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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13년의 침묵, 공직 현장에서 길어 올린 ‘문학적 고백’

동료들이 서너 권의 시집을 내며 앞서갈 때, 그는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침묵을 선택하며 문학적 내공을 쌓아왔다. 전주시 덕진구 선거관리위원회 이효순 선거계장이 필명 이서란으로 펴낸 신간 시집 <내 몸에서 번개가 자랐다>(미네르바)는 30년 베테랑 공직자가 업무의 틈바구니에서 길어올린 단단한 내면의 고백록이다. 이서란 시인은 미네르바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미네르바문학, 청사초롱문학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문단과의 교감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 첫 시집 <별숲에 들다>를 통해 독자들과 만났던 그는 13년 만에 두 번째 결실을 맺게 됐다. 시인은 격무에 시달리는 공직생활 속에서도 펜을 놓지 않았다. 시 쓰는 즐거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집 출간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 시인은 21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시를 쓸 때마다 최선을 다하지만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래서 시집 출간을 미루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은 존재와 내면을 탐구하는 상징적인 언어들로 채워졌다. 시인에게 시는 단순한 창작물이 아니라 삶의 고비마다 찾아온 위로이자 친구였다. 특히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선거 행정 업무를 수행하면서 그가 유일하게 숨을 쉬고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줬다. 삶의 굴곡이 깊어질수록 그의 시어는 더욱 단단해졌고 그것이 이번 시집의 핵심 주제인 번개와 같은 생명력으로 치환됐다. 이러한 시적 성취를 두고 문단에서도 그의 시를 주목했다. 김정수 시인은 해설을 통해 “부분과 전체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삶과 세계관에 깊은 울림을 준다”며 “삶의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단단한 문학적 세계를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상의 격무에 매몰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읽어내는 문학적 성찰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인은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시편들이 독자들에게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여운으로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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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1 16:16

[줌]강성수 전주향교 전교 “향교가 가진 순기능과 매력 살펴주셨으면”

“670년 역사의 대를 잇는 막중한 책임을 맡아 마음이 엄숙해집니다.” 전주향교 제31대 전교로 취임한 강성수 전교는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강 전교는 공직에서 퇴직한 뒤 향교를 출입하며 유교적 가치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향교에 입교한 뒤 관련 행사에 참여한 지도 20여 년이 지났다”며 “전주가 양반의 도시라고 알려지는 것에 전주향교가 그 중심에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전주향교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교육을 꼽았다. 강 전교는 “과거에 그랬듯 지금도 인의예지를 근본으로 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방학 기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예절과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며 “유림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꾸준히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에도 여전히 유림과 향교가 가진 가치들이 시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생각이 빠르고 조급한 학생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감정 조절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며 “과거 한 어린이가 전주향교에서 교육을 받고 와 예의가 발라지고 태도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단히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취임 후 목표로는 선비 체험관 건설과 향교 유림 배가 운동 등을 제시했다. 강 전교는 “선비 체험관을 새로 건축해 전문적으로 유림을 길러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또한 인구 감소의 영향을 받아 새로 유림으로 들어오시는 분이 많지 않은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향교 유림 배가 운동에 앞장설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옛날 고전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향교에 대해 고리타분하고 고루하다고 여기실 수도 있다”며 “전주향교에 직접 방문하셔서 향교가 가진 순기능과 매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시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권했다. 김제 출신인 강성수 전교는 1972년 공직에 입직해 전북도청, 고창군청 등에서 2003년까지 근무했다. 2004년 전주향교에 출입하기 시작한 그는 2015년 성균관유도회 전주지부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2월 30일 전주향교 제31대 전교로 취임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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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0 17:30

