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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원 전북은행장,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 동참

박춘원 전북은행장이 청소년 불법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박 은행장은 다음 참여자로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과 광주은행 정일선 은행장을 추천했다. 이번 캠페인은 서울경찰청이 주관하는 공익 릴레이 캠페인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청소년 대상 불법 사이버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범죄 예방 및 피해 확산 방지,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진행되고 있다. 캠페인은 참여자가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박 은행장은 핀테크 기업 핀다 이혜민 대표의 지목을 받아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다. 박춘원 은행장은 “청소년 불법도박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일탈의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의 미래를 위협하고 가정과 사회를 흔드는 심각한 범죄이다”며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금융권을 비롯한 지역사회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청소년 보호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은행은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건강한 금융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고, 안전한 성장환경 조성을 위한 사회적 책임 실천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6.06.16 17:20

[줌]고 조용술 목사 대신해 훈장받은 아들 조준호 새만금도민회의 상임대표 “아버지가 꿈꾼 평화와 참여, 지금도 유효한 가치”

“아버지는 목사였지만 교회 안에만 머문 분은 아니었습니다.” 부친 고(故) 조용술 목사를 대신해 최근 행정안전부 주관 민주주의 발전 유공으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조준호(68) 새만금도민회의 상임대표는 부친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화와 인권,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그의 삶이 세상을 떠난 지 20여 년 만에 인정받고 국가 훈장 추서까지 된 것이다. 조 대표는 제39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훈장을 받았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0년이 넘었는데 이제야 국가가 공적을 인정해 준 것 같아 감회가 남달랐다”며 “늦었지만 의미 있는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산복음교회 조용술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위원장과 기독교농민회 이사장 등을 맡아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박정희 정권 시절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고, 이후에도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이어갔다. 통일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1989년 독일 베를린에서 남·북·해외 인사들이 참여한 범민족대회 준비 과정에 함께했고, 귀국 직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으며 칠순 생일을 맞았던 일화는 지금도 민주화운동 진영에서 회자된다. 조 대표는 “아버지는 민주화와 통일을 별개의 과제로 보지 않았다”며 “분단과 적대가 지속되면 국민의 자유와 인권 역시 온전히 보장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이같은 조용술 목사의 삶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조용술 목사 기념사업회는 오는 19일 서울복음교회에서 ‘조용술 평화전략 원탁회의’ 제1차 토론회를 개최한다. ‘평화공존의 길, 다시 묻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반도 평화공존과 새로운 통일 구상, 사회적 합의를 논의하는 공론의 장으로 마련된다. 조 대표는 부친이 남긴 유산이 과거의 기억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가 강조했던 것은 결국 사람의 참여와 사회적 대화였다”며 “평화도, 민주주의도, 통일도 시민이 함께 만들어갈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믿으셨다”고 말했다. 군산 출신인 조 대표는 현재 우석대 석좌교수와 새만금도민회의 상임대표를 맡아 지역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새만금 사업 역시 도민 참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새만금은 수십 년 동안 수많은 공약이 반복됐지만 정작 도민은 사업의 주체가 되지 못했다”며 “도민이 계획 단계부터 참여하고 함께 결정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새만금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남긴 가장 큰 가르침은 결국 사람을 믿는 일이었다”며 “평화도 지역 발전도 위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도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이준서
  • 2026.06.16 16:04

“SK가 장학금 쏘고 한솔은 채용 약속”…수소에너지고가 들썩한 이유는?

수소에너지고등학교는 15일 1·2학년 재학생과 교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수소 인재를 위한 미래 비전 및 기업가 정신 진로 특강’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최신 학문과 산업 동향을 소개하고, 현장의 혁신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올바른 직업관과 진로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기업들의 장학금 기탁과 채용 연계 성과까지 함께 발표되며 산학협력의 실질적인 결실을 확인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이날 강연에는 학계와 산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가 3인이 연사로 참여해 릴레이 특강을 진행했다. 첫 강연자로 나선 KAIST 경영대학 김상원 교수는 AI 시대 핵심 역량으로 신에너지 산업 전반의 공급망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통찰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제로쿨투어 박상욱 대표는 친환경 모빌리티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기업의 성장은 사회적 불편을 해소하고 공공의 이익에 기여할 때 지속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연사인 SK이노베이션(E&S) 이임철 부사장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의 야망을 넘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소명을 발견할 때 흔들리지 않는 직업적 가치가 만들어진다”며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특강과 함께 기업들의 따뜻한 후원이 이어졌다. 이임철 부사장은 현장에서 장학금 200만 원을 즉석 기탁해 우수 학생 4명에게 직접 전달했으며, 앞으로 매년 200만 원의 장학금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진로 지원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해 큰 박수를 받았다. 수소에너지고는 최근 ㈜정석케미칼(정석등대)로부터 2,000만 원의 발전기금과 장학금을 지원받아 교육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한솔케미칼 채용 후보 장학생으로 재학생이 선발돼 500만 원의 장학 혜택을 받는 등 굵직한 산학협력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송현진 교장은 “대한민국 수소 산업과 경영 혁신을 이끄는 세 분의 연사를 모시게 돼 매우 뜻깊다”며 “기업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힘입어 학생들이 미래 에너지 사회를 책임질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소에너지고는 현장 중심 교육과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수소산업을 선도할 전문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며, 지역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교육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 사람들
  • 김원용
  • 2026.06.16 10:33

