‘달마가 동쪽으로 떠난 까닭은’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배용균 감독 인터뷰가 계기였다. 이후 유럽영화제의 한국 영화 프로그래밍에 참여하기 시작해 ‘칸 영화제’를 비롯한 여러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을 지냈다. 부산영화제 고문으로도 활동했던 그는 2002년 ‘아시아독립영화포럼’ 심사위원으로 전주와 첫 인연을 가진 이후, 2004년부터 전주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이 되어 5년 동안 해외영화 프로그래밍을 이끌었다. 2008년에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전주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그가 기획한 ‘중앙아시아 특별전’은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올해 선생이 다시 전주를 찾았다. 전주영화제 개막식에서 그가 보낸 뜨거운 박수. 그것은 전주영화제를 함께 만들어온 가치에 대한 증언이었다.영화제의 오늘에는 보이지 않는 선택과 이름을 앞세우지 않은 사람들의 헌신이 있다. 전주영화제는 그 위에서 성장해왔다. 지금 다시 그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6.05.05 16:57

정정용 감독 “어린이날 팬들에게 대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 감사”

5일 광주FC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며 3연승을 기록 중인 전북현대모터스FC 정정용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당연한 결과는 없으니 반드시 결과를 가져오자고 강조했는데,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해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어린이날을 맞아 팬들에게 대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부상 우려가 있었던 김태현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3일 뒤 곧바로 다음 경기가 이어지는 만큼, 선수단 전체의 컨디션을 빠르게 회복하는 데 모든 집중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득점을 간절히 원했던 김승섭은 “오랜만에 골을 넣어 얼떨떨하다"면서도 “긴 터널 속에 있는 기분이었는데 팬들의 믿음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울컥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득점 직후 정 감독에게 달려가 안긴 상황에 대해서는 “골 침묵이 길어지면서 감독님까지 저와 엮여 비판받는 상황이 마음이 아팠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빅클럽인 전북은 기다려주는 시간이 부족한 곳이고, 감독님 역시 생존을 위해 결단이 필요한 위치다.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저와 비슷하다고 느껴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달려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수와 감독을 향한 비난은 이제 멈춰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최근 공격수들의 저조한 득점력으로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컸다고 밝힌 김승섭은 이번 대승이 팀 전체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승섭은 “시즌이 긴 만큼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가려 한다. 팀이 1위로 올라서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전북현대
  • 유민성
  • 2026.05.05 16:54

김승환-천호성 vs 서거석-이남호 ‘다시 붙었다’

김승환 전 전북교육감이 천호성 예비후보 지지를 본격화하면서 전북교육감 선거가 다시 한 번 양 진영 간 정면충돌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천호성을 축으로 한 ‘김승환-천호성’ 진영과 이남호를 중심으로 한 ‘서거석-이남호’ 진영이 맞붙으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후보 경쟁을 넘어 오랜 교육 권력의 재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 두 축의 대립은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김승환 전 교육감이 3선을 하는 동안 구축한 혁신교육 체제와, 이에 맞서며 세를 확장해 온 서거석 진영은 지난 수년간 전북교육의 주도권을 두고 지속적으로 충돌해왔다.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 서거석 후보가 승리하며 권력이 교체됐지만, 진영 간 긴장은 해소되지 않은 채 누적돼 왔다. 이번 선거는 그 연장선이자 재격돌의 성격이 짙다. 김승환 전 교육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주 덕진공원 인근 카페에서 천호성 후보와의 만남을 공개하며 사실상 지지를 선언했고, 진보 진영 인사들도 잇따라 가세하면서 ‘김승환 체제 복원’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날 김승환 전 교육감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천호성 후보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김승환 전 교육감은 “(천호성 후보에게) 언제든지 필요한 것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연락하시라. 천호성 교수님은 참 진실하고 겸손하신 분. 우리 전북교육에 대한 애착이 그 누구보다 더 강한 분”이라고 했다. 이항근 전 교육장도 “(천호성 후보의) 지향과 실행을 응원한다. (천호성) 후보의 당선과 교육 혁신을 위한 노력에 함께하겠다”는 글을 적고 해시태그로 ‘김승환’을 걸어놨다. 이는 단순한 인물 지지를 넘어, 지난 12년간 이어졌던 교육 철학과 정책 기조를 다시 세우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로 읽힌다. 반면 서거석 전 교육감 측근들 역시 이들에 앞서 이남호 후보 지지를 공식화하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서거석-이남호 축은 특정 이념에 기대기보다 “교육에는 진보도 중도도 보수도 없다”는 기조 아래 실용 중심의 개혁 이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결국 이번 선거는 ‘혁신교육 계승·복원’ 대 ‘실용 중심 체제 유지·확장’이라는 구조적 충돌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여론이 박빙으로 흐르면서 양 진영 모두 결집도를 높이고 있다. 김승환-천호성 측은 전통적 지지층 결속과 교육 철학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서거석-이남호 측은 중도층 흡수와 정책 실행력 부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구도가 강화될수록 선거가 정책 경쟁보다는 진영 대결 프레임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는 점으로, 전직 교육감들까지 전면에 나선 이번 대결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선명한 진영 충돌로 치닫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5.05 16:52