[줌] 이민정 도 보육정책팀장, 대통령 기관 표창 기여

“이번 대통령 기관 표창은 전북의 보육정책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민정(50) 전북특별자치도 사회복지정책과 보육정책팀장은 교육부가 주관한 ‘2025년 보육사업 발전 유공 정부포상’에서 전북자치도가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는 데 기여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팀장은 이번에 포상을 이끈 실무 책임자로 전북 보육정책의 성과를 현장에서 만들어온 인물이다. 보육사업 발전 유공 포상은 보육정책 발전에 기여한 지자체와 기관, 보육인을 발굴해 보육 발전의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정부 차원의 권위 있는 상이다. 이번 수상은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과 보육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한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북도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전국 최초로 ‘전북형 무상보육’을 도입하며 보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올해만 해도 1만 1000여 명의 영유아에게 175억 원을 지원해 3~5세 유아가 필요경비를 전혀 부담하지 않는 무상보육 환경을 조성했다. 운영 위기에 놓인 소규모 어린이집에는 인건비와 운영비를 추가 지원해 현장의 안정성도 높였다. 이 팀장은 “인구 감소로 어린이집 원아 수가 줄어들면서 현장에서는 운영에 대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어린이집 원아와 부모의 입장에서 정책을 고민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을 중심으로 오선태, 김효아, 백주연, 지한민, 김민산 주무관 등 이른바 ‘독수리 5남매’처럼 똘똘 뭉친 팀원들의 협업은 지역 돌봄 공백 해소에서 빛나는 성과를 냈다. 이 팀장과 팀원들은 ‘전북형 SOS 돌봄센터’를 통해 야간·주말·긴급 돌봄 수요에 대응하며 개소 이후 251건의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우리아이 발달증진 프로젝트’를 통해 발달 지연이 우려되는 영유아를 조기 발굴해 전문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해 72명의 영유아가 개별 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보육교직원 처우 개선과 안전관리 강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며 5700여 명의 보육교직원에게 처우개선비를 지원해 근무환경 개선과 사기 진작을 도모했다. 어린이집 지도·안전 점검 강화와 석면 제거 지원, 재난 대응 매뉴얼 마련 등을 통해 안전한 보육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이 팀장은 “급·간식비 인상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최근 늘어나는 외국인 자녀 보육료 지원 역시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수출신으로 2001년 9급 사회복지직으로 공직에 입문해 다양한 사회복지 업무를 맡아온 그는 “크고 작은 민원으로 팀원들이 힘들 때도 있지만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더 많다”며 “앞으로도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아이 키우기 좋은 전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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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9 18:37

이연택 회장 “창립 10년, 도민 자긍심 되찾는 한 해 되길”

재경 전북출신 기업인 모임인 ‘JB미래포럼’이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2026년 신년인사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포럼의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트럼프 2.0 시대의 도래와 AI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한국 경제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이연택 JB미래포럼 회장을 비롯해 신상훈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 정동영 통일부 장관,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등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해외 일정으로 영상 메시지를 전한 이연택 회장은 “올해는 포럼이 10년째를 맞이하는 매우 뜻깊은 해”라며 “그동안의 노력을 바탕으로 새해에는 전 도민이 자긍심을 되찾고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회원들의 사업 번창과 건강을 기원하는 신년사를 전했다. 축사에 나선 정동영 장관은 전북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피지컬 AI’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전주가 대한민국 피지컬 AI의 선도 거점 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치밀한 준비의 결과”라고 강조하며 “현재 묘목 양묘장에 씨앗을 뿌린 단계로, 이미 설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예산 확보와 기술 개발 계획, 도민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 실행 등을 언급하며 “AI 대전환이라는 기가 막힌 타이밍을 잡아 전주를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금융 전문가인 오건영 신한은행 WM추진팀 팀장이 강연자로 나서 ‘트럼프 2.0의 충격과 환율의 대전환’을 주제로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오 팀장은 최근 환율 상승의 주된 이유로 풍부한 달러 유동성과 대내외적 요인의 결합을 꼽았다. 그는 “정부의 환율 방어는 속도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거대한 방향 자체를 꺾기는 어렵다”며 대외 환경 변화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트럼프는 달러 약세 유도와 양방향 변동성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인물”이라며 단기적인 환율 하향 안정화 가능성과 함께 ‘엔화의 강세 전환’이 시장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우리나라의 GDP 대비 순대외 금융자산 비중 변화와 무역 흑자 구조의 변화를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강연 이후 이어진 인사회에서 새해 덕담을 나누며 JB미래포럼이 지역 사회와 국가 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서울=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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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8 16:32

<줌>김상경 신임 농촌진흥청 차장 “기술과 혁신으로 위기 돌파”