[줌]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난 결실, 전주여고 100주년 이끈 리더십

100년의 시간을 하나의 마음으로 묶어내는 일. 1926년 개교한 전주여고의 100주년 기념사업은 전국에 흩어진 수만 명의 동문을 아울러야 하는 거대한 숙제였다. 흔히 이런 대규모 조직을 이끌기 위해선 카리스마가 필요하다고 여기지만 유례없는 성금과 세대를 초월한 화합을 이끌어낸 중심에는 완전히 다른 리더십이 있었다. “그저 하루 세끼 남편 밥 챙겨주던 평범한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낮춘 남상숙(77세·39회 졸업) 공동회장이다. 그는 단상에서 지시하는 대신 기꺼이 날선 의견이 오가는 회의실로 향했다. 선배의 권위보다는 타 학교 사례를 분석한 객관적 지표를 들고 까마득한 후배들을 설득했다. 높은 자리에서 자신을 한없이 낮춘 순간, 굳게 닫혀 있던 수만 명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무거운 짐을 흔쾌히 진 것은 아니다. 고사하는 것이 최선이라 여겼지만, 불필요한 마찰을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결국 그를 동창회의 한가운데로 이끌었다. 가족에게 “딱 1년만 밖에서 해야 할 일을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한 뒤 묵묵히 100년의 과업을 짊어졌다. 수만 명의 동문이 그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밑바탕에는 과거 그가 객관적으로 증명해낸 성과가 있었다. 2009년 총동창회장 시절, 재정난 속에서도 연 10만원을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이사회 제도’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장학회 자산을 확충하고 매년 1000만원씩 외부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전통을 세웠다. ‘영란인(전주여고 학생)의 열정은 곧 사랑’이라는 철학이 투명한 시스템으로 정착됐고 이때 쌓인 신뢰는 100주년 사업의 강력한 동력이 됐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4대 비전사업을 위해 20억 원의 예산안이 책정되자, 재경(서울)동창회 측이 현실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했다. 자칫 동문 간 치명적인 갈등으로 번질 위기였다. 이때 남 회장이 택한 것은 해명이 아닌 ‘소통’이었다. 직접 기념사업회 임원들을 이끌고 서울로 향했다. 거센 항의 앞에서 변명하지 않고 벤치마킹한 객관적 근거를 차분히 설명하며 서울과 전주를 네 차례나 오갔다. 남 회장은 “화합을 위해선 소통이 기본”이라며 “제가 먼저 말을 낮추고 편하게 대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낮추고 다가가자 팽팽했던 대립은 공감으로 바뀌었고, 긴장감은 어느새 끈끈함으로 허물어졌다. 오해가 풀리자 폭발적인 응집력이 뒤따랐다. 단기간에 수십억원의 기금이 모였다. 그는 “젊은 동창들은 물론 80대 원로 선배들, 먼저 떠난 친구 이름으로 참여한 동문까지 그 열정에 눈물이 났다”며 “모교를 사랑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결집된 에너지는 지난 100년을 기리고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든든한 주춧돌이 됐다.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주도하다 퇴학당한 임부득 동문 등을 발굴해 100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며 역사적 정체성을 싫증해냈다. 아울러 1600여명이 운집한 음악회와 동문 작가 55명이 참여한 특별미술전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에게 100주년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다. 남 회장은 “100주년은 지난 시간의 마무리가 아니라, 다가올 천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명분이 훌륭해도 끊임없는 소통이 전제되지 않으면 공동체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없다. 갈등을 피하지 않고 낮은 곳에서 합리적인 설득과 화합을 이뤄낸 남상숙 회장. 그의 묵직한 발자취는,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으로 나아가는 진정한 리더십의 표본을 보여준다.

  • 사람들
  • 박은
  • 2026.06.14 15:58

현장에서 답 찾는다⋯전북일보, 새만금·군산항 연수 실시

전북일보가 취재보도 역량 강화를 위해 새만금과 군산항 현장을 찾았다. 전북일보는 지난 12일 새만금과 군산항 일원에서 편집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사내 자체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연수는 도내 서해안의 핵심 전략지역을 직접 탐방하며 지역 현안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높이고, 현장 전문가와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지역 밀착형 킬러 콘텐츠와 차별화된 취재 아이템 발굴 등 취재 전문성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이날 강연은 군산항 현장에서 오랜 기간 항만 업무를 수행해 온 차상기 군산항발전협의회 이사가 맡아 ‘항만에 대한 이해와 군산항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진행했다. 차 이사는 군산항의 역사적 배경부터 현재의 기능, 새만금 신항 개발 현황과 과제까지 폭넓게 설명하며 항만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군산은 예로부터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해상교통의 요충지였다”며 “조선시대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발전한 해상 물류체계가 오늘날 군산항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899년 군산항 개항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쌀 수탈의 거점 역할을 했지만,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국가 물류망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했다”며 “현재 군산항은 1부두부터 7부두까지 조성돼 있으며 총 31개 선석을 운영하는 서해안 대표 무역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에서는 항만의 기본 기능과 선박 운항 체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차 이사는 “전 세계 물동량의 약 90%가 해상운송을 통해 이동한다”며 “항만은 단순히 배가 드나드는 공간이 아니라 하역·보관·운송·통관 등 다양한 산업이 결합된 종합 물류기지”라고 강조했다. 또 선박 입출항 과정에서 선박대리점, 도선사, 예인선, 하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이 협업하고 있으며, 군산항을 중심으로 직·간접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원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군산항의 주요 현안으로 상시 준설 문제를 꼽았다. 차 이사는 “군산항은 금강에서 유입되는 토사와 서해의 큰 조수간만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퇴적이 발생한다”며 “항만 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꾸준한 준설이 필수적이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준설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대형 선박 입항이 제한되고, 결국 물동량 감소와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군산항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만금 신항 개발과 군산항의 관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차 이사는 “새만금 신항은 군산항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기존 군산항은 현재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새만금 신항은 대형 선박과 신규 화물을 유치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항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항만 자체뿐 아니라 배후 산업단지와 제조업 기반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의 상생 방안을 찾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연에 이어 참석자들은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플라즈마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최용섭 플라즈마기술연구소장으로부터 플라즈마 기반기술과 원천기술, 융복합기술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연구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북일보는 앞으로도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구성원들의 취재·보도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6.06.14 15:33