[사설] 경제·선거·세금도둑·파렴치범 가려내자

6·3 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끝나, 선거 분위기가 시들해졌다. 다만 김관영 지사의 무소속 출마 여부에 따라 선거판이 출렁거릴 소지가 남아 있다. 이제 본선에서는 후보들의 정책과 능력은 물론 전과 기록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후보들의 도덕성과 청렴성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직선거법 위반뿐 아니라 각종 경제사범, 음주운전, 폭행, 사기, 무고, 세금도둑 등 일반 국민들의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는 후보들이 수두룩해서 그렇다. 전과 기록이 옥석 구분의 기준이 되었으면 한다. 중앙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에 따르면 전북의 경우 도지사 예비후보 5명이 전원 전과자며 시장군수 후보 64명 중 37.5%인 24명이 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지사의 경우 국민의힘 양정무 후보는 9건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7건은 근로기준법(벌금형) 위반이며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위반·최저임금법 위반이 병합된 처분이 1건, 공무원의 강제 처분 표시를 훼손한 공무상 표시 무효 위반 전력이 1건이다. 모두 기업 경영과정과 관련된 위법 행위다. 무소속 김성수 후보는 상해·폭행·재물손괴와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 2건의 전과를 신고했고 김형찬 후보는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위반으로 금고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의 2건과 진보당 백승재 후보의 1건은 학생·노동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시국사범’ 성격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 시장군수 후보 중에서는 무소속 정읍시장 김재선 후보가 12건으로 가장 많은 전과 기록을 신고했다. 지난 선거에서 도지사 후보로 나왔다 사퇴한 김 후보는 공직선거법과 무고혐의로 각각 징역 6월과 10월을 선고받았고 무고, 업무상 횡령, 배임수재로 징역 8월·1년에 집행유예 2년, 그리고 음주운전, 상해, 협박 및 명예훼손, 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와 함께 지방의원의 경우 전국적으로 36.1%가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번 지방선거 후보들의 전과 기록은 40%에 육박한다. 범죄의 질과 직무 연관성 등을 따져 봐야 하나 일반 유권자에 비해 10%가량 높은 수치다. 문제는 이들에 관한 범죄 이력 관리가 철저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선관위는 후보 등록 때 인적 사항과 재산·병역 사항, 최근 5년간 세금 납부 실적, 전과 기록을 제출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전과 기록은 선거가 끝나면 더 이상 볼 수 없다. 이를 검증해야 하는 첫 관문은 정당인데 그렇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지방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천 현장으로 예결산 심사권과 조례 제정권 등을 갖는다. 그런데 전과를 가진 이들이 이러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 아닌가. 제도 개선과 함께 유권자들도 눈을 부릅떴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05 16:44