“농업·농촌이 처한 위기를 기술과 혁신으로 돌파하는 데 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제32대 농촌진흥청 차장으로 취임한 김상경 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은 지난 16일 취임 소감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현장 중심 농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이날 김상경 차장이 공식 취임해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취임사에서 기후변화와 지방소멸, 농업 인력 감소 등 농업·농촌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이 위기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전환한다면 농업은 국가 전략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새 정부 국정과제와 농정 기조에 맞춰 농촌진흥청 주요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AI와 데이터 기반 첨단기술의 농업적 활용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기후위기 대응 기술 개발과 식량자급률 제고, 농업 현안 해결을 위한 혁신 기술의 개발·보급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연구 성과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기존 방식에서의 전환을 예고했다. 김 차장은 “보고서에만 존재하는 기술이 아니라, 실제 농업 현장에서 적용되고 농업인이 체감하는 기술이 돼야 한다”며 현장 적용 여부를 중심으로 연구·보급 체계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조직 운영과 관련해서는 인재와 성과 중심의 인사·조직 개편을 강조했다. AI 대전환과 농업 기술 혁신을 주도할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수요자 맞춤형 교육을 통해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조직 경쟁력으로 결집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상호 존중과 열린 소통을 바탕으로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제안되고 실행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성장은 선택의 문제”라며 “농업인과 국민에게 신뢰받는 농촌진흥청이 될 수 있도록 청장을 보좌해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을 축으로 한 농업 혁신이 현장과 정책을 잇는 실질적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69년생인 김 차장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전남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기술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농림축산식품부 재정평가팀과 기술정책과, 과학기술정책과, 종자생명산업과 등에서 근무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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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8 15:32

[줌] “동상 곶감은 내 운명”…고집으로 빚어낸 장인의 역사

완주군 동상면의 척박한 골짜기는 곶감에 있어서만큼은 타협을 모르는 고집스러운 장인을 길러냈다. 1959년생 호시호 동상곶감농장 유재룡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스스로를 “곶감에 미친 사람”이라 부르는데 주저함이 없다. 남들이 지원금을 받기 위해 정치적으로 줄을 설 때, 유재룡 대표는 홀로 감나무 아래서 동상곶감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에 몰두했다. 동네에서 ‘감박사’로 통할 정도로 30년 동안 오로지 품질 향상에만 매달려온 그가 최근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수십 년 전부터 지자체에서 요구해온 ‘곶감 생산과정의 기록화’가 사진과 영상물로 제작되며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지난 13일 ‘고종시 동상 곶감 프로젝트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연석산 우송미술관에서 만난 유 대표는 “꿈을 이룬 것 같다”며 울컥했다. 요령과 아첨으로 예산이 좌우되던 시절에도 그는 “동상 곶감을 폄하하지 말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었다. 꼿꼿한 성격 탓에 미운털이 박혔고 20년 전부터는 외부 활동을 접고 두문분출하며 곶감 연구에 매진했다. 그런 그의 진심을 알아본 곽풍영·권은경·문리 작가는 10개월 전, 대표를 찾아가 곶감 생산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유 대표는 “작가 두 분이 산에 올라와 드론까지 띄워 촬영하고, 학예사분이 제 설명을 꼼꼼히 기록하는 과정이 정말 감격스러웠다”며 “꿈에 그리던 기록화 작업이 영상으로 만들어지고 미술관에서 전시까지 열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곶감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철저한 고증에 근거한다. 그는 젊은 시절 ‘연산군실록’ 등 고문헌을 직접 뒤져 동상곶감이 과거 고산현의 진상품이었음을 찾아냈다. 본래 고동시라 불리던 감에 고종황제의 진상서사를 입혀 ‘고종시’라는 브랜드로 스토리텔링한 인물이기도 하다. 기술적 혁신도 놓치지 않았다. 1998년 저온저장고 보관법을 연구해 발표했고, 상주기술혁신센터 위원으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표가 지켜온 동상곶감은 인위적인 훈증을 거치지 않는다. 오직 계곡의 자연풍과 지형이 빚어낸 순수한 농산물이다. 무엇보다 위생과 현대화에는 타협하지 않았다. 최상품의 곶감을 생산하기 위해서 모든 농장에서 건조장을 2층으로 높이고 도로변 오염원에서 200m 이상 격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재래식의 비위생성을 탈피해야만 동상곶감의 명맥이 산다는 지론이다. 유재룡씨는 누군가에겐 까다로운 사람으로 비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고집 덕분에 동상곶감은 조선 임금의 상에 오르던 깨끗하고 깊은 달콤함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유 씨는 “누가 알아주든 말든 감나무 아래서 보낸 세월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며 “동상곶감의 자존심을 영상과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 뿌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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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1.15 14:33