“내 피가 누군가의 내일이 되길”…39년간 457번 팔 걷은 교정공무원

“피는 몸속에서 계속 만들어지고 또 사라집니다. 이왕이면 필요한 이들에게 많이 나누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렇게 묵묵히 해오다 보니 어느새 40년 가까이 무언가를 꾸준히 해냈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 중 하나죠.” 헌혈 인구가 갈수록 줄면서 매년 혈액 보유량이 부족해지는 시기가 반복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전북의 누적 헌혈자 수는 4만 5439명으로, 제주·충북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적었다. 헌혈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는 지금도 이름 모를 누군가를 위해 헌혈의 집에 400회가 넘는 ‘출석 도장’을 찍어온 이가 있다. 전주교도소에서 근무하는 교정공무원 오재율(55) 팀장이다. 오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앞두고 그의 39년 헌혈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 팀장의 첫 헌혈은 39년 전인 1987년 봄,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시작됐다. “당시엔 지금처럼 헌혈의 집이 없어서, 몇 달에 한 번씩 학교에 오던 헌혈차에서 처음 헌혈을 해봤죠.” 시골에서 올라와 헌혈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그였지만,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니며 품어 온 ‘남에게 도움이 되는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슴 한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운동장 한편 헌혈차 앞에서 싹튼 그 마음은 이후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의 삶을 이끄는 방향이 됐다. “주삿바늘도 별로 안 아프고 5분이면 끝나요”라는 채혈 간호사의 말에 용기를 낸 인생 첫 헌혈. “정말 아프지 않았어요. 피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내 피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대학에 들어가면서 헌혈은 본격적인 습관이 됐다. “그 무렵 대학가에 헌혈의 집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해서 주기적으로 전혈을 했습니다. 교인이라 술·담배도 하지 않았으니, 당시 대학생치고는 꾸준히 한 편이었죠.” 그는 뿌듯한 웃음과 함께 자신의 인생에서 헌혈이 차지해 온 자리를 설명했다. 이후 성분헌혈이 도입되면서 그의 헌혈 횟수는 더 늘었다. 혈장·혈소판·적혈구 등 혈액의 모든 성분을 한 번에 채혈하는 전혈과 달리, 성분헌혈은 특정 성분만 골라 헌혈하기 때문에 2주가량의 짧은 주기로도 헌혈이 가능하다. “혈소판 같은 성분은 보관 기간이 일반 혈액보다 훨씬 짧아서 늘 필요로 하는 환자가 많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성분헌혈이 생긴 뒤로는 혈소판 헌혈을 더 자주 하게 됐습니다.” 꾸준한 헌혈을 위한 철저한 몸 관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평일이면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러닝머신을 뛰고, 주말에는 야외에서 10km 이상을 달린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며 식습관도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다. “몸이 좋지 않은 상태로 헌혈하면, 그 피를 받는 사람이 기분 나쁠 거 아니에요.” 헌혈을 받을 사람을 먼저 떠올리며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태도에서는, 단순한 선행을 넘어선 ‘책임감’이 묻어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헌혈의 순간을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100번째 헌혈”을 꼽았다.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헌혈의 집에 갔던 100회째 헌혈이었는데, 직원들이 깜짝 축하를 해줘서 놀랐죠. 아이들도 아빠를 보면서 헌혈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게 됐고요.” 그는 환한 미소가 가득 담긴 특별한 ‘헌혈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그날을 떠올렸다. 오랜 세월 헌혈을 이어오다 보니 이제는 주변에 헌혈을 권하는 ‘헌혈 전도사’가 됐다. “처음엔 무섭다던 동료들도 막상 해보면 안 아프다고 해요. 한두 번 하다가 몇십 번씩 하게 된 사람들도 있죠.” 습관처럼 이어온 그의 헌혈 횟수는 어느덧 400회를 훌쩍 넘어 457회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헌혈을 계속해 온 이유를 묻자 “이미 내 삶의 일부가 됐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제 그에게 헌혈은 특별한 결심이 필요한 일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오히려 허전한 일상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년이 될 때까지 최대한 많이 헌혈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금은 헌혈 가능 연령 상한이 만 69세인데, 이를 늘리자는 논의가 있다고 들었어요. 정년이 늘어난다면, 그만큼 더 오래 헌혈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문준혁 인턴기자

  • 사람들
  • 문준혁
  • 2026.06.13 06:13

“놀면서 배우는 환경사랑”…전주서 ‘초록별대 환경사랑 실천놀이터’ 개최

한국걸스카우트 전북연맹 전주지구연합회 ‘2026 초록별대 환경사랑 실천놀이터’가 11일 전주시 세병공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유아들이 놀이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고, 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날 전주지역 12개 기관에서 초록별대원과 교사 등 약 250여 명이 참여했다. ‘함께 놀며 배우는 환경사랑 실천 프로젝트’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폐현수막을 활용한 작품 만들기 ▲자연물 붙이기 ▲터널 통과 후 환경구호 외치기 ▲환경노래 부르기 등 체험 중심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초록별대원들은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며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배우고, 재활용과 자원순환의 의미를 몸소 체험했다. 특히 버려지는 폐현수막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업사이클링 창작활동은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세병공원의 자연환경 속에서 펼쳐진 이날 활동은 아이들이 자연과 한층 가까워지고 환경을 아끼는 마음을 키우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교사는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환경보호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실천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걸스카우트 전북연맹 전주지구연합회 관계자는 “환경보호는 어릴 때부터 생활 속에서 직접 실천해 보는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초록별대원들이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지키는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초록별대는 한국걸스카우트의 유아 대상 프로그램으로, 자연친화적 활동과 체험 중심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의 환경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사람들
  • 육경근
  • 2026.06.11 14:53

전북도민회중앙회, 친선골프대회 성료…“전북 발전·향우 화합 다짐”