[사설] 경선 탈락자들의 ‘하방 출마’, 지역정치 희화화 마라

선거는 정치적 비전과 책임감을 검증받는 엄중한 시간이다. 특히 기초단체장 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짊어지겠다는 무거운 선언이다.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 결과에 승복하고 스스로를 뒤돌아보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다. 그러나 최근 군산에서 벌어지는 일부 경선 탈락자들의 행보는 이러한 정치적 상식을 저버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영일 전 군산시의회 의장이 기초의원 선거구에 후보 등록을 마친 데 이어, 나종대·박정희 전 의원 또한 광역의회로 방향을 틀어 출마를 모색하고 있다. 출마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나, 정치는 법 이전에 신뢰의 영역이다. 시정 전체를 책임지겠다던 인사들이 탈락 직후 하위 의원직을 탐내는 모습은 지역발전을 위한 진정성보다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한 과도한 욕심으로 비칠 뿐이다. 이들이 시장 경선을 체급을 올리는 ‘지렛대’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름값을 올린 뒤 낙선하면 그 인지도로 하위직을 꿰차는 행태는 유권자를 기만하는 정치공학이다. 이런 구조가 고착화되면 시장 경선은 ‘밑져야 본전’인 요식행위로 전락하고, 선거 때마다 자리만 바꿔 연명하는 기득권 정치인들만 득세하게 된다. 이러한 ‘체급 조정 출마’의 가장 큰 폐해는 지역 정치의 인적 쇄신을 가로막는다는 점이다. 이미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중진들이 하위 선거구로 밀고 들어오면 신인들의 진입 장벽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낡은 인물들의 ‘자리 재배치’가 반복되는 한 군산 정치의 역동성과 세대교체는 요원해진다. 정당의 책임 또한 엄중하다. 민주당은 이미 선거구별 후보자를 거의 확정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경선 탈락자들이 하위 선거구로 난입하는 것은 당 스스로 세운 공천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다. 이러한 행태를 명확한 기준 없이 방조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공당으로서 무책임한 처사다. 민주당은 ‘정치적 돌려막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즉각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출마의 자유가 정치적 무책임까지 정당화하진 않는다. 스스로 물러나 성찰할 때를 아는 것은 정치인의 기본 소양이다. 군산 시민은 자숙 대신 자리를 탐하는 이들의 행보를 예리하게 지켜보고 있다. 선거는 단순한 권력 쟁취의 수단이 아니라 책임의 무게를 증명하는 자리임을 명심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05 16:43

[위병기의 화룡점정] 전북민심과 정청래 당심 누가 강할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때는 2009년 4월 초 고심을 거듭하던 정동영은 마침내 비장한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공천을 배제하자 그는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선거 결과 전주 완산갑은 무소속 신건, 덕진 역시 무소속 정동영 후보의 압승이었다. 민주당 대표와 집권여당 대선후보까지 지낸 사람을 지도부가 배제해버리자 그는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당시 정세균 당대표 등은 공천한 후보를 돕기 위해 전주에서 최고위를 개최하는 등 지원사격을 했으나 당심은 민심을 이기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특히 “설혹 당선된다 해도 복당은 없다”며 정동영 후보를 도운 이들을 해당행위로 처벌까지 했으나 당선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보란듯이 민주당에 복당하게 된다. 지금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홍준표 전 대표 또한 지난 2020년 컷오프 됐으나 대구 수성을로 지역구를 옮겨 무소속으로 당선되면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게 된다. 마을 이장에서 시작한 김두관은 군수, 국회의원을 거쳐 2010년 경남에서 무소속으로 지사에 당선되며 전국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호남과 영남의 극단적인 양강구도 하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뚫는 것보다 어려웠으나 극적으로 성공한 몇가지 사례다. 이들은 부당한 공천에 대해 반발하면서 “민심의 판단을 직접 받겠다”는 명분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전북정가는 지금 김관영 지사의 무소속 출마가 뜨거운 감자다. 김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소위 ‘대리기사비 지급 논란’으로 제명된 이후 고심을 거듭해오다 중대결심을 했다. 현직 프리미엄과 제명전까지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려온 저력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27조 원 규모의 기업 투자 유치와 2036년 여름올림픽 유치 추진 등 도정 성과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를 직접 받겠다는 거다. 무엇보다도 ‘식비 대납 의혹’이 있던 이원택 후보는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반면, 김 지사만 당일 제명된 것을 두고 당의 공천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지역 내 비판 여론이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보고있는 듯 하다. 어차피 사법리스크는 후보 모두가 안고있다는 판단이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는 현실적으로 지극히 험난한 길에 들어섰다. 무소속 시장, 군수가 당선된 경우는 많았지만 전북에서는 무소속 지사가 출마하거나 당선된 전례가 전무하다. 그래서 실험이다. 요즘처럼 이재명 대통령이나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김 지사가 이번에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가장 크게 고심했던 것이 바로 2020년 제21대 총선 군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의 아픈 경험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선거 내내 민주당 신영대 후보와 여론조사 결과는 엇비슷했으나 개표 결과 크게 패한 바 있다. 결론은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심이냐, 저변의 지역민심이냐 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당선땐 전국적인 인물로 부각될 수 있으나 낙선하면 사실상 정계은퇴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북지사 선거 결과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만일 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승리한다면 그것은 정청래 대표의 판단을 도민들이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고, 김관영 후보가 승리한다면 그것은 현 지도부를 심판한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공천장 하나면 모든 것이 결정되던 관행이 지속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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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26.05.05 16:42