[재경 전북인] 고창 출신 김정실 (주)한성지엠 대표이사

유통 현장을 반세기 가까이 지켜온 ㈜한성지엠 김정실 대표이사(69·고창)는 “오늘의 신뢰는 결국 내일의 거래를 만들어낸다”며 “이 원칙이 평생 지켜온 유통사업의 전부”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창북중과 고창은하고(현 고창북고)를 졸업한 뒤 1976년 상경했다. 당시 그의 사회 진출은 안정된 직장과는 거리가 먼 서울 변두리 소매 현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새벽에 문을 열고 밤늦게 셔터를 내리는 점원 시절, 그는 물건을 진열하고, 손님을 맞고, 계산대를 지키는 영업의 현장 속에서 ‘파는 법’보다 ‘약속을 지키는 법’을 먼저 배웠다. 한성지엠의 사업 영역은 주방용 전기기기를 비롯해 생활용 섬유제품, 의복·액세서리 도매, 커튼·침구류 유통, 전자상거래 소매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시대의 변천 과정에서 사업 구조는 여러 차례 달라졌지만, 유통 현장에서 이어져 온 신뢰의 축은 크게 흔들린 적이 없다. 동종 업계에서도 거래처들은 회사를 먼저 묻기보다 ‘김정실'이라는 이름 석자를 먼저 기억하며 통한다. 이는 김 대표가 현장에서 쌓아온 신뢰의 이력이다. 김 대표는 유통 환경이 빠르게 바뀌며 트렌드는 수시로 교체되고 상품의 수명은 짧아졌지만, 그 변화의 중심에서 유통을 지탱하는 힘은 여전히 ‘신뢰’라고 말한다. 그는 유통을 단순한 중개가 아닌, 제조와 소비를 잇는 ‘조율의 산업’으로 바라본다. 납기와 품질, 단가와 물량을 균형 있게 맞추는 과정이 곧 유통의 경쟁력이며, 그 조정 능력이 신뢰로 이어진다는 판단이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 흐름 속에서도 그의 생각은 분명하다. 시스템과 데이터는 효율을 높이는 수단일 뿐, 거래를 지속시키는 힘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 아래 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데이터와 현장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유통의 가치가 완성된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말보다 행동을 중시하고,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전북인의 기질이 오늘의 자신의 경영 철학과 경제적 성취를 이룬 뿌리”라고 말한다. 상시 종업원 10여 명의 한성지엠은 본사를 서울 동대문구에, 물류 거점을 경기도 광주에 두고 있다. 서울=송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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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3 18:40

[줌] 조유진 소방위 “소방 정책·현장 제대로 전달했을 때 뿌듯”

“도민들에게 소방 정책과 현장을 제대로 전달했을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대한재난구호안전봉사회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수여한 ‘2025 SAFE ASIA NEWS 최우수 언론상’을 수상한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조유진 소방위는 가장 보람된 순간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대학 시절 응급구조학을 전공한 조 소방위는 지난 2009년 화재 진압 대원으로 채용돼 소방에 입직하게 됐다. 조 소방위는 현장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교육과 홍보 업무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소방 교육·홍보 분야를 담당해 왔다. 이후 일선 소방서와 소방청, 전북소방본부 등에서 근무하며 소방 관련 소식을 알리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 소방위는 “정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 내용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홍보됐을 때 정말 기쁘다”며 “또 현장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왜 이런 활동을 하게 됐는지, 당시 대원들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발굴해 알리는 과정에서 보람도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꾸준히 소방 홍보 업무를 담당하며 전북소방의 메시지가 일관되게 전달되도록 노력한 결과, 조 소방위는 지난해 12월 대한재난구호안전봉사회로부터 2025 SAFE ASIA NEWS 최우수 언론상을 수상했다. 그는 “소방 현장과 정책이 도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쉽고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고민해 온 시간이 의미로 이어진 것 같아 감사하다”며 “상금 전액은 함께 수상한 직원과 화재 피해 주민에게 집을 지어주는 행복 하우스 사업에 지정 기부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 소방위는 소방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조 소방위는 “소방 조직원들 모두가 도민 안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전북소방의 업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소방위는 가천대학교 응급구조학과와 원광대학교 대학원 소방행정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소방에 입직한 조 소방위는 이후 군산소방서, 김제소방서, 소방청 대변인실 등을 거쳐 현재 전북소방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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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3 17:39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전북 최초 ‘안과 전문병원’ 획득

