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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암투병 서양화가 김치현씨 27점 고창군에 기증

"고향을 표현한 작품, 고향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수년째 병마와 사투하고 있는 이순(耳順)의 서양화가가 주옥같은 작품들을 고향에 기증해 화제다.

 

'색채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서양화가 김치현씨(60). 지난 2006년 대장암 진단을 받고 힘든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30여년 동안 붓을 놓지 않고 이어온 작품 27점을 고향 고창군에 기증했다. 고창군은 그의 뜻을 받아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엿새동안 고인돌박물관에서 '김치현 작품 헌정 기념 기증전'을 열고 있다. 전시가 시작된 2일에도 박물관 측에 작품 설치를 맡겨둔 채 병원에 입원중인 그는 "어떤 일이 있더라고 기념식이 열리는 4일에는 고창에 꼭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번 기증은 자신을 낳고 길러준 고향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이뤄졌다.

 

"고창은 제가 나고 자란 곳이자 예술혼을 키운 육체적·정신적 고향입니다. 이번에 기증한 작품 또한 고향과 연관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고향에서 영감을 받아 화폭에 표현한 작품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작업인 셈이지요."

 

문화의전당 개관 등으로 고향에 전시공간이 많아져 자신의 작품세계를 고향사람들과 공유하고픈 마음도 적지않았다는 그의 기증작품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근본을 잊지 않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이 물씬 배어난다. 나물캐는 아낙과 흐드러진 복사꽃 등 고향의 모습이 오방색으로 표현됐고 한지오브제와 전통문양이 접목돼 옛 추억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서정성이 물씬 나는 구상화부터 초현실주의 작품까지 다양하다.

 

조선대 미술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지난해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를 끝으로 교단을 떠나 현재는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와 전라미술상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과 단체전 등 그가 참가한 국내외 전시회만도 200차례가 넘을 정도로 의욕적인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창군은 다음달 개관 예정인 고창군립미술관에 김씨의 작품을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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