[새벽메아리] 시민연극제는 무엇을 평가해야 하는가

공연이 끝나고 객석의 조명이 켜진다. 잠시 후 심사위원의 평가가 이어지고 결과가 발표된다. 대상, 우수상, 연기상. 익숙한 장면이다. 그러나 이 순간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잘했다’고 말하고 있는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전국 단위 시민연극제는 ‘대한민국 시민연극제’다. 이 외에도 광역과 기초 단위에서 수많은 시민연극제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양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그 운영 구조를 들여다보면 공통된 특징이 있다. 연기력, 연출력, 무대미술과 같은 결과 중심의 기준으로 심사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전문연극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평가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시민연극은 과정 중심의 예술이지만, 우리의 평가는 여전히 결과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두 구조가 만나는 순간 시민연극은 자연스럽게 경쟁의 틀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참여자들은 서로를 비교하게 되고, ‘잘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로 자리 잡는다. 즐거움에서 시작된 활동이 점차 성과를 향해 이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해마다 ‘대한민국 시민연극제’에 참석하며 시상식에서 마주한 장면들을 떠올리면, 이 구조가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모습도 분명 존재한다. 상을 받은 시민 배우들은 그동안의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뿌듯함을 이야기하며, 다음에는 더 잘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상을 받지 못한 이들 역시 아쉬움 속에서 다음에는 꼭 본인도 받고 싶다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경험은 참여자들에게 또 하나의 동기가 되기도 한다. 이 지점에서 하나의 비교가 가능하다. 생활체육은 지역 대회와 전국 대회를 통해 실력이 뛰어난 참여자를 선발하고, 일부는 전문 선수로 성장하기도 한다. 생활체육의 본질은 참여와 건강에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엘리트 체육과 연결되는 구조를 일부 가지고 있다. 시민예술의 평가와 경쟁도 같은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을까. 시민연극에서 더 큰 가치는 함께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갔는가에 있다. 누군가는 처음으로 무대에 서고,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사람들 앞에서 말해본다. 어떤 팀은 오랜 시간 함께 연습하며 관계를 쌓고, 또 어떤 팀은 지역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올린다. 이러한 경험은 점수로 환산되기 어렵지만, 시민연극의 본질에 더 가까운 가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 가치를 바라볼 수 있을까. 시민연극제의 평가는 결과의 완성도만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그 공연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참여의 방식까지 함께 담아내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 참여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창작 과정에 참여했는지, 공동 창작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안에서 어떤 경험과 변화가 있었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공연 자체뿐 아니라 연습 과정과 기록, 참여자들의 이야기 역시 평가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단순히 순위를 가리기 위한 점수 중심 평가를 넘어, 각 팀이 만들어 낸 경험과 과정의 의미를 드러내는 방식도 필요하다. 기존의 대상, 연기상과 같은 결과 중심 시상은 유지하되 그 비중을 줄이고, 협업상, 이야기상, 변화상과 같이 시민예술의 가치를 반영하는 평가 방식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시민연극제는 무엇을 평가해야 하는가. 시민연극의 가치는 누가 더 잘했는가가 아니라, 함께 무엇을 경험했는가에 있다. 그 답을 찾는 일은 결국, 우리가 시민연극의 본질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하는가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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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05 16:41

[기고] 우리의 일상을 결정하는 진짜 선택, 왜 지방선거인가?