전북특별자치도민회중앙회(회장 곽영길)가 주최한 재경 전북도민 친선골프대회가 지난 9일 경기 포천시 필로스CC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재경 향우 240여 명이 참석해 친목과 화합을 다졌으며,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정균환 전 국회의원, 장영달 전 우석대 총장(4선 의원), 정운천 전 국회의원, 조남조 전 전북도지사,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한희준 골프회장(포천상공회의소 회장)과 재경 시·군 향우회장 등이 함께했다. 곽영길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가 모인 이유는 마음의 고향이자 영혼의 고향인 전북을 사랑하고, 전북의 발전을 기원하며, 전북인들이 하나가 되고 행복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라며 “움직이는 전북, 행동하는 전북, 하나 되는 전북을 만들기 위해 도민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정균환 전 의원도 축사를 통해 향우사회의 결속과 전북 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영달 전 우석대 총장은 건배사를 통해 “전북도민 여러분의 행복과 전북 시대를 위해 건배하자”며 “전북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경기와 만찬을 함께하며 향우 간 친목을 다졌고, 전북 발전과 재경 향우사회의 결속을 다짐했다.

  • 사람들
  • 김준호
  • 2026.06.10 16:37

전북도한중교류협회, 재경부안고 산악회 중국 해외특별 산행 후원

사단법인 전북특별자치도한중교류협회가 재경부안고 산악회의 중국 해외특별 산행을 후원하며 민간 차원의 한중 우호 교류 확대에 나섰다. 재경부안고 산악회 회원 14명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중국 충칭 일대를 탐방하는 해외특별 산행을 진행했다. 이번 산행은 사단법인 전북특별자치도한중교류협회(회장 최형원)가 기획·후원했으며, 천생삼교와 선녀산,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은시대협곡 등 자연경관과 역사 유적지를 두루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이번 특별 산행은 중국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독립운동 역사 유적을 직접 체험하고 회원 간 화합을 다지는 한편, 민간 차원의 한중 교류 확대와 우호 증진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천생삼교 카르스트 지형과 은시대협곡의 절경을 감상하고,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및 광복군 총사령부 청사를 방문해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인수 재경부안고 산악회장은 “이번 해외특별 산행이 안전하고 뜻깊게 진행될 수 있도록 후원해 준 전북특별자치도한중교류협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중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임시정부 청사 역사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회원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건강한 산행 문화와 동문 화합을 바탕으로 국제 교류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형원 협회장은 “전북특별자치도한중교류협회는 전북과 중국 간 상호존중과 우호 증진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공동 발전과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민간 교류 단체”라며 “이번 산행이 회원들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한중 민간 교류의 폭을 넓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한중교류협회는 전북과 중국 간 친선 교류 확대를 위해 문화·경제·관광·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민간 외교를 통한 한중 우호 증진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 사람들
  • 육경근
  • 2026.06.09 14:39

[줌] 채경희 전주완산소방서 소방위 “119는 출동만큼 예방도 중요합니다”

“소방공무원은 화재나 사고 현장에만 출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도민 곁으로 먼저 다가가 위험을 예방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채경희(48) 전주완산소방서 대응예방과 소방위는 현장 중심의 안전 예방 문화에 관한 확산 운동을 꾸준히 펼쳐오는 ‘안전 예방 똑순이’로 알려져 있다. 채 소방위는 ‘119안전복지 나눔의 날’ 운영을 비롯해 독거노인과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화재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안전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하고 화재예방 교육과 안전점검을 실시하며 재난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힘써 왔다. 그는 “어르신들이 화재경보기 설치 후 안심된다고 말씀해 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작은 관심과 점검이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수없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방안전강사로서의 역할도 눈에 띈다. 채 소방위는 심폐소생술 교육과 소방안전교육을 활발히 진행하며 도민들의 안전의식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청소년과 어르신, 장애인 등 교육 대상의 특성을 고려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위급상황 발생 시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심폐소생술은 누구나 배워야 할 생명의 기술”이라며 “교육을 받은 시민이 실제 응급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급대원과 119종합상황실 근무 경험도 그의 활동에 큰 밑거름이 됐다. 수많은 재난 현장과 긴급 신고를 접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체감했기 때문이다. 채 소방위는 “현장에서는 몇 초의 판단이 생명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경험들이 지금의 안전교육과 예방활동에 그대로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강조하는 소방의 역할은 ‘예방’이다. 화재와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시민들이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채 소방위는 “앞으로도 도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을 가장 먼저 찾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는 소방공무원이 되겠다”며 “도민 모두가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예방과 교육, 생명보호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채 소방위는 전주 출신으로 지난 2003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부안소방서 등지에서 구급대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6.06.08 16:28

[줌] 배종화 동화댐 댐법추진위원장 “행정상 농업용 댐 이유로 주민 피해 방치 안돼”