[Advertorial] 전북 지역을 대표하는 안과 의료기관인 전주 온누리안과병원(병원장 정영택)이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안과 전문병원’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전주 온누리안과병원은 도내 안과 중 최초이자 유일한 안과 전문병원이 됐다. 전주 온누리안과병원은 난이도 높은 안과 질환에 대해 대학병원급의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국가로부터 공식 인증 받은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서 난이도 높은 의료 행위를 하는 병원을 엄격한 심사를 통해 ‘전문 병원’으로 지정하는데, △환자 구성 비율 △진료량 △필수 진료과목 △의료 인력 △의료 질 평가 △의료기관 인증 등의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번 전문병원 지정은 전주 온누리안과병원이 개원 이래 20년 이상 꾸준히 이어온 연구 중심의 병원 운영 과감한 투자의 결실이다. 단순히 진료, 수술 건수가 많은 것을 넘어, 표준화된 진료 시스템과 감염 관리 등 환자 안전 분야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된 전문 의료 인프라 속에서 지역민들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수준 높은 안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호남 지역 의료의 보루’ 역할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영택 병원장은 “보건복지부 전문병원 지정은 그동안 온누리안과병원을 믿고 찾아주신 환자분들은 물론, 밤낮으로 연구와 진료에 매진해 준 의료진과 임직원 덕분”이라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세상의 빛이 되자’는 우리 병원의 미션 아래 앞으로도 환자분들에게 대학병원과 같은 전문적이고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개원한 전주 온누리안과병원은 호남 지역에서 독보적인 안과 전문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개인 안과 병원으로는 드물게 안은행(Eye Bank)을 설립해 고난도의 각막이식 수술을 총 462안 성공하는 등 현재까지 총 21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진료와 수술을 받았으며, 스마일라식‧스마일프로 등 시력교정술과 백내장‧녹내장‧망막 센터 등 세분화된 전문의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수준 높은 안과 수술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안과 전 분야에 걸쳐 세계적인 연구 성과와 논문을 다수 발표해 왔으며, 소방관‧경찰관 무료 수술을 시작으로 지역 소외계층과 생활 체육 지원 등 사회공헌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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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2 17:20

[줌] 송각호 대건신협 이사장 “정도 윤리경영 목표”

“조합원이 행복한 신협을 만들겠습니다” 연임에 성공한 송각호(67) 전주대건신협 이사장의 다짐의 한마디다. 송 이사장은 지난 10일 진행된 임원 선거에서 48.6%(1993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한 인사 재신임을 넘어,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전주대건신협이 쌓아온 운영철학과 성장방향에 대한 조합원들의 지지로 풀이되고 있다. 송 이사장은 당선 직후 “정도경영과 윤리·책임경영으로 조합원이 행복한 신협을 목표 삼고 이를 위해 건전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안정적인 조합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잉여금 적립 강화, 우량대출 육성으로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장학사업과 경제적 성장 지원, 장기거래 조합원들의 삶의 질 향상, 조합원 직접 혜택의 참여프로그램 확대(테마여행, 각 동호회)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전주대건신협의 지난해 기준 자산은 약 5816억원으로 약 4575억원의 대출채권과 약 5603억원의 예금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9억원으로 조합원 2만7674명의 자산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송 이사장은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했다. 전주 대건신협은 지난 1977년 4월 대건장학회를 설립한 이래 48년간 총 1610명에게 6억7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 전주대건신협 조합원 관광교육을 1년 5회 이상 실시하고 있으며, 어부바 멘토링 5년 연속 진행, 지역사회공헌인정제 5년 연속 인증 등을 획득했다. 송 이사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신협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조합원이 주인인 협동조합의 정신을 잊지 않고 지역과 조합원을 위한 실질적인 상생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송 이사장은 30년 이상 전주대건신협에서 근무하고 있다. 긴 기간만큼 신협의 안전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송 이사장은 “어려운 경기여건 속에서도 조합원 한 분 한 분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과 복지 확대를 고민해왔다”며 “앞으로도 건전경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에 힘써 흔들림 없는 신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각호 이사장은 전주 영생고와 전주대 경영학과 우석대 경영문화대학원을 졸업했다. 전주 대건신협에 입사해 30년 이상 근무한 그는 8년간의 상임이사 근무를 거쳐 이사장에 당선돼 근무 중이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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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2 16:49