흔히 민주주의를 ‘꽃’에 비유하곤 한다. 하지만 그 꽃이 뿌리를 내리는 토양인‘지방자치’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안타깝게도 가뭄 수준이다. 2026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우리는 왜 대통령·국회의원 선거만큼 지방선거에는 열의를 보이지 않을까. 최근 투표율은 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79.4%,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67.0%에 비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50.9%에 그쳤다. 대통령 선거와 28.5%P 차이다. 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우리 동네를 책임질 일꾼을 뽑는 데 참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중앙정치의 거대 담론에는 열광하면서도, 정작 내 집 앞 쓰레기 처리 방식과 우리 아이의 급식 질을 결정하는 투표에는 침묵하고 있는 셈이다. 무관심의 배경에는 몇 가지 구조적 이유가 있다.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대결 구도에 종속되며 지역 의제가 묻히는 현실, 단체장·의원·교육감을 동시에 뽑는 복잡한 구조와 정보 부족, 성과가 언론에 잘 드러나지 않는 지방정치의 특성, 그리고 “그놈이 그놈”이라는 냉소가 그것이다. 그러나 낮은 투표율이야말로 기득권이 가장 반기는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지방선거는 더욱 중요하다. 지방선거는 나와 내 가족의 일상을 결정한다. 지자체장은 주민이 낸 세금으로 막대한 예산을 집행하며 이 예산을 어디에 우선 투입할지 결정한다. 도로를 확충할지, 청년 지원에 집중할지, 복지 인프라를 확대할지는 전적으로 이들의 공약과 정치 철학에 달려있기 때문에 후보마다 공약을 검토하는 것은 필수이다. 국회에 법이 있다면 우리 지역에는‘조례’가 있다. 지방의회는 주차 문제, 층간소음 방지, 지역 상권 활성화, 돌봄 지원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조례를 만든다. 유능한 지방의원 한 명은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교육감은 한 지역의 교육 예산과 교육 과정을 설계하는 독자적인 권한을 가진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고, 어떤 가치를 배우며 성장할지는 교육감의 교육 행정 철학에 따라 180도 달라진다. 이렇듯 지방정치는 이는 추상적 정치가 아니라, 주민들의 4년간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정치인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높은 투표율이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선거는 조직표와 고정 지지층 중심으로 굳어진다. 반대로 주민들이 꼼꼼하게 공약을 비교하고 투표장으로 향할 때 후보들은 긴장한다. 학연이나 지연, 막연한 정당 지지세만으로는 당선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던지는 한 표는 단순히 인물을 선택하는 행위를 넘어, 당선자에게 임기 내내 당신을 지켜보겠다는 강력한 경고를 전달하는 것이다. 지방선거는 거대 정치를 논하는 자리가 아니다. 내가 사는 곳을 얼마나 더 안전하고, 투명하고, 살기 좋게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택이다. 실천 가능한 정책을 제시하는지, 예산을 투명하게 집행할 의지가 있는지, 소수자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우리는 묻고 판단해야 한다. 나의 한 표가 우리 동네의 보도블록을 바꾸고, 내 아이의 급식 질을 바꾸고, 돌봄의 수준을 바꾼다. 2026년 6월 3일, 나와 내 가족의 4년을 위해 투표소로 향하자. 이한선 변호사(전주시 덕진구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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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6.05.05 16:41

어린이날 ‘화끈한 골잔치’...전북, 광주 잡고 ‘리그 선두 사냥’

울산을 밀어내고 2위에 오르며 ‘왕의 귀환’을 선포한 전북현대모터스FC가 광주FC까지 제압하며 선두 FC서울 턱밑까지 추격했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2시 전주성을 찾은 2만 364명의 관중 앞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2라운드 홈경기를 펼친 전북현대는 광주를 4-0으로 대파하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전북은 지난 2일 제주전 교체로 나섰던 김승섭과 김태현, 그리고 김하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승점 3점이 간절한 전북과 연패의 고리를 끊으려는 광주의 ‘동상이몽’ 속에, 경기 초반은 어느 한 쪽도 쉽게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팽팽한 수 싸움이 이어졌다. 전반 28분, 김승섭이 측면을 허물며 올린 공이 김영빈의 머리에 맞았으나 골대를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은 전반 내내 점유율 72%, 슈팅 9개(유효슈팅 5개)를 기록하며 일방적인 ‘반코트 게임’을 펼쳤지만, 광주의 견고한 두 줄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0의 균형은 전반 종료 직전 깨졌다. 전반 42분 강상윤의 크로스를 김진규가 박스 안으로 연결했고, 자리를 선점하고 있던 오베르단이 가볍게 헤더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전북에 합류한 오베르단이 신고한 첫 번째 득점포였다. 전북은 이 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오는 17일 월드컵 브레이크 전까지 5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티아고와 이승우를 투입하며 확실한 승수 챙기기에 나섰다. 후반 50분, 김승섭의 슈팅이 광주 공배현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간절했던 전북 데뷔골을 마침내 이뤄낸 김승섭은 정정용 감독과 포옹을 나누고 팬들에게 두 손 모아 인사하며 기쁨을 전했다. 전북은 후반 중만 맹성웅과 이영재를 투입해 다음 경기를 대비했고, 후반 81분 종아리 통증을 느낀 김태현 대신 이상명을 투입하며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후반 87분, 승부의 무게추가 전북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교체 투입된 티아고가 환상적인 돌파 이후 침착하게 추가골을 터뜨리며 3-0 스코어를 만들었다.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추가시간 7분, 이승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영리한 움직임으로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오베르단과 김승섭의 데뷔골, 그리고 티아고와 이승우의 득점까지 터지며 전북은 올 시즌 총 11명의 득점자를 보유하게 됐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확실한 득점 루트를 증명한 전북은 전주성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3연승을 선물을 전하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한편 전북은 오는 1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FC안양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 전북현대
  • 유민성
  • 2026.05.05 16:10