“동화댐은 이름만 농업용 댐일 뿐입니다.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광역상수도에 쓰이고, 소수력 발전 수익까지 발생한다면 사실상 다목적댐으로 봐야 합니다.” 배종화 동화댐 댐법추진위원장은 장수군 번암면 주민들이 20년 넘게 제기해 온 동화댐 댐법 적용 요구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행정상 분류가 농업용 댐이라는 이유로 주민 피해가 제도 밖에 방치돼서는 안 된다”며 “댐의 실제 기능과 주민 희생을 기준으로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위원장이 동화댐 문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05년 부터다. 추진위원회 출범 초기에는 총무를 맡아 관련 공문과 자료를 모으고 주민 요구를 정리했다. 그가 자료를 들여다볼수록 의문은 커졌다. 동화댐은 농업용수 공급만을 위한 댐이 아니라 생활용수 공급을 전제로 광역상수도 체계와 연결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생활용수 공급 계약과 광역상수도 사업,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소수력 발전 수익 발생을 핵심 근거로 제시한다. 배 위원장은 “농업용수만 공급했다면 농업용 댐이라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식수 공급까지 하고 있다면 성격은 달라진다”며 “두 가지 이상 기능을 수행하는 댐을 다목적댐으로 보지 않는 것은 주민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문제 삼는 것은 명칭보다 피해 현실이다.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이후 번암면 주민들은 생활권과 재산권 제약을 감내해 왔다. 반면 동화댐에서 발생하는 원수 판매 대금과 소수력 발전 수익이 피해지역 전체에 투명하고 공정하게 환원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남아 있다. 과거 주민 투쟁을 통해 지원 근거를 마련했지만 이후 지원금 배분과 사업 집행 과정에서 번암면 전체가 체감할 수 있는 구조는 약화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천 유지수 문제도 배 위원장이 놓지 않는 쟁점이다. 그는 “댐 아래 하천에 물이 흐르지 않으면서 여름철 주민들이 찾던 하천이 썩어가고 있다”며 “장마철에 한꺼번에 흘러간 물까지 유지수로 계산하는 방식은 현장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천은 물이 흘러야 하천”이라며 “댐으로 생긴 이익은 하류 하천 복원과 주민 피해 회복에도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추진위원회는 농림부와 환경부 등 관계 부처를 상대로 동화댐 기능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농림부는 농업용 댐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행정 분류가 아닌 실제 기능과 피해 범위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배종화 위원장에게 동화댐 문제는 단순한 보상 요구가 아니다. 번암면의 물로 발생한 이익이 주민의 삶과 하천을 회복하는 데 쓰여야 한다는 지역 생존의 문제다. 그는 동화댐이 어떤 기능을 해왔고 주민들이 무엇을 감내해 왔는지, 이제는 정부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이재진
  • 2026.06.07 19:34

[줌] 김회인 신부 “영화는 청년의 가장 정직한 언어”...다시 잇는 인권의 맥

밥과 영화. 언뜻 이질적인 두 단어는 김회인(51) 바오로 신부의 손끝에서 ‘환대’라는 하나의 의미로 수렴된다. 천주교 전주교구 ‘청년식탁 사잇길’에서 청년들의 허기를 달래온 그가 이번에는 스크린이라는 넓은 식탁을 차렸다. 오는 9월 3일 막을 올리는 ‘제1회 전북 사잇길청년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의 행보다. 이번 영화제는 6년 전 맥이 끊긴 전북인권영화제를 다시 잇는 작업이자, 고립된 청년들의 내면을 사회적 공론장으로 이끌어내려는 시도다. 지난 2010년 사제 서품 이후 줄곧 소외된 이들 곁을 지켜온 김회인 신부가 4년 간의 치열한 구상 끝에 일궈낸 결실이기도 하다. 3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신부는 “밥이 육신의 허기를 채운다면, 영화는 청년들의 소외된 목소리를 담아내는 가장 민감하고도 종합적인 언어”라며 “주거와 노동의 불안정, 세대 간의 혐오 속에서 스스로를 가두거나 타인을 배제하며 생존해온 청년들이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타인을 배제하며 생존을 모색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태로운 흐름을 ‘인권’이라는 렌즈로 성찰하고자 이번 영화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가 내세운 영화제 슬로건 ‘공감, 인사이드(人side)-곁에서 안으로’는 동정을 넘어선 연대의 의지가 담겼다. 멀리서 타인의 삶을 구경하는 대신 곁에 서서 함께 호흡하겠다는 다짐이다. 인간은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통해 청년들이 고립에서 벗어나 사회와 다시 연결되기를 바라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연대의 다짐을 실현할 도구로 김 신부는 ‘영화’를 택했다. 영상은 현세대에게 가장 익숙하고도 자연스러운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는 “영화는 청년들이 기성사회 안에서 차마 말하지 못했던 아픔과 기쁨을 표출하는 통로”라며 “청년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 속 시선은 기성세대가 미처 보지 못했던 사회의 아픈 구석을 예리하게 파고든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영화제를 축제라는 틀에 가두지 않고 청년이 주체로서는 인권운동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청년식탁 사잇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그건 아니지’를 통해 청년 200여명이 분출한 일상의 인권문제를 토대로 영화제 개막 전 청년인권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을 통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정책의제를 발굴하고, ‘청년인권센터’를 운영해 청년의 삶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어쩌면 김 신부에게 ‘사잇길’은 이름 그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지탱하는 통로일지 모른다. 식탁에서 시작된 작은 환대는 스크린을 거치며 단단한 연대로 자라났다. 그가 정성껏 다져놓은 길 위에서, 청년들이 제 목소리를 꺼내 정직하게 세상을 응시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사람들
  • 박은
  • 2026.06.03 20:28