[줌] 손영숙 전북자치도 바이오정책팀장 “지금 멈추면 전북의 미래도 없다”

“정부의 기초연구개발(R&D) 예산이 대폭 삭감된 2025년, 버티기조차 어렵다는 위기감이 팽배했지만 지금 멈추면 전북의 미래는 없다는 생각에 백방으로 뛰고 또 뛰었습니다.” 지난해 전북의 바이오 산업은 거센 한파를 맞았다. 정읍을 중심으로 한 정부출연연 지원예산이 줄줄이 축소되면서 도내 바이오 관련 사업들은 추진 동력을 잃었고, 일부는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 그런상황속 손영숙(53) 전북특별자치도 바이오정책팀장은 “이 시점에서 투자를 멈추면 전북 바이오 산업의 비상은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중앙부처와 국회의 문턱을 수없이 넘나들었다. 예산이 사라진 자리를 포기가 아닌 논리와 집요함으로 채워야 한다는 각오였다. 손 팀장이 내세운 전략의 출발점은 전북의 구조적 강점이었다. 농생명산업에 특화된 전북은 농업자원을 기반으로 첨단기술과 식품산업을 융합해 온 경험을 축적해 왔다. 농림부 9급 공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손 팀장은 전북의 농생명산업 기반 위에 레드바이오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정부안에서 탈락한 사업들은 출연연과 함께 기획 단계부터 다시 점검했고 한국연구재단 자문을 통해 기술 로드맵과 정책 연계성을 대폭 보완했다. 이 같은 집요한 대응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힘을 발휘했다. 전북자치도는 올해 바이오 분야 국가예산에서 신규 6건을 포함해 총 21건, 5234억 원 규모의 사업을 확보했다. R&D 예산 축소 국면에서 거둔 이례적인 성과다. 대표적인 사례가 총사업비 2500억 원 규모의 ‘우주 방사선 영향평가용 사이클로트론 연구시설 구축 사업’이다. 정부안에 담기지 못해 동력을 상실할 뻔했지만 국회 단계에서 사업의 시급성과 국가적 필요성이 인정되며 설계용역비 국비 5억 원이 반영됐다. 신규 사업이라는 이유로 배제됐던 ‘방사선 기반 소재장비 기술 혁신화 사업’과 ‘AI 기반 차세대 엑소좀 기술 개발 사업’도 각각 국비 15억 원, 20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일괄 삭감의 아픔을 겪었던 바이오프린팅과 그린바이오 신소재 사업 역시 전문가 자문과 계획 보완을 거쳐 국비와 균특예산 반영으로 되살아나는 등 손 팀장의 집념은 전북바이오산업의 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손 팀장은 “바이오는 단기간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산업이지만 지금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전북의 미래도 없다”며 “앞으로도 맡은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전북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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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1 14:14