김관영 ‘무소속 등판’ 초읽기…본선서 이원택과 1대 1 ‘진검승부’

더불어민주당 경선 종료와 함께 마침표를 찍는 듯했던 전북도지사 선거가 새 국면을 맞았다. 김관영 현 지사가 사실상 무소속 출마 수순을 밟으면서 전북 선거판이 당내 경선에서 본선 정면충돌 구도로 급격히 재편됐다. 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지사는 전날 “내란특검 기소 시 정계 은퇴”라는 배수진을 치며 이원택 후보를 향해 “정치 생명을 걸라”고 강력히 압박했다. 지난달 30일 특검 2차 종합조사에 이어 전날 경찰 조사까지 마친 김 지사는 오는 7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7일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 후보가 ‘사법 리스크’의 중대 사안인 ‘식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출석을 앞둔 날이다. 김 지사가 이날을 택해 등판할 경우 선거 구도는 ‘이원택 대 김관영’의 1대 1 진검승부로 압축된다. ‘경선 종료=선거 끝’이라는 지역 정치의 공식은 전북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당초 전북은 김관영·안호영·이원택의 3파전이었으나 김 지사에 대한 당의 제명 조치로 균형추가 급격히 무너졌다. 그 틈새를 탄 이 후보가 경선을 통과했지만 이탈했던 ‘현역 지사’라는 축이 다시 복원되면서 선거판이 본선 궤도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최근 김 지사의 행보는 감정적 결행이 아닌 치밀한 전략적 판단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율사(김앤장 변호사) 출신답게 사법 리스크의 한계선을 확인한 뒤 정치적 공간을 열어젖혔다는 평가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법적 계산이 끝난 뒤에야 정치적 셈법을 가동한 전형적인 기 싸움”이라고 짚었다. “기소 시 은퇴” 선언은 단순한 결백 주장을 넘어 상대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며 선거판을 도덕성 검증이라는 ‘책임 공방’으로 끌고 가려는 강력한 프레임 전환의 지렛대다. 7일 출마설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 역시 상대의 뇌관을 건드리는 정치적 타격 메시지로 작동한다. 선거 구도가 요동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반격 카드’도 명확해졌다. 경선 불복, 사법 리스크 회피라는 십자포화로 출마의 명분을 타격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 김 지사 측은 ‘개인의 생존’이 아닌 ‘도민의 선택권 회복’이라는 명분으로 당 주류의 공세에 응수하며, 하루 만에 출마 촉구 서명자 5000여 명을 모으는 등 기세 싸움에 돌입했다. 전북도지사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은 ‘친청(친정청래) 대 반청(반정청래)’ 구도 속 당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전북 지역에서는 ‘정청래 사당화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이들은 ‘대리운전비 지급 논란’이 일었던 김관영 지사와 ‘제3자 식비 대납 의혹’을 받는 이원택 후보에 대한 중앙당의 윤리 감찰이 불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 배후에 “당 대표가 있다”며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서, 갈등은 더욱 노골화될 전망이다. 앞으로의 최대 변수는 경선에서 탈락한 안호영 후보 지지층 등 부동표의 향배다. 현재 안 후보 측이 공식적인 입장 표명 없이 장고에 들어간 가운데, 표심이 어디로 안착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핵심 열쇠로 떠올랐다. 나아가 민주당 내부의 누적된 피로감과 제명 과정의 정당성 논란도 이 후보 측엔 치명적 잠복 변수다. 결국 이번 선거는 거대 조직력을 업은 이 후보와 현역 프리미엄을 쥔 김 지사의 정면충돌이다. 진흙탕 폭로전에 대한 도민들의 피로감이 상당한 가운데서도, 바닥 민심 일각에선 “당의 일방적 결정이 아닌 도민의 손으로 직접 평가할 기회가 생겼다”는 인물론적 기대감이 교차한다. 정당이 도지사를 결정할 것인가, 유권자가 판을 뒤집을 것인가. 전북도지사 선거가 지방정치 구조의 낡은 공식을 깰 새로운 시험대 위에 섰다.