[줌] 한국표준협회 전북지역본부장 전성근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가 13년 만에 전북에서 국가급 행사로 개최되는 만큼 성공적인 대회개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월 한국표준협회 전북지역본부장에 취임한 전성근 본부장의 말이다. 42세의 젊은 나이에 지역본부를 이끄는 그는 최근 트랜드에 맞는 인증과 교육 등에 힘쓰고 있다. 전 본부장은 “한국표준협회는 제품인증(KS, JIS)은 물론 시스템인증(ISO 9001, 14001) 등 국내 최대 인증기관으로 국가 품질경쟁력 강화와 맞춤형 위탁·현장 교육으로 인공지능(AI)이나 생산·설비·안전 등 전 분야 교육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고, 최근에는 안전보건(ISO 45001) 인증과 환경(ISO/UNDP 53301) 인증도 예정되어 있다”며 시대에 맞는 사업분야 확장을 설명했다. 이어 “전북지역 우수 기업들의 제품인증을 넘어 품질경영과 AX·DX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 더욱더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산업계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52회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를 올해 8월 전북에서 개최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는 5일 간의 일정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에서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 공공기관, 지자체, 군부대 등 전국 각 시·도 예선 수상팀과 우수기업·기관 등의 분야별 최고의 품질조가 경쟁하게 된다”고 밝혔다. 대회에 앞서 지난달 29일 ‘2026년 전북자치도 품질분임조 경진대회’를 전주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고 전북지역 예선대회를 개최했다. 전북자치도 품질분임조 경진대회는 보전경영(EAM)과 빅데이터·AI, 탄소중립, 신제품개발(NPD) 등 18개 부문에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기업 규모별로 나눠 심사가 이뤄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전력공가 전북본부의 ‘일파만파’분임조가 ‘변전 에너지 저장장치(ESS) 진단점검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업무처리 시간단축’ 사례를 발표해 대상을 수상했다. 경진대회를 통해 수상한 도내 기업의 품질혁신 우수 사례를 적극 활용하고, 분임조의 발표 역량과 개선 활동 수준을 끌어올려 8월 전국대회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전성근 본부장은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2010년 한국표준협회에 입사해 ESG경영센터와 경영혁신센터, 인재경영실 등에서 근무했다.

  • 사람들
  • 오세림
  • 2026.06.01 17:17

[창간 76주년 특집] 45년 애독자, 익산 '양복점 아저씨' 김성곤 씨

익산에 가면 한때 양복점, 양장점, 미용실 등 화려한 상가가 즐비해 멋쟁이들로 북적이던 ‘멋쟁이길’이 있다. 1980년대만 해도 호황을 누렸던 이곳은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예술의 거리로 재탄생했다. 이곳에서 반백 년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양복점 아저씨’ 김성곤(75) 씨를 만났다. 성일 양복점 통유리창 너머로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는 김 씨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위는 물론, 소파 옆에도 세월의 흔적을 보여 주듯 빛바랜 신문이 성인 허리 높이까지 쌓여 있었다. 김 씨는 무려 45년간 전북일보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골수 애독자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봐서 정확히 언제부터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50년 전쯤에 양복점 문을 열고, 가게가 자리 잡을 때쯤부터 읽기 시작했으니 한 45년 정도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북일보를 이토록 오랫동안 구독한 이유를 묻자 김 씨는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그는 “전북에서 가장 큰 신문사인데,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14개 시·군 소식도 알 수 있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 수 있는데, 안 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씨에게 신문은 단순한 읽을거리가 아닌 세상과의 소통 창구로 여겨진다. 그는 “신문을 봐야 어디 가서 사람들과 깊은 이야기도 할 수 있다”면서 “텔레비전 뉴스는 빠르게 지나가지만, 신문은 읽다가 일이 생기면 잠시 접어뒀다가도 언제든 다시 펼쳐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했다. 김 씨가 창간 76주년은 맞은 전북일보에 바라는 점 또한 거창하지 않고 소박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저 지금처럼만 잘해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는 “벌써 창간 76주년이 됐다니 참 시간이 빠른 듯하다”며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잘했듯, 앞으로도 변화하는 것 또한 받아들여서 잘 해낼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0년 역사를 지켜온 성일 양복점이 문 닫는 그날까지 계속 구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씨는 “전북일보가 전북을 위해서 경제·사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발전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바라는 점이라고 하면 더 많은 도민의 목소리를 듣고,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6.05.31 14:58

재경완산고총동문회 장학회, 서울장학숙 후배들에 장학금 900만원 후원

재경완산고총동문회 장학회(회장 김철수)가 서울장학숙에 재사 중인 전주 완산고 출신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900만원을 후원하며 후배 사랑을 실천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서울장학숙(관장 강길동)은 이달 27일 서울장학숙 JB사색·창의&서재에서 ‘2026년 재경완산고총동문회 장학회 장학증서 및 감사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행사에서 재경완산고총동문회 장학회는 완산고 출신 서울장학숙 2026년도 입사생 6명에게 장학숙 1년 부담금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이어 서울장학숙은 지속적인 장학사업과 후배 양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김철수 회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재경완산고총동문회 장학회는 후배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매년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장학금 전달을 넘어 선후배 간 유대와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지역 인재 육성과 교육 공동체 발전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지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서울장학숙 측은 설명했다. 서울장학숙 내 청운관에서 세무사를 준비 중인 문산호 군은 “선배님들의 뜻을 이어받아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자랑스러운 완산고 동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훌륭한 사회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철수 회장은 “후배들이 꿈을 향해 도전하는 데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인재 육성과 후배 지원을 위한 장학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준호
  • 2026.05.29 16:05

AI시대 지역언론의 길⋯전북일보 저널리즘 특강 열려

“AI 시대일수록 지역 언론은 더 깊고 집요한 현장 취재와 로컬 콘텐츠로 승부해야 합니다.” 전북일보 임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진행된 실무형 교육에서 강사로 나선 이희중 대전보건대학교 방송영상콘텐츠학과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전북일보는 29일 본사 2층 화하관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을 열고, ‘AI 시대, 지역신문사의 생존전략(동영상 콘텐츠의 기획과 혁신)’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 이 교수는 목포MBC에서 방송 생활을 시작해, 대전방송에서 PD와 보도국 부국장을 지내며, 현재는 대전보건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역 영상 콘텐츠 제작과 향토문화 기록 작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국 각 지역의 마을과 면 단위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영상 택리지’ 작업을 진행하며 지역문화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도 진안군 동향면과 함양군 명산 프로젝트 등 자신이 직접 제작한 지역 영상 사례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AI와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는 신문과 방송이 정보를 독점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편집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시대”라며 “레거시 미디어 중심 구조는 무너지고 있으며, 지역신문 역시 영상과 SNS 중심의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문과 방송의 경계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며 “하나의 콘텐츠를 기사와 영상, 쇼츠, SNS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콘텐츠 소비 방식이 급격히 짧아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는 3분짜리 영상도 짧다고 했지만 이제는 15~20초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시대”라며 “처음부터 짧은 영상과 디지털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 구조를 염두에 두고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에서는 영상 제작 과정에서의 스토리텔링 중요성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이 교수는 “무엇을 찍을 것인가보다 왜 찍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취재 대상과의 라포 형성, 현장 분위기, 감정과 맥락을 담아내야 콘텐츠의 설득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 한 장과 영상 한 컷에도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자신이 촬영한 다큐멘터리와 지역 풍경 사진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드론 촬영에 대해서는 “지역민들이 평생 보지 못했던 시선으로 마을과 풍경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AI 시대 언론의 역할에 대한 우려와 전망도 이어졌다. 그는 “이미 AI가 시나리오를 쓰고 영상을 제작하는 시대가 왔다”며 “3년 뒤 AI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술이 발전할수록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장성과 지역성”이라며 “지역신문은 지역만의 이야기와 사람, 공동체의 삶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역할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전북일보는 급변하는 AI 시대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맞춰 지역신문의 생존 전략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6.05.29 15:38