장수향교 유도회 장수읍지회, 어린이 대상 ‘경로효친’ 인성 교육

장수향교 유도회 장수읍지회(회장 김성진)가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 유교문화와 경로효친(敬老孝親) 정신을 알리는 인성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장수읍지회는 지난해 11월 26일 장수향교에서 열린 ‘기로연(耆老宴)’ 행사에 장수초등학교 3~4학년 학생 50여 명을 초청해 조선시대 국가가 원로 문신들을 위로하기 위해 베풀던 전통 잔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학생들은 기로연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어른을 공경하는 유교적 가치관과 공동체 정신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체험학습의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장수읍지회는 학교와 연계한 사후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가 체험 내용을 바탕으로 ‘경로효친’을 주제로 한 글짓기 대회를 열고 자신이 느낀 점과 배운 가치를 글로 표현했다. 이에 대한 결과 글짓기 대회 시상식을 지난 12월 24일 장수군유도회 이종관 회장이 직접 시상에 나서 우수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상 5명 △우수상 5명 △장려상 5명 등 장수초 3학년 박시우 학생을 비롯한 1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성진 장수읍지회장은 “아이들이 기로연 체험을 통해 효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성과 공동체 의식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통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관 장수군 유도회장도 “전통의 맥을 잇고 세대 간 소통을 확장하는 이러한 교육 활동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수=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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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8 14:49

[줌] “포교는 수행이었습니다” 한광수 회장이 전하는 도영 큰스님

“지금도 생전처럼 도량(불도를 닦는 곳)에 계신 것 같은 기분입니다.” 금산사에서 도영 큰스님의 49재 막재가 봉행 된 7일, 한광수(76·완주) 제17교구 금산사 신도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스님을 떠나보냈다는 실감보다 여전히 곁에 머무는 존재감이 먼저 느껴진다고 했다. 이날 금산사에는 사부대중(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니)이 함께 모여 스님의 마지막 재를 봉행하며 삶과 가르침을 되새겼다. 도영 큰스님은 법랍 65년으로, 60여 년을 수행자로 살아온 인물이다.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금산사 조실, 대종사로 추대된 종단의 큰 어른이었지만, 스님의 삶은 늘 낮은 곳을 향해 있었다. 한 회장은 “스님을 떠올리면 인자한 모습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며 “열반에 드신 뒤에도 중생을 위해 기도하고 계실 것이라는 믿음이 자연스럽게 든다”고 전했다. 한 회장과 스님의 인연은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산사 총무 시절부터 주지, 회주, 조실에 이르기까지 스님의 곁을 지켜본 그는 도영 큰스님을 ‘큰 스승이자 삶의 어른’으로 기억한다. 그는 “바쁘다며 찾아오지 말라고 하시면서도, 결국에는 먼저 전화를 주시곤 했다”며 “말씀보다 경청으로 사람을 대하셨다”고 회상했다. 신도회장은 도영 큰스님의 수행 철학을 ‘포교는 수행’이라는 말로 요약했다. 그는 “스님은 부처님의 법을 혼자 닦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많은 이들과 나누는 것을 수행자의 책무로 여겼다”며 “불국정토는 삶 속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도영 스님의 신념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사찰이 어려웠던 시절 체면을 내려놓고 절 살림을 책임졌고, 포교원장 시절에는 템플스테이를 도입했다. 당시에는 비판도 적지 않았지만, 스님은 체험을 통한 포교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한 회장은 “말이나 이론보다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님은 이미 알고 계셨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군포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도영 스님의 업적이라고 했다. 실제 1970년대부터 시작된 군법당 지원과 장병 포교는 50년 넘게 이어졌다. 논산훈련소와 각 지역 부대를 찾아다니며 젊은 장병들에게 불법을 전했고, 이는 전북을 넘어 전국 군포교의 토대가 됐다. 불교세가 약했던 전북에서 스님은 포교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전북불교회관 건립과 청소년·대학생 포교 조직은 지역 불교 활성화의 전기가 됐다. 타 종단과 타 종교와의 관계에서도 스님은 늘 화합을 중시했다. 49재 막재를 마친 현재, 한 회장은 “큰스님을 기억하는 일은 결국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자비로 사람 곁에 머물렀던 수행자의 삶을 남은 이들의 몫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원장은 전주영생고등학교와 호원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전북지역 JC특우회장과 전주대사습놀이 기능후원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전주 남창당한약방 원장이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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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7 16:11

[줌] 2025 지방자치발전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장 받은 진안읍 정상식 읍장

