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식(한인상공인총연합 서호주 지회장)
지난 9월 하순, 한국의 한 지방정부가 초청한 국제회의 참석차 조국을 방문한 뒤 늘 지면으로만 들었던 지평선축제 현장을 미국과 멕시코 등 해외에서 오신 한인 동포 몇분들과 함께 방문했다.
지난 10여년동안 이런 저런 일로 새만금 사업지와 군장단지는 수 차례 방문했던 것에 비해 김제 와룡이 고향이면서도 용지초등학교 5학년때 서울로 전학간 뒤 그동안 한번도 김제 평야지대의 답사 기회를 갖지 못했던 차에 이뤄진 이번 방문은 더욱 감회가 새롭고 벽골제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한 큰 수확의 기쁨이 있었다.
봄 여름 그리고 가을 동안 땀 흘려 씨 뿌리고 가꾼 뒤 황금물결로 넘실거리는 지평선 코스모스 들녘에서 국내 관광객과 외국인들이 함께 어울려 농경문화를 체험하고 춤과 노래를 즐기며 맛 있는 토속음식을 나누는 모습들은 진정한 감사와 아름다운 축복으로 느껴졌다.
이틀째(11일) 축제현장을 다시 방문한 날에는 축제장을 찾는 셔틀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미국에서 온 Cathy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Dioni, 그리고 Tammy와 함께 축제장 구석구석을 돌며 통역도 해주고 점심도 함께 하는 등 축제를 즐겼다.
지평선 전망대에 올랐을때 "지평선이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진지하게 물어보는 질문에, 내 나름대로 뜻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면서 어느덧 우리는 세계적(?)축제의 한 일원이 된 기분의 보람된 하루 이기도 했다.
기네스북에 도전하는 1133명의 연날리기 행사나 해외 축제 전문가 분들을 초청한 국제세미나를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 있는 축제 이론과 실제적 벤치마킹을 찾아보려고 한 프로그램을 볼 때 김제시와 지평선축제제전위 관계자 등 모든 분들의 노고를 엿볼수 있었다.
또한 특별히 구석구석에서 알게 모르게 참여하고 애쓰신 자원봉사자 모든 분들께 멀리서 나마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리고 싶다.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 하시모토 농장사무실이 말해주듯 김제평야는 일제 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이 일제의 수탈로 인해 많은 허탈감과 분노로 서려 있었던 슬픈 역사를 안은 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는 무한한 감사와 사랑으로 이 소중한 땅을 지키고 발전시켜야 하는 막중한 사명이 있으니 이것은 바로 우리 모두의 몫일 것이다.
성공적 축제란 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완벽한 안전(Safety)속에서 편안함(Comfort)과 즐거움(Joy),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Remembrance)을 만들어 내는 개인적 카타르시스(Catharsis)를 조화롭게 발휘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더하여 장기적으로는 축제 지역과 지역민의 독특한 정체성(Brand)확립과 피드백 구축을 통해 사회적 화합과 경제적 효과를 이뤄가는 가운데 또 다른 뭔가의 승화를 추구해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축제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범람하는 현실에서 4일 동안 지켜본 지평선축제는 하늘과 땅이 만나는 광활한 지평선 들녘을 무대로 우리 민족의 소중한 자원인 농경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게 부여하고 싶다.
하지만,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제 총론보다는 더 좋은 프로그램과 교통문제, 숙소문제, 진행사항이나 안내 등의 각론적 측면에서 축제장을 방문하는 당사자들에게 역지사지적 진한 감동을 주는 길은 무엇인가? 구체적이고도 세심하게 살펴보고 고민해봐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쪼록 '축제'를 통해 '지평선'이라는 브랜드가 보다 더 긍정적으로 확립되고, 이러한 브랜드와 함께 선진화 되어 가는 '김제'의 이미지 속에서 때로 청소년, 여성, 노인 및 장애인 문제 등에도 선도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접근해 가는 그런 국제적인 도시, 새만금의 중심도시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최원식(한인상공인총연합 서호주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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