독자권익위원회 96차 정기회의 제안, 이렇게 반영했습니다

지난 2월 26일 열린 제12기 전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제96차 정기회의에서 독자위원님들은 도민에 희망을 주는 지역뉴스와 미래성장 이슈 발굴, 정책중심 선거보도, 경제현장 조명 등을 주문했습니다. 전북일보는 독자권익위원회의 다양한 제언을 반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6·3 지방선거 유권자 선택 돕는 취재보도 전북일보는 제9회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돕는 다양한 분석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도지사·교육감 선거판 정책대결 뒷전’(3월 6일자 1면), ‘지사 경선 확정에도 내란 공방 여전’(3월 10일자 1면), ‘민주당 도지사 경선 혼탁 후폭풍 예고’(4월 9일자 1면), ‘정책 사라진 선거판⋯3지대는 공약 경쟁’(4월 15일자 1면), ‘지방선거 출마 후보 현금공약 경쟁 격화’(4월 17일자 1면), ‘민주당 도지사 경선 과정서 드러난 견제없는 전북 정치의 그늘’ (4월 17일자 3면), ‘민주 도당 벼락치기 공천⋯깜깜이 선거 우려’(4월 29일자 1면), ‘지역발전 정책·비전 공약도 토론도 없다’(5월 12일자 1면), ‘도지사 공약 경쟁 시작⋯차별화된 비전 안보여’(5월 13일자 1면), ‘도 넘은 공방전⋯도지사 선거 혼탁’(5월 19일자 3면), ‘요란한 유세보다 유권자 목소리 들어야’(5월 22일자 1면) 등의 기사를 통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전북도지사 후보들의 핵심 정책과 공약을 분야별로 검증·비교하는 기획 시리즈도 연재하고 있으며(5월 26일자 1면, 27·28일자 2면), 전북교육감 후보들(5월 27일자 1면)과 전주시장 후보들(5월 28일자 1면), 장수군수 후보들의 주요 정책과 공약도 비교·분석했습니다(21·22·26일자 각 9면). 또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코너를 통해 민주당 여성 후보 25% 가산점 제도에 대한 도민 의견을 청취했으며(3월 13일자 3면), ‘민주당 도지사 경선 후보 4개 분야 공약 분석’(4월 7일자 1면), ‘비례대표 정수 확대·중대선거구제 도입 의미와 과제’(4월 20일자 3면) 등을 보도했습니다. 5월 14~15일 정식 후보등록이 이뤄짐에 따라 입후보자 프로필을 6개 지면에 걸쳐 정리했습니다(5월 18일자 1~2면, 4~7면). △일상생활 직결되는 현장기사 강화 전북일보는 더 현장감 있고 도민 삶에 가까운 기사를 발굴하고자 ‘현장 속으로’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차량 5부제 시행 첫 날 도청사 상황’(3월 26일자 4면), ‘소방공무원 체력검정 현장’(4월 9일자 5면, ‘전주천변 곳곳 쓰레기 방치⋯시민 불편·환경 오염 우려’(4월 16일자 5면), ‘세월호 참사 12주기, 전주 풍남문 분향소’(4월 17일자 5면),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차량 단속 현장’(4월 21일자 5면), ‘폐스티로폼 장기간 수거 지연 속 전주 아파트 현장’(4월 27일자 5면), ‘고창 전력시험센터’(4월 27일자 6면),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현장’(4월 28일자·5월 19일자 1면), ‘무단투기 몸살 앓던 전라감영 서편 달라진 풍경’(4월 28일자 4면), ‘장애인·취약계층 부부 합동결혼식’(4월 30일자 5면), ‘입양의 날⋯완주서 열린 축제 현장’(5월 11일자 5면), ‘영업중단 홈플러스 김제점’(5월 13일자 4면), ‘전주 서부신시가지·웨딩거리 일방통행로 실태’(5월 20일자 5면), ‘노면표시 관리 안되는 도로’(5월 21일자 5면) 등의 현장기사를 끊임없이 발굴, 보도했습니다. 또한 ‘기온 풀리자 곳곳 포트홀 지뢰밭’ 제하의 기사를 통해 현황과 행정의 복구 계획을 전달했으며(3월 6일자 5면), ‘쓰레기봉투 품귀, 알고 보니 공급제한’(4월 15일자 4면), ‘유가 급등 2제’(4월 7일자 5면), ‘반복되는 급제동·불친절⋯전주 시내버스 시민 불만’(4월 14일자 5면) 등의 기사를 발굴함으로써 도민의 일상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장애인들은 콜택시인 이지콜 배차 지연과 버스정류장의 낮은 접근성 등 이동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4월 20일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이동권 보장 현주소도 점검했습니다(4월 20일자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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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28 19:11