“귀하는 공무원으로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므로 이에 표창합니다.” 2025 지방자치발전 유공자로 평가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은 정상식 진안읍장. 그는 이름처럼 ‘정말 상식이 통하는 읍장’으로 인식된다. 이번 수상에 대해 그는 “개인적 능력이 출중해서가 아니라 동료 공직자들과 읍민 여러분이 마음을 합쳐준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지방자치 활성화를 통해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주민 모두가 행복한 ‘생태건강 치유도시 진안’을 만들자는 군정 방침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부 포상은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을 기념해 시행됐다. 표창은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 그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주어졌다. 행안부는 지난 지난해 11월 10일 정 읍장을 포상자로 결정했고, 표창장은 전춘성 군수가 지난해 12월 31일 진안군청 종무식에서 대통령을 대신해 정 읍장에게 전수했다. 1992년 3월 공직에 입문한 정 읍장은 33년 동안 여러 보직을 거치며 맡은 바 업무라면 무엇이든 똑 부러지게 수행했다는 평을 듣는다. 주요 보직으로는 환경과 팀장, 맑은물사업소 팀장, 마령면장, 문화체육과장, 진안읍장 등이 꼽힌다. 주민과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얽히고설킨 업무들을 ‘고르디우스 매듭’처럼 처리하곤 했다. 그럼으로써 화합과 상생의 군정을 펼치는 일에 일조했다. 환경, 문화,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평소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 근면성이 돋보이는 그가 읍장으로 발령받은 것은 지난해 1월 1일.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주민 화합에 앞장서며 무슨 민원이든 친절하게 응대하고 발 빠르게 처리해 왔다. 읍장으로서 그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강화해 취약계층과 위기가구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고자 희망 창문을 달아주는 ‘소금창고’ 사업을 적극 펼쳤다. 읍장 이전엔 지혜의숲도서관 건립(97억원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진안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위해 지방재정 투자심사 조건부 승인을 받아냈다. 또 구름재 박병순 문확관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과 건축기획 용역, 설립 협의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진안군이 전북도, 한국수자원공사, 수질개선주민협의회 등과 맺은 용담호 광역 상수원 수질 자율관리 협약을 기반으로 하는 적극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우화산 생활체육공원 조성, 장애인 생활밀착형 체육시설인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등 국가 공모사업을 다수 확보했으며, 진안·안천·동향에 파크골프장 추가 조성, 진안홍산축제 3회 연속 성공 개최, 주민 주도형 ‘쓰레기 3NO 운동’을 통한 환경의식 제고,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의 효율적 운영 등에 힘을 쏟았다. 그는 손댄 업무마다 확실하게 체계를 세워놓았다. 이는 ‘지역 생활환경 개선과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대통령상 수상자 선정 배경이다. 그는 “진안읍민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읍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전에 그는 전북도지사상(2005년), 환경부장관상(2008년), 소방청장상(2021년) 등을 받기도 했다. 진안=국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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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5 18:28

적십자사 전북지사, 제빵 봉사활동으로 2026년 시작

대한적십자사 전북특별자치도지사(회장 김홍식)가 지난 2일 대한적십자사 임직원과 봉사원 총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6년 시무식으로 제빵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활동은 2026년 업무 시작을 알리는 첫 공식 일정으로, 적십자사 전북지사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새해 시무식을 대신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제빵 봉사활동 재료비는 적십자 직원들이 매월 1인당 5000원 씩 자발적으로 모으고 있는 직장봉사회 기금 50만 원으로 마련됐다. 이날 적십자사 임직원과 봉사원들은 소시지빵 150개를 직접 만들어 지역 아동복지센터와 장애인자립센터, 마을 경로당 등에 전달했으며, 봉사 후에는 헌혈 버스에도 동참해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봉사에 참여한 채봉덕 봉사원은 “시무식 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데, 제빵 봉사처럼 봉사로 새해를 시작하는 방식이 적십자 이념과 잘 어울린다고 느낀다”며 “이렇게 다양한 봉사로 한 해의 출발을 함께하는 시간이 늘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김홍식 회장은 “새해를 봉사로 시작하며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었다”며 “올해도 재난과 위기 상황에서 도민 곁을 지키는 역할을 충실히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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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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