  • 선거
  • 육경근
  • 2026.05.05 15:39

이원택, 지역언론 여론조사·김관영 무소속 출마 비판하며 민감한 반응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김관영 현 지사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과 최근 한 지역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동시에 겨냥하며 비판 입장문을 내는 등 공세를 펴고 있다. 그러나 지역 정가 일부에선 “과도한 반응이자 근거가 취약한 주장”이라며, 이 예비후보가 출마하려는 김 지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예비후보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도내 한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왜곡’ ‘조작 의혹’ 수준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질문 설계와 결과 해석이 특정 후보에 유리하게 짜여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도민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오는 선거에서 부패와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여론조사결과 이 예비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결과를 보인 상황에서 조사 전반을 부정하는 태도는 논리적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 예비후보 측은 자신이 ‘결백이 입증된 후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논란이 일고 있다.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민주당 중앙당의 감찰 결과와 별개로 아직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로, 사법적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기정사실화한 표현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또 김 지사의 경우 당 제명 이후 정치권에서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 예비후보 측은 이를 ‘꼼수’로 규정하며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예비후보가 프레임 공세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메시지를 두고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를 넘어, 불리해질 수 있는 선거 구도를 선제적으로 방어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무소속 변수로 판세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김 지사의 출마로 혹시 있을 위기감이 반영된 대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전북도지사 선거는 기존 당내 경쟁 구도를 넘어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 간 공방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 선거
  • 백세종
  • 2026.05.05 14:00

[줌] 서양열 한국사회서비스원 협회 초대회장 “복지 혁신 체감에 최선”

“복지는 결국 현장에서 완성됩니다. 전국에 있는 모든 복지 현장에서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 사회복지 현장을 지켜온 서양열(53) 전북특별자치도 사회서비스원장이 전국 단위 사회서비스 협력 체계를 이끄는 첫 수장에 올랐다. 서 원장은 지난달 22일 대전광역시사회서비스원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한국사회서비스원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국 시, 도 사회서비스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회 출범을 공식화한 자리에서 서 원 장은 향후 사회서비스 정책 대응과 기관 간 협력의 구심점 역할이 기대된다. 이날 전국 사회서비스원이 머리를 맞댄 회의에서는 ‘통합돌봄’ 정책 추진에 따른 지역별 대응 상황이 공유됐고 시, 도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서 원장은 “급속한 고령화와 복지 수요 다변화 속에서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대응 필요성이 다뤄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초대 협회장을 맡은 서 원장은 “협회 출범은 전국 사회서비스원이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출발점”이라며 “각 지역의 경험과 역량을 공유해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사회서비스의 공공성과 품질을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책 대응력과 현장 실행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 혁신을 이루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30년 넘게 복지 현장을 지켜온 ‘현장형 전문가’다. 2021년 초대 전북 사회서비스원장으로 취임한 뒤 조직의 기반을 다졌고, 2024년부터 다시 원장직을 맡아 현장 중심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체감하는 복지’를 강조해 온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서 원장은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표준화된 서비스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협회를 중심으로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서비스는 정책이 아니라 삶의 문제와 직결된 영역”이라며 “공공기관의 투명성을 높이고 종사자의 전문성을 강화해 도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서비스 질을 끌어올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실 출신인 서 원장은 전주 신흥고와 한일장신대학교 사회복지과를 졸업하고 숭실대학교에서 사회사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자원봉사시범마을을 시작으로 전주지구기독청년협의회, 전북기독교사회복지연구소, 김제사회복지관 등 다양한 현장을 거쳤다. 이후 금암노인복지관 관장과 한국노인복지관협회 전북지회장, 전주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6.05.05 13:57

전국 상승세인데…전북 상업용 부동산 ‘나홀로 하락’