[전북일보 제12기 독자권익위 제97차 정기회의] “현상의 배경·문제 짚고 개선안도 제시하는 맥락 저널리즘 필요“

전북일보 제12기 독자권익위원회 제97차 정기회의가 28일 오전 11시 전북일보 3층 편집국장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독자권익위원인 이창엽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하태복 꿈드래장애인협회 회장, 우아롬 변호사 등이 참석해 지난 3개월동안 지면과 뉴스 모니터링 결과를 이야기했다. 전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 정용준 위원장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인 소정미 위원은 서면으로 참여했다. △정용준 위원장 = 전북일보의 6·3 지방선거 보도는 대체로 공정했고, 정책과 이슈 중심의 선거 보도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도지사와 교육감 후보들의 지나친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지적은 다소 의례적인 수준에 그쳤다. 단순한 객관 저널리즘을 넘어, 해당 현상의 배경과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짚고 개선 방향까지 제시하는 맥락 저널리즘이 필요하다. 또 기존 칼럼 필진이 지나치게 전북지역 내부 인사에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신문사와 필진이 유착돼 있거나 공정한 시각이 결여된 것처럼 비칠 수 있는 만큼, 외부성과 다양성을 강화하는 방향의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교통 인프라 확충이 핵심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기획 시리즈를 구상 해볼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군산공항 활성화와 새만금공항의 관계 설정, KTX 등 철도망 정비와 확충 계획, 출퇴근 시간대 전주 외곽도로 교통체증 해소 방안, 전주시내 백제대로와 기린대로를 중심으로 한 전주천·삼천 이중 고가도로화 가능성, 시외버스·고속버스·전주역의 통합 문제 등을 다뤄달라. △이창엽 위원 = 정책 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정책이 잘 보이지 않고, 특히 교육감 선거의 경우 상대 후보에 대한 폭로와 네거티브가 거의 전부를 차지하다시피 한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전북일보가 그 안에서 정책 의제를 찾아 기사로 다뤄준 점은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자체장 선거와 도지사 선거에서 제시된 공약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비교·분석해줬으면 한다. 산업 발전, 청년 일자리, 문화 산업 육성 등은 모든 후보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의제다. 공약들이 실제로 어떻게 다른지, 현실성과 타당성은 어느 정도인지 설명해줘야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주장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정치인은 기초의회 의원들이라고 생각한다. 기초의원 후보들은 주민들이 현장에서 직접 만나고 인사하는 사람들인 만큼, 이들의 공약과 지역 현안 해결 방안도 더 다뤄질 필요가 있다. 모든 후보를 다루기는 어렵더라도 몇 개 지역을 샘플링해서, 해당 동네의 현안이 무엇이고 후보들이 이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려 하는지 짚어준다면 시민들과 실제로 호흡하는 선거 보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소정미 위원 =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지역 현안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다고 느꼈다. 특히 6·3 지방선거 관련 공약과 쟁점 보도, 중소기업·소상공인 기사, 청년·인구·교육·복지 등 생활 밀착형 의제, 전북의 축제와 문화 콘텐츠 소개가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는 공약 이행 가능성, 지역경제 지원제도, 현장 중심 기획 기사, 사전 행사 정보 등을 더 심층적으로 다뤄 도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보도가 확대되길 기대한다. 경기 침체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이야기, 전북 기업의 성장 사례, 공공조달과 지역경제 관련 기사들이 특히 관심 있게 읽었다. 전북 경제의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정책정보나 지원제도를 함께 다뤄주시면 실질적인 도움이 더 클 것 같다. 청년, 인구, 교육, 복지 등 도민의 삶과 연결되는 의제를 꾸준히 다뤄주셔서 좋았다.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시민 중심의 기획 기사가 많아지길 기대한다. 전북의 축제, 관광, 한지, 예술 등 지역 고유의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소개해 주신 점도 좋았다. 전북은 문화자산이 풍부한 만큼 행사 결과 보도뿐 아니라 앞으로 열릴 행사나 축제 정보를 미리 소개하는 기사가 조금 더 많아진다면 도민 참여도와 관심이 더 높아질 것 같다. △우아롬 위원 = 전북일보 기사는 전반적으로 지역 현안을 잘 반영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두 가지 점에서 후속 보도가 더 필요해 보인다. 첫째, 비가 오면 차선이 잘 보이지 않아 운전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 해당 기사에서는 문제 제기에 비해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결론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이 문제는 많은 운전자가 체감하는 생활 안전 문제인 만큼, 관련 기관의 개선 계획과 책임 소재, 실제 조치 여부까지 후속 보도로 다뤄졌으면 한다. 둘째, 법조 기사에서는 법률적 맥락과 용어의 정확성이 더 보강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근 전북권과 관련해 부장판사 기소 관련 사안이나 악성 민원 학부모 3000만 원 배상 사건처럼 전국적으로 주목받은 뉴스가 있었지만, 전북일보에서 다룬 비중이나 깊이는 다소 아쉬웠다. 특히 3000만 원 배상 사건의 경우 단순히 ‘승소했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청구 금액 중 얼마가 인정됐는지, 병원비·치료비·위자료 등 어떤 항목이 받아들여졌는지, 법원이 위자료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등을 설명했다면 사건의 의미가 더 잘 전달됐을 것이다. △하태복 위원 = 장애인들의 합동 결혼식 현장을 경험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실제로 기자가 와서 취재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 행사는 25년째 이어져 오고 있으며, 장애인 단체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분들을 대상으로 무료 결혼식을 지원해온 뜻깊은 행사다. 함께 제주도 같은 곳으로 신혼여행을 가보면, 평생 한 번도 제주도에 가보지 못했던 분들도 있어 무척 좋아하신다. 그런 모습을 보면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큰 보람을 느낀다.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이어갈 만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런 따뜻한 나눔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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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 2026.05.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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