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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새만금의 벤치마킹, 인천 송도지구를 가다

갯벌→모래밭→국제도시로의 변모

몇년전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인천경제자유구역내 송도지구는 하루가 다르게 초고층빌딩숲으로 메워지고 있다. (desk@jjan.kr)

인천시의 초청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내 송도지구를 다녀왔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은 하루가 다르게 초고층빌딩숲으로 메워지고 있다. 특히 이곳은 바다를 매립해 조성됐다는 점에서 새만금지역의 벤치마킹대상으로도 꼽힌다. '향후 50년동안 한국의 성장엔진'을 꿈꾸는 송도지구의 청사진을 통해 새만금의 앞날의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 송도지구는= 현재 송도지구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홍보관이 있는 갯벌타워다. 이곳의 21층 전망대에서는 사방에서 마천루가 솟아오르는 송도의 현주소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여의도 면적의 7배라는 53.5㎢에 조성중인 송도지구는 국제업무단지, 지식정보산업단지, 첨단바이오단지, IT클러스터, 국제학술연구단지, 업무레저복합단지, 인천신항 등으로 나뉜다. 전체 용지 가운데 1/3분가량 매립을 끝냈으며, 한 켠에서 매립이 진행되는 가운데 다른 켠에선 초고층건물이 하늘위로 솟아오르는 모습이다.

 

송도의 스카이라인 가운데 포스코가 짓고 있는 64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이 가장 먼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내년 봄이면 송도가 아닌 한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151층짜리 인천타워가 제모습찾기에 돌입하고, 인공호수변에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못지않은 아트센터가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연세대 등 국내외 유수의 대학들이 들어설 예정이며, 태백산맥 지형을 본떠 디자인됐다는 컨벤션센터도 위용을 자랑한다. 들어서는 건물이 너무 많아 IFEZ관계자도 구체적으로 열거하지 못할 정도다.

 

송도지구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첨병은 아무래도 영종도 국제공항과 송도를 이어주는 총길이 21.27㎞인 인천대교다. 현재 80%대의 공정율으로 보이고 있는 인천대교는 세계에서 5번째 규모로, 높이만 63빌딩과 맞먹는 주탑 2개가 800m 거리를 두고 나란히 세워진다. 인천대교가 들어서면 인천공항과 송도진입까지의 시간을 현재 1시간에서 15분으로 단축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 IFEZ는 3각축 개발중= 송도지구이외에 IFEZ는 영종지구와 청라지구 등을 '트라이앵글'로 연결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3개 지역을 모두 합하면 총면적 209.4㎢(6333만평)로, 51만2000명 가량이 입주할 예정이다. 영종지구의 경우 규모가 가장 큰 138.3㎢(4184만평)이며 계획인구는 16만9000명이다. 트라이앵글존 가운데 진척속도가 가장 빠른 송도지구는 53.3㎢(1611만평)으로, 계획인구는 25만3000명이다. 서울과 가장 가까운 청라지구는 17.7㎢(538만평)에 9만명 입주가 목표다.

 

IFEZ는 송도를 국제업무·지식기반산업 중심지로, 영종은 항공물류·국제관광 허브, 청라는 국제업무·관광레저 메카로 각각 조성한다는 밑그림을 그린 상태다. 특히 인천 '트라이앵글' 존은 비행거리 3시간30분 이내에 도쿄 베이징 등 인구 100만명 이상인 국제도시를 51개 확보하고 있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20억명 규모의 시장을 '1일 비즈니스권'에 두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인천발전연구원과 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도로 등 기반시설 건설비는 개발이 완료되는 2020년까지 14조7610억원에 달한다. 올해 전·후방산업 연관 효과를 포함한 전체 개발 효과만 48조373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인천 지역내총생산(GRDP) 37조6866억원(2005년 기준)의 1.28배에 이르는 것이다. 2020년까지 인천지역 산업에 미치는 직접 효과는 인천 GRDP의 8.18배인 308조981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IFEZ는 새만금의 현재진행형= 송도를 비롯한 IFEZ는 갯벌을 매립해 조성했다는 점에서 새만금사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본보기가 될 수 있다. IFEZ는 1억2000만평에 달하는 새만금의 1/2크기에 불과하지만, 인천공항과 항만을 에두르고 있는데다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절대적인 장점을 꼽힌다. 그동안 서해안의 관문으로 꼽혀왔던 인천이 '이제는 세계최고의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호언을 허투루 들을 수 없게 됐다. 안상수 인천시장이 정부에 대해 "재정적인 지원은 줄여도 좋으니 규제만 풀어달라"고 하소연할 만큼 외국자본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IFEZ의 내재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달 현재 IFEZ내 외국인투자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투자자금 26억5700만달러(13건)을 합쳐 모두 578억4500만달러(39건)에 달한다. 환율을 1500원으로 계산하면 86조여원에 달하는 액수다.

 

이에 따라 새만금도 항만 등 배후 인프라 조성에 서두르면서도, IFEZ와 겹치지 않는 내부개발 청사진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안상수 시장은 "앞으로 IFEZ조성을 마무리하기 위해 모두 300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금확보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IFEZ가 앞으로 50년 한국의 먹을거리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IFEZ 관계자는 "IFEZ는 IT, NT, NT 등 차세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미래 신성장동력의 보고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새만금은 후발주자인 만큼 IFEZ의 발전전략을 모방하기 보다는 차분하면서도 강력한 독자성장엔진 개발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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