전북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2026년 1분기에도 뚜렷한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오피스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과 달리, 전북은 임대가격과 수익성, 공실률 지표 모두에서 약세를 보이며 지역 경기 침체의 단면을 드러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전북의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31% 하락했다. 상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가 통합 임대가격지수는 0.22% 떨어졌고, 집합상가는 0.33% 하락하며 전국 평균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임대료 상승 흐름이 나타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임대료 수준 역시 전국 대비 크게 낮다. 전북 오피스 임대료는 1㎡당 4300원으로 전국 평균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중대형 상가 1만4200원, 소규모 상가 1만900원, 집합상가 1만9300원으로 집계됐다. 상권 경쟁력 자체가 약해 임대료 상승 여력이 제한된 구조다. 수익성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전북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0.40%로 전국 평균 1.80%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중대형 상가 0.62%, 소규모 상가 0.58%, 집합상가 0.66%도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자산가치 변동을 의미하는 자본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투자 매력도 자체가 낮아진 상태다. 공실 문제는 지역 상권 침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북 오피스 공실률은 17.5%로 전국 평균(8.8%)의 두 배 수준이다. 일반상가 공실률도 16.2%에 달하고, 집합상가는 19.8%까지 치솟았다. 특히 집합상가는 전분기보다 2.5%포인트 상승해 상가 공실 증가세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부동산 시장 문제를 넘어 지역 경제 구조와 맞닿아 있다. 소비 위축과 인구 감소, 온라인 중심 소비 패턴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기존 상권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보고서도 지방 시도의 경우 “매출 감소와 공실 장기화로 상권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전북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저임대료-저수익-고공실’ 구조로 굳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경기 회복만으로는 반등이 어렵고, 산업 유입과 일자리 확대, 도심 상권 재생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지역 경제의 체온계로 인식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이 이처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전북 경제가 아직 회복 궤도에 오르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고 밝혔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5.05 13:56

익산 서동축제, 접근성 높였더니 ‘역대 최다’ 10만 명 발걸음

2026 익산 서동축제가 시민과 관광객 10만여 명의 뜨거운 호응 속에 3일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주 무대를 금마 서동공원에서 도심권인 중앙체육공원으로 이전해 접근성을 높이고 신흥공원까지 영역을 대폭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번 축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익산 중앙체육공원과 신흥공원 일원에서 ‘백제의 숨결, 천년의 사랑’을 주제로 펼쳐졌다. 백제 무왕(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축제는 공연, 체험, 퍼레이드, 야간 경관이 어우러진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방문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행사 기간 중앙체육공원과 신흥공원 일대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찼다. 축제장 곳곳에는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의 방문객들이 모여 익산의 봄을 만끽했으며, 사흘간 방문객 수는 10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정헌율 시장은 “익산 서동축제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 대표 축제”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와 체류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도시 익산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6.05.05 13:47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아시아 실험영화의 귀환⋯전주서 다시 쓰는 ‘저항의 영상사’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의 역사와 미학을 확장하는 강연 프로그램으로 관객과의 접점을 넓혔다. 지난 3일 CGV전주고사에서 열린 ‘영화로의 여행’은 단순한 상영을 넘어 영화사의 이면을 탐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강연은 ‘사적 혁명, 공적 공간: M+ 아시아 아방가르드 필름 컬렉션’을 주제로, 홍콩 현대미술관 M+의 큐레이터 샤넬 콩이 참여해 아시아 실험영화의 맥락과 의미를 짚었다. 샤넬 콩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아시아 각국에서 제작된 실험영화와 비디오아트를 중심으로, 정치적 억압과 사회적 변동 속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소개했다. 그는 “아시아 영상 예술의 역사는 여전히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다”며 “큐레이토리얼 연구와 복원, 국제적 협력을 통해 공백을 메우는 것이 M+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 대만, 필리핀 등지에서 계엄령 시기 제작된 작품들을 통해 ‘저항의 이미지’를 조망했다. 특히 한옥희 감독의 <무제 77-A>는 카메라와 신체를 무기로 삼아 가부장적 질서와 검열에 맞선 실험영화로 주목받았다. 1970년대 한국 최초의 여성영화 집단 ‘카이두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한 한옥희의 작업은 남성 중심 영화 산업에 균열을 낸 사례로 평가된다. 또 대만 작가 천제런의 <기능장애 No.3>는 공공 시위가 금지된 시대, 거리 퍼포먼스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드러낸 작품이다. 필리핀 감독 닉 데오캄포의 <혁명은 노래 후렴처럼 돌아온다>는 개인의 기억과 역사적 사건을 교차시키며,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흐름을 담아냈다. 강연에서는 이들 작품이 단순한 영화가 아닌 ‘행위’이자 ‘기록’으로 기능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예술가들은 검열과 통제 속에서 신체와 도시 공간을 매개로 저항을 수행했고, 이는 아방가르드 영화의 중요한 축을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샤넬 콩은 “많은 작품이 보존의 한계로 잊혀질 위기에 놓여 있다”며 “복원과 재상영을 통해 새로운 영화사 속에서 재맥락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상영작 상당수는 M+의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화돼 공개됐다.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아방가르드 영화의 접근성과 이해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그는 “미디어테크와 국제 상영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다양한 형식과 서사를 통해 관객과의 접점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6.